품격있는 영남알프스 품위있는 가지산 설경

2022. 7. 26. 13:58≪일반 산행지≫/영알(가지,운문산)

2021.3.7.(일)

아침에 눈은 뜨니

앞산 금정산에 눈이 소복이

쌓였다

 

대충 준비하여 가지산으로

달렸다

 

가는 길목에

영남알프스 등줄기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에도

순백의 눈이

내렸다

 

어저께가

나의 인생60 줄에 들어선 나이다

사랑스러운 가족들이 준비한 

선물이다

 

 

오늘의 산행은

산에서 내꿈을 향하여 라는

주제를 가져 본다

 

 

춘삼월에

피는 눈꽃은 해가 떠는 순간에

녹아 버리기

때문에

 

 

 

한걸음 한걸음

뛰어서

구름과 안개가 사라지기 직전에

정상에 도착을 해야만

한다

 

 

 

나 보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이미

내려오고 있다

 

 

 

거칠고 

차가운 눈보라도 내 갈 길은

막을 순 없을

거다

 

 

어느새

정상 길목에 서서 내려오는 분에게

부탁을 해 본다

 

 

손도 시러운데 부탁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 세상에 태어나
한 번 쯤은 이루어 보고 싶은 것은

딱히 없다

 

그저

하루 하루 알차게 보내는 것 뿐

 

 

 

가지산은

원래 가지가지 사연이 많고

위성에서 보면 꼭 가지처럼 생겨

가지산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설이

있으며

 

또한

남자보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산으로 알려짐

 

 

 

당신은

하늘이 맺어 준 천년화 불려

주리라

 

 

 

가지산 설경은

이제

시작에 불가하나 벌써부터 오르가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모습은 보면

자연은 모방설이며, 즉 자연은

최고 다는 뜻이

아닐까

 

 

 

가지산은

국립공원에는 끼지 못하지만

 

 

오늘은

그 어느 국립공원 못지 않다

 

 

정상에 서는 묘미는 꼭 멀리

보는 것이 아니란다

 

 

가까이를 보면 더 멋지고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었다

 

 

인생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하나

 

때로는

앞으로 기대된다는 말이

아닐까

 

 

 

욕심의

반대는 욕심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욕심이

잠시 내게 머무름에 대한 만족이라고

한단다

 

 

 

누군가는

자연은 신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한단다

 

 

그래서

사물은 거울에 비친 것 보다

더 가까이에 있다고

한다

 

 

 

때로는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은

곳이

 

더 아름다울 때가 많다고 한다

 

 

 

오늘이

그런 말이 어울리는 것 같다

 

 

 

가지산이

멋지고 아름다운 것은 비단

멋진 풍경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멋진 속에

내가 서 있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굿은

날씨 탓에 멋진 사진 찍는 것은

좀 아쉽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속이 시원하다

 

 

 

혼자가

아니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포즈

 

 

 

이런 모습은

보고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다면

 

 

 

곧 당신은

물이 나오지 않고 가슴이 메말랐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인간은

대자연의 지배자가 아니라

 

자연과 함께 하는 공존자가

아닐까

 

 

 

묵묵히 걷고 있는 청춘들

그저 부럽다는

말 밖에

 

 

태초의 모습

멋지다 이 보다 더 멋진 표현은

멀까

 

 

 

그저

멋지고 아름답다는 말 밖에

없을 듯

 

 

젊은 청춘들은

배냥에 전투적인 표어를 적어

어디론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무튼

오늘 가지산 설경 산행 한시라도

지루할 틈이 없다

 

 

 

혼자서 풍경사진 찍어라

인생 사진 찍어라

 

 

이럴 때는

그 누구라도 동행해 주면 땡큐이나

혼자라 더 땡큐이다

 

 

같은

노래라도 부르는 가수에 따라

다르지만

 

 

설경 또한

보는 이에 따라 크게 다르게

보일 듯

 

 

나는 오늘

남들 눈에는 보잘것 없이 보이는

설경이나

한마디로 크게  감동 받았다

 

 

이놈은

꼭 봄의 왈츠 춤을 추는 듯

보이는구나

 

 

나도

왈츠 춤을 추는 흉내를 내어 보며

백 년이 지나고 천년이

지나도 지지 않는

꽃으로 남고

싶다 

 

 

행복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깨닫는

것이 아닐까

 

 

 

어느 종교이든 간에 지향하는 

것은 다르다

 

 

산도

도시 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이른 모습은

아마도 죽자살자 정상에 오른 자 만이

볼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싶다

 

 

가지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정상에 서면

지리산 부럽지 않을 만큼

눈부실 정도로 탁 트인 조망이

발아래 있으며

 

 

그러나

오늘은 구름 흉내 내는 안개 때문에

조망을 즐길 수 없어

아쉽다

 

 

 

그렇지만

오늘은 지리산 설악산은 잊고

오직 가지산만

생각하자

 

 

이 녀석도

힘겨운 세월을 버티고 나니

 

오늘 같은

멋진 아름다운 날도 있구나

 

 

 

그림에는 소질이 없으나

지금 당장이라도 낙동강 똥물을

먹을 삼고

 

 

 

흘러가는 구름을 도화지를 삼아

한 폭의

동양화를 거리고 싶은 심정이다

 

 

 

춥고도 험한 산길을 찾아

왔는데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구나

 

 

너나

나나

사람들은 저마다 가지산을 찾는

이유를 알겠구나

 

 

오늘

가지산에 오르지 못한 분에게는

로망, 나에게는 그리움

 

 

아무리

속세가 그토록 아름답다고는 하나

 

 

어쩌면

속세에서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죽으면 지상낙원인 천국을 가길

원하다고 하며,

 

 

아마도

우리가 사는 이곳이 천국과

지상낙원이 아닐까

싶어 진다

 

 

한 오백 년을 

그리다가 슬픈 사연 그리다가

얼어버린 꽃사슴

 

 

나 또한

외로이 혼자 되어 슬픈 꽃남자

되었 구나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시들지 마라
나의 꽃사슴

 

 

즉,

사람은 꽃이다

 

 

누구든

태어나 한 번은 꽃을 피운다고

한단다

 

 

 

나도 오늘

인생 60 이라는 숫자를 가졌다

새로운 시작을

해본다 

 

 

와우

이곳은 장엄하다는 말 보다

신비로운 느낌이다

 

 

지금

이 모습은 그저 바라만 봐도

그립고

청량감과 속이 탁 터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들

왁자지껄 단체로 산행 온 팀들이

대부분이나

 

 

개중에는

나랑 비슷한 처지인 분들도

가끔 눈에 띄며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 세상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다는 것

 

 

 

각자

저마다 멋을 자랑하는 눈꽃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이런 풍경은

사람은 도저히 만들 수 없을

거고

 

오로지

자연이니까 자연스럽게 만든

것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젊은 층의 등산인구가 부쩍

늘어난 느낌이다

 

 

등산인구가

늘어난 만큼 산을 사랑하는

사람도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실상은 아닌 듯 군데군데 눈살은

찌푸리는 모습도 많이

포착된다

 

 

조금의

욕심을 내려 놓아도 될 듯한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

아닐까

 

 

정말 보고 싶었던 올겨울

눈꽃

 

하늘의 신께서도 나의 염원을

버리지 않은 듯

 

 

산에 오르면 산을 온전히 알 수

없듯이

 

 

가지산에

그토록 많이 올랐다 만

 

 

 

아직도

가지산에 대해 아는 것이 부족한

느낌이다

 

 

그동안

안개와 구름으로만 지탱해 오던

상고대와 눈꽃

 

 

 

춘삼월

따사로운  햇살로 인해

 

눈꽃은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니

 

더 이상

산에 머물 이유가 없어 하산

하기로 한다

 

 

길게 늘어선 인파로 인해

정상석에서의 인증은

불가하여

 

외진 모퉁이에서 인생 사진을

찍고

오랜만에 쌀바위로 하산하기로

한다

 

 

가지산도

나를 떠나보내고 나면

또 다른 산행자를 맞을 준비를

할 것이며

 

그때에는

나에게 준 큰 선물보다

더 좋은 선물을 선사할 것으로

믿는다

 

 

 

영남지방의 지붕 가지산에서

올 겨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며칠 전 까지만 해도

쌀이 나왔다고 하는 쌀바위에서

 

최단코스로 하산하기로

한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남자의

숨결도 거부한다는 천년고찰

석남사 금당으로 왔다가

넉넉한 부처님 품에

안겨

 

지난날의

과오를 되새겨 보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허나

부처는 믿데 스님은 믿지 말자

예수는 믿데 목사는 믿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