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제일봉 등산코스/매화산 유리구두바위를 찾아서

2022. 7. 26. 14:13≪국립공원 산행지≫/국립공원(기타권)

2021.4. 24.(토)

지난주

금정산 산행이

얼마나 힘이 들었기에 입술이

떡 반티 되었다

그래도

산이 나를 불려

한 번만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이 없다는 곳

해인사가 있는 남산 제일봉, 매화산으로

떠나 본다

코스는

청량사-남산 제일봉-미어캣 바위-금줄

유리구두 바위-남산 제일봉-왕관바위

가위바위보-공룡바위-청량사

아침 일찍

부산을 떨며 집을 떠난 지

2시간여만에

남산제일봉 청량사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입장료

합계 6천 원 당당하게 지불하고

청량사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한동안

계곡을 지나니

등산길은 독사처럼 고개를 쳐들고

우리는 한동안 고개를 처박고

오르니

마치

남산 제일봉이 아니라

남한 제일봉이라고 불려도 될듯한

풍경이 우리를

기다린다

꽃길이 아니면 어때

험한 암릉길

부부는

일침동침이가 되어 남산제일봉의

꽃이 되고 싶었다

내일이면

결혼 29주년 기념일이다

지나온 날도 그렇고 다가올 기념일에도

특별한 이벤트는 없다

올해는

특별한 선물은 해 주고자 한다

선물은

세상에 하나뿐인 왕관바위 하나

새워 주고자 한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매화산 가는

길의 풍경

등산길에

만나는 누구나 한 번쯤

오르고자 하는

바위

나도

남들처럼 올라 보고자 한다

마치

꼭대기는

누구나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으나

 

그렇다고

천하의 황제는 물론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거시기도

앉지 못하고

싱싱한

다리를 가진 자 만이 올라앉자

볼 수 있다는 것

자연이 만든 멋진 돌계단을

오르면

안내면 술래

가위바위보, 묵지바 바위가

기다린다

한때는

작은 가야산이라 불렸던 산

산이

얼마나 아름답기에 꽃 중에 꽃

남한 제일의 매화산이라고

부를까

오늘도

집구석에 있었다면 할 짓 없이

재지리만 하고 있었을

텐데

집구석을 탈출 잘 했다고나

할까

척박한

바위틈에서도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소나무

한마디로

기똥참

초현실적인 풍경을 보니

한마디로

감탄사 절로 나올만하다

오르막을

걸을 땐 정상만 보인다고

하나

오늘은

완전 철계단만 주구장창

보이네

그래도

잘 정비된 등산로를 보니

국립공원에 온 느낌이

든다

오늘

이곳 날씨는 흐리다고 하였으나

이 정도면 날씨도

내 편이다

자연은

신을 보여주는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하나

때로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곳이

아름다울 때가

있단다

그래서

산 풍경에 취하다 보니

왕관바위, 공룡바위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어떻게 보면

담에 한 번 더 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욕심이 생겨

다시 내려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단다

달라이 라마

말 중에

욕심의 반대는 욕심이 없음이

아닌

욕심이

잠시 내게 머무름에 대한

만족이라고

한단다

왕관바위와 공룡바위에 대한

아쉬움을 잔뜩

안고

부지런히 철계단을 걷고,

오른다

정상에는

무엇이 있기에 거북이도

죽을똥 살똥 오르고자

할까

마치

돌삐들이 매화꽃이 만개

한 것 같다는

매화산 남한제일봉에 서다

매화꽃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한 들

이 모습 보다 예쁘기야 하겠나

마는

결혼 29주년

기념 산행은 남산 제일봉에서

인생 사진을 남겨

본다

빼다구 만 남은 공룡

남산 제일봉을

내려와 예정된 코스로

이동하기로

한다

오늘은

국립공원공단의 협조를 받아

일일 공단 직원이

되었다

여권은

청량사에서 6천 원으로 확인

되었고

비자는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일일 공단 직원으로 발령을

받았으니까

당당히 금줄을 넘어간다

그러나

일일 직원이나 맴은 편치

않다는 것

멋진 섯다 바위

병풍바위를 바라다 보이는

이곳에서

우리는

이른 점심을 거하게 먹고

여유를 부려 보기로

한다

허나

우리보다

일찍 지나 간 산객은 없어

보인데

아마도

전날 다녀간 분이지는 모르나

쓰레기는 좀 가지고

내려가지

말이야

비탐다니면서 쓰레기까지

흔적을 남기다니

밥도 거하게 먹었겠다

발걸음은 한층 가볍다

그냥

무심결에 한번 찍어 봤더니

자세히 보니

부처바위 또는 도깨비처럼

보인다

오늘

최종 목적지 유리구두 바위가

보인다

여태

살아오면서 변변한 선물하나

사주지 못했는데

오늘에야

29주년 결혼기념일 선물하나

마련해 준다

선물명: 유리구두(삐딱구두)

자기 것도 하나 내 것도 하나

그러나

치수가 맞지 않아 아쉽다

이 세상에

태어나 후회하지 않은 것

딱 하나

평생을 살아도 저 사람의 속은

알 수 없으나

속이 꽉 찬 나의 산 친구를

만난 것

미어캣 흉내 내기

여기서 보면

흥부가 놀부 마누라에 맞은

주걱처럼 보인다

흥부는 왜 주걱으로 맞았을까

밥 퍼고 있는 놀부 마누라

앞에서

밥 얻어먹기 위해

흥분돼 흥분돼 하여

맞았다고

한다

병풍바위

이곳을

두고 매화처럼 보였다고 하여

매화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조물주가

아니면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풍경화

매화산으로 가다 만난 암릉

남산 제일봉과 미어캣

한마디로

기가 찰 정도 멋진 풍경

유리구두 바위까지

내려왔다

누군가가

올라가라고 썩은 사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운 좋게

썩은 다리를 올라가다

추락하는 1호는 되기 싫었다

그러나

삐딱구두

한짝은 어디에 있는지

눈을 씻어 봐도 찾을 수 없네

대신

한짝만 짊어지고 집으로 지고

왔다는 것

이상으로

우리는 아무런 의미 없는

매화산으로 가질

않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로 한다

낡은

등산화를 벗어 버리고

낭떠러지에 떨어진 유리구두로

갈아 신고 가고

싶어진다

장난삼아 하나 세워놓고

되돌아가면서 보는

산 풍경

같은 바위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너무나 다른 풍경의 미어캣

남여산객 4명이 우리 쪽으로

내려온다

놀려 먹는다고 선생님

어디서 어떻게 왔냐고

캐물으니 깜짝 놀란다

우리에게

국공 2명이 딱 버티고 있으니

알아서 기 란다

우리는 공단 직원이라

괜찮다고

하고

안산 즐산을 부탁한다

병풍바위 상단으로 와

보았다

기암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다

섯다 바위

부처바위라고 해도 되고

모자바위라고 해도 될듯

우리는

째째하게 옆으로 새지 않고

과감하게

정면 돌파하여 국공지킴이와

눈 인사를 나누면 금줄을

넘어왔다

까짓것

과태료, 입장료 겁나 샛길로

다닐 거면

산에 다니지나 말자

당당하게 입장료 내고

당당하게

국공에게 잡혀 과태료 내고

다니자

다시

남한 제일봉에 서다

매화꽃 보다

이쁘고 그녀보다 아름답지

못한 풍경

정상에서

보는 미어캣 바위 그리고

유리구두

아쉬워서 한 번 더

이제 가면 언제 올 거냐고

물어보는

매화산

매화산이 그리워지면 언제든지

올께

산이 푸르니

꽃이 더욱 붉게 타오른다고 하나

이 봄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는 듯하네

붉게 타오르는 꽃은 볼 수

없으나

바위 꽃만 무성하게 피어난

매화산

올챙이를 닮은 넌

언제 너의 고향으로 돌아

가려나

저마다 멋을 자랑하는 바위들

어떤 이는

부부끼리 무슨 재미로 갈까

가끔 하는 사람을

봤다

그럴 땐

나는 혼자도 좋고 단체도 좋고

부부는 더 좋다고

산은 재미로 다니는 것은

아니니까

건강을 위해 다니니까

산에 오면 보약 몇 첩 먹는 것 보다

좋다는 것

대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따~봉

올라갈 때 한번 본 풍경이나

보고 또 보고

싶은 풍경

정치인은

막말로 자기 존재를 알리고

 

계곡은

물소리로 자기 존재를 알리고

숲속은

각종 산새 소리로 자기 존재를

알리는 듯

그저

평범하게 생긴 바위에 불구

하나

고만고만하면서도

올망똘망 같은 것 하나도 없다

올라갈 때 만나지 못한

왕관바위

국공에게 잡히더라도 과태료

내더라도

이곳으로

오지 않았다면 크게 후회할 뻔

마치

타조를 닮은 공룡바위

각도에 따라 조금은 달라

보이나

멋지다는 말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듯

이곳은

하늘의 신과 대화할 수 있는

그 곳

하늘의 신이 만들지 않으면

도저히 만들 수 없는

불가능한 걸작품

언제 어디서 갑자기

튀어 날 올 듯한

모습

마치

청량사를 내려다보는 모습

이곳의 수호신이지도

모른다

왕관바위는

매 순간 자연이 만들어 가고

있으며

우리는

잠시 스쳐지나 가는 나그네

일뿐

오늘도

상상이 현실이 되고 현실 속에

위대하고 장엄한 자연 앞에

등산객의 자세를

배웠다

이상으로

남산제일봉, 매화산 산행을

마치고

아침에

들려 지 못한 청량사에 들러

입장료 본전을

뽑기로 한다

청량사는

최치원 선생이 즐겨 찾은 곳이라

하며

보물 3점이 보관되어 문화재

관람료 3,000원

징수

석등: 보물 253호,

3층 석탑: 보물제266호

가슴속에 숨어 있는 번뇌와

스트레스는

석조석가여래 좌상: 265호

부처님앞에

고이 모셔두고 내려가기로

한다

입장료 3천 원 본전 뽑기 위해

해인사 부속 암자 중에

가 볼만한 곳

성철 스님이 계시던 곳 백련암에

들렸다

개떡같이

해인사 입구 매표소에서 주차료

4천 원을 내라고 억지를

부린다

청량사에서

입장료 및 주차료 포함인데

뭔 주차료

그래서

잠시 등산객 태우고 바로 내려

올 거라 했더니

계속

옥신각신 어기지를 피우다

내가 이겨 4천 원

벌었다

우리는

뒤풀이도 없이 4천 원으로

아이스크림 하나 입에

물고 그대로

집으로

부처바위라고 하나

지나는 스님 왈

마음속으로 부처라고 생각하면

부처처럼 보인단다

성철 스님 의자

이상으로

짧지만 큰 산행이나 마찬가지

남산제일봉, 매화산 산행을

아무런 탈 없이

마침.

 

월요일은

업무차 가야산 국립공원공단에

들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