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리운 지리산 천왕봉(백무동-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

2022. 7. 26. 14:29≪국립공원 산행지≫/국립공원(지리산)

2022.6.4.(토)

누구나

한번 쯤은 오르고 싶은 산

보약 같은 산

친구 같은 산

엄마산이라는 곳 지리산

 

코스는

백무동- 한신계곡-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

천왕봉-빽도-장터목대피소-소지섭봉-백무동 

[백무동에서 세석대피소까지]

종일

지리산에서 보내기 위해

이른새벽부터 부산을 떨어

백무동에서   

 

곧장

 첫나들이 폭포까지 거침없이

왔다

 

 

 

간만에

산에 왔더니 물소리와

바람소리는 나의 귀에는 

음악소리처럼

 

 

 

눈부신

아침햇살은 나의 눈에

조명등처럼 

 

 

 

큰 바위

깊은 계곡 울창한 숲

그리고

 

큰 나무들을 보니

국립공원에 들어온 실감이

팍팍 난다

 

 

 

 

여유 있는 모습 언제까지 갈련지

알 수는 없으나

즐기자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 계곡물

 

우리는

굳이 세계적인 건축가인

가우디 말을 빌리지

않아도

 

이건

분명 신이 만든 작품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만 그렇게 생각이 날까

 

 

 

그리고

가우디가 한 말

직선으로 되어 있는 것은

인간이 만든

것이고

 

곡선으로

되어 있는 것은 신이 만든

것이라고 하였단다

 

 

 

 

마음도

배낭도 비울수록 편안해

진다는 지혜가

 

 우리의 

삶을 이끌어 주는 마음을

이정표가

될 듯

 

 

 

 

산에서는

몇백 미터마다 표시해 주는

이정표도 있으나

 

계곡의 물길 또한 

우리를 안내하는 이정표이다

 

 

 

 

가내소

조금 전까지

선녀가 내려와 알탕 하고

간 듯 한 모습

 

조금만

부지런을 떨고 왔더라면

선녀 목욕하는 은밀한 모습을

봤을 텐데

아깝네

 

 

 

 

나는야 나무꾼

 

 

 

유독

지리산에서만 자생하는 식물

 

 

 

 

바다가

모든 물의 제왕이 되는 것은

녹은 빙하 때문이

겠으나

 

지리산 3대 폭포 하나인

한신폭포도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이제

각자의 길을 가자 떠날 때가

되었으니

 

 

 

 

우리는 살기 위해서

생을 다한 고목나무 너는 죽기

위해서

 

그동안 고마웠어

누가 더 좋은 선택을 하였는

지는

 

오직

하느님 만이 알 뿐일 것이다

 

 

 

 

눈은

또렷하나 코와 입은 어디에

붙어 있는 것이냐

 

 

 

 

한동안

코를 땅에 처박고 아무 생각없이

올랐더니

 

그단새에 세석주유소에 도착을

했다

 

 

 

 

세월을

장수하는 비결은 마음가짐

이라고 했던가

 

 

 

 

힘든 것을 참고

인생을 여유롭게 즐기는

마음이야 말로

 

인생의 만병통치약이

아닐까 싶다

 

 

 

 

촟대봉에서 보는 세석대피소

오랜만에

지리산에 왔더니 지리산은

그대로이나

 

나만 변하였다는 느낌

 

 

 

 

오늘따라

유독 멀리 보이는 천왕봉

한걸음 한걸음 걷다

보면

 

내 몸은

어느 천년에 정상에 서

있겠지

 

 

 

 

넌 누군냐

난 지리산 반달가슴곰이라 곰

 

 

 

 

[세석대피소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

천왕봉까지 4.4킬로

오늘 코스는 녹녹지 않은 코스 

 

아마도

천왕봉에서 서는 순간 지리산

종주를 하지 않았도

종주를 한 느낌일

것이다

 

 

 

 

아직 까진

주유는 하지 않아도 될 정도

발걸음 가뿐

하단다

 

 

 

 

지금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낮잠 자는

중이라 곰

 

소리 지르지

마세요

 

 

 

 

내가

태어나 최고로 선택 잘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중에

그 하나가

등산을 취미로 삼은 것이

아닐까 싶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란다

 

등산에서도

마찬가지 앞만 보지 말고

가끔 눈의 방향을

바꾸다 보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릇은 비어 있어야만

또 다른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듯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멋진 풍경에 취하다 보니

배고픔을 잊은 지

오래된 듯

 

 

 

 

고산지대

나무들도 살아가는 방식은

산 아래 나무와는 사뭇

다르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바람을

피해 한쪽으로 바짝

업더려야 살수 있다는

진리

 

 

 

 

산에서 힘이 남아 돈다고

뛰지 말자

 

뛰어 다니는 것이야 말로

자빠지는 것이다

 

 

 

 

내가 사는 동안에는 친구와

적이 필요할 듯

 

 

 

 

적은 나에게 경고를

친구는

나에게 충고와 때론 길동무가

되어 주니까

 

 

 

 

지리산에서

제일 걷고 싶은 연화 선경을

걷는 순간

 

화가는 붓을 

시인은 펜을 들지 않을까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난 

아마도

똑딱이로 연신 싸타를

누르지 않을까

 

 

 

 

자세히 떳어 보면 바위

하나하나 동물을

닮은 듯 

 

 

 

 

 

이곳은 연화봉

얼마나

아름답기에 연꽃에 비유하여

연화봉이라 이름을

짓었을까

 

 

 

 

 

오늘도

개고생을 할 줄 알면서도 산에

오르는 이유는 수없이

많겠으나

 

그중

하나가 자연과 함께 교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조용조용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모습

 

지난봄에

태어난 어린 곰이 엄마 젖을

먹고 있다 곰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지난

겨울에 18년 만에 증손주를

봤다 곰

 

 

 

 

행복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했서가

아니라 

 

조금은

부족한 면이 있어 보이면서도

 

서로가

번갈아 사진 찍는 모습이

제일 행복해

보이는 듯 

 

 

 

지난날

이자리에 새긴 나의 발자취는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하는 연화봉에서

엔진도 식히고 급유도

가득하고

 

우리는

천왕봉을 한방에 오르기 한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

장터목 주유소는

하이패스로 통과

 

 

 

 

역시나

LPG보다는 경유, 경유보다는

고급휘발유

위력은 대단해 뒤따라

가는데

방구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나는

똥을 쌀것 같아 무지 참았다

 

하산 후

화장실 변기가 막힐 정도

많이 싸따 

 

 

 

천하의

J3클럽 회원들도 여기 오를

때는

시발 시발 한다는 제석봉 

 

우리는

기어 변속 한번 하지 않고

올랐다는 것

 

 

 

 

약간의

허풍을 더 하자면

닐 암스트롱이 달나라에서도

봤다는 고사목

 

마치 

ICBM(대륙간 탄도탄)으로 처럼

보였다고 하며

 

달나라에 가기전

이것을 먼저 보았다면 달나라에

가지 않았을 거라고

했단다

 

 

 

 

위대한 발자취

누군가는

산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한단다

 

이런 것을 보면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간직하고

싶다고

 

 

 

 

천왕봉이 지척이다

폼 죽이고 풍경 죽이고

 

 

 

 

살아 있을 때

우리를 위해 즐거움을

주었으나

 

죽었을 때는

앙상한 뼈가 닳도록 까지

자신의 모습을 아낌없이 주는

고사목

나무도 희생할 줄 아는 듯

 

 

 

 

내가

가끔 지칠 때쯤 간간이 나타나는

휴식처 같은 존재

 

 

 

 

 

이런 모습은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아님

 

하루하루

지리산에 오르더라도

1년에 딱 한 번만 볼 수 있는

풍경일 것이다

 

 

 

 

 

지리산에는

세 할매가 있다는데 그중 하나인

천왕할매

 

할매요 잘 부탁하다 곰

 

 

 

 

아름다움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는 듯

 

아직

지리산은 봄이라고 생각했는데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여름 날씨

오늘 처음 만나는  꽃

 

 

 

 

 

천하를

호령하는 황제도 천왕봉을

오르고자 하면

 

고개를

수구리지 않으면 통과하지

못하는 통천문 

 

 

 

 

 

세상을 사는 방법은 몇 가지

있단다

그중 하나가 기적이란다

 

 

 

 

 

그 기적을 이루기 위해 고개를

수구리지 않고 통과를

시도해 봤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자연 앞에 겸손하게

고개를 수구릴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한가로이 경치를 볼 수 있는

자리이나 

 

여기도

한때는 치열한 경쟁이 일어

났는 곳

 

 

 

 

 

딱히

볼거리가 없는 지리산의

여름 산행

 

이런 모습

때문에 지리산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기차 발통을 삶아 먹었나

거의 뛰는 모습이다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주는

여유로움에 멋진 풍경에

잠시 호사를 누려

본다

 

 

 

 

 

산에서

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내가 앞으로 뛰어가면

바람을 맞을 수

있겠으나

 

이런 모습은

바람을 맞는 것보다 더 시

원하다는 것

 

 

 

 

 

이제

넘어지면 코 닿을 듯한

천왕봉

 

그렇다고 넘어지면 나만

손해

 

 

 

 

 

지금은 치아교정 중이랍니다

 

 

 

 

천왕봉은

언제나 인기 최고다

 

인증샷이 뭐길래

뒷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단체로 한방

개인별로 각각 한방

카메라 세워서 한방

카메라 비디서 한방

브이하고 한방

하트하고 한방

이쪽에서 한방

저쪽에서 한방

확인하고 잘 안 나왔다

다시 한방

 

 

 

 

 

그래서 난 여기서

 

 

 

 

 

예전의

사람들은 여기가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곳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직도 그런 사람도 있을 듯 

 

 

 

 

그래서 

이곳을 하늘 천에 기둥 주

하늘을 받드는 기둥

천주산이라고

불렸단다

 

 

 

 

오늘만큼은 송흥민이다

 

 

 

 

누구나

죽을똥 살똥 산에 오르는

사연은 각자 다르겠으나

목표는 하나

 

정상석에서 인증샷 아닐까

 

똑같은

정상석을 동서남북에 하나씩

세우면 안 될까

 

 

 

 

 

J3클럽 해결사 대장

코로나 시국에 얼굴이 안보이더니

죽었나 했더니 산에 오니

만나네

 

 

 

 

 

[천왕봉에서 백무동까지]

세상살이는

고난으로 가득하다고 하나

 

고난은

지리산 천왕봉에 맡겨 두고

담에 찾아가기로 하고

내려가자

 

 

 

 

 

지금

지리산에서의 마지막 연분홍

철쭉

 

 

 

 

 

지리산

원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쟤들은

등산객들의 눈은 아랑곳하지

않고

 

도채 

지금 뭐하는 짓이냐 그러나

자세 좋고

 

 

 

 

벌써

계절은 또 다른 준비하는 듯 

 

아무튼

죽은 나무와 구상나무를 보니

사실적이면서 예술이다

 

 

 

 

 

자연은

우리 인간의 상상을 띄어

넘는 듯

 

 

 

 

 

평범한 풍경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고생을

감수해야 만 볼 수 있는

풍경

 

 

 

 

산은

다음 계절을 위해 여름은

자신을 비우는 듯한

모습

 

 

 

 

지리산의

천왕할배는 3곳의 할매를 두고

있다고 한단다

천왕할매,노고할매,삼신할매를

 

 

그래서

지리산 천왕할배는 일부다처제

이루고 살다는 것

 

 

이런

모습을 보고 산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다 갖추었다고 하지 않을까

 

 

 

인생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이 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것이다

 

 

 

 

지리산이

국립공원 1호가 되었다는 것은

단지 높다고 된 것은

아니라

 

그 속에

내가 있고, 면적이 제일

넓어서가

아닐까

 

 

 

 

 

이제

천왕할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엄마곰 애기곰도

천왕봉에 오르는 것은 버거운

모양이다 곰

 

 

 

 

 

천왕봉을

오를 때는 정상만 보이더니

내려갈 때는 희망이

보인다

 

 

 

 

 

등산로

외진모퉁이에서는

등산객의 눈치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놀이에 한창이다 

 

 

 

 

 

 

우리는

장터목 주유소에서 마지막으로

 

그동안

쌓인 고뇌와 번뇌는 비우고

채워야 할 것은 가득으로

채우고 백무동으로

하산

 

 

 

 

 

산에서

속도를 늦추고 걸음을

멈추니까  세상이

보인다

 

자칫하였다면

못 보고 내려갔다면 크게

후회할 뻔 

 

 

 

 

 

넌 누구냐

타조 아닌 야 

 

이제 산행을 마무리할 때가

다가오는 듯 

 

8~9시간 예상한 산행

모처럼

지리산에 취해 즐기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장장 10시간이

소요되었다

 

 

 

 

요 며칠 사이 알 수 없는 일로

인해서

거의 잠을 못 잔 날도 많았고

 

허리 통증으로

산행을 취소하려고 했는데

 

친구와의

약속으로 인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편하게 하산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나를 걱정해주는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