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잠시 맡겨논 선물/천관산 등산코스(탑산사 원점산행)

2022. 7. 26. 14:00≪국립공원 산행지≫/국립공원(월출산)

2021. 4. 2.(금)

휴가 받아

집에 있어봐야 괜히 쓸데없이

재 지리나 할 것

같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천관산으로 떠나 보고자 한다

 

코스는

탑산사-불영봉-천관산-대장봉

진죽봉-대세봉-지장봉-구룡봉

아육왕탑-탑산사큰절-탑산사

 

오늘 산행코스

 

 

 

그동안

쌓였던 근심 걱정은 

탑산사에 고이 모셔두고

산행 시작을 한다

 

 

 

거북 같지 않은

거북이에게 오늘 산행에 대해

안내를 받고

 

 

 

동백숲을

지나니 등산길은 갑자기 고개를

쳐들고

 

 

 

우리는

고개를 처박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마치

원숭이를 닮은 불영봉이 나온다

 

 

 

부처님

얼굴을 닮았다 하여 불영봉 

그럴 썩 한 이름

같다

 

 

 

바람이 하도 세게 부는지 

겨우 앉아서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놓아둔 등심과

막걸리

 

우리는 떡 본 김에 굿한다고

마음속으로 산신에게

안전산행을 당부해

본다

 

 

 

봄이 오면

꽃만 피는 것이 아니라

사랑도 핀다고

한단다

 

 

 

곳곳에

봄바람 꽃바람 속에

사랑을 꽃 피우는

자연들

 

 

 

평일이라

아무도 없는 산속 우리도

사랑을 꽃 피우기 위해

노력해 본다

 

 

 

아프리카 해안에

서식하는 거북이도 짝을 찾아

이곳까지 와 알을

낳았구나

 

 

 

가자미를

꼭 닮은 넙치도 꽃바람을 찾아

일광욕을 즐긴다

 

 

 

야야 넌

타조야 아니면 거북이야

 

 

벌써 새끼를 낳고 

자기가 살던 곳으로 떠나려는 모양

조금만 늦게 찾아왔더라면

못 볼 풍경

 

 

 

아무리

맛있는 소고기라도 자주 먹으면

질리 듯

 

그저

바위에 불가한  불영봉 질리지

않아 자꾸만 눈이

가는구나

 

 

 

산에 오르니

근심과 걱정이 거짓말 같이

한 순간 살아지는 듯

보인다

 

그래서 산이 좋긴 좋구나

 

 

 

알을

품고 있는 바위새에게는 방해를

주고 싶지 않아

조용히 해주는 센스도 잊지 않고

 

 

 

둘은 부부바위 세요

공룡알 만큼 큰 알을 두 개나

낳고

 

아직

사랑놀이를 하는 두 녀석들

 

자기야 

심심한데  우리도 뽀뽀나

한번 할까

 

 

 

이미

새끼를 낳아 떠나 가려는

녀석들도 있고

 

 

 

하나가

둘이 되고자 하는 녀석들도

 

둘이

하나가 되고자 하는 녀석들도 

보이고

 

 

 

높은 산에 오르면

꼭 멀리 볼 필요는 없는 듯

 

 

 

등산길

외진 모퉁이 꽃샘추위에

혼자 서럽게 떨고 있는

 남산제비꽃

 

 

산에 오르면 그림이 따로 없다

바로 이것이 그림이다

 

 

 

다른 산에 비해 전혀 힘들지

않고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천관산

 

두 번만

자빠지면 정상이 코 앞이다

 

 

 

거시기는

통장잔고가 15억 원이 적다며

 

욕심부리면

전세금과 달세를 따박따박

올리고

 

 

 

우리는

근심과 걱정을 탑산사에

내려두고

 

그리고

욕심을 전혀 부리지 않으니까 

쉽게 천관산 연대봉에

오르고

 

 

 

누구나

통장에 잔고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행복일 것이나

 

나의 블로거에 등산 기록이

하나하나 쌓이는 것이

즐거움이요

행복이다

 

 

 

산에

오르는 사람의 마음은

모두가 나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니나 내나 산에 오른다고

본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나무는 새싹을

태우니

진달래 꽃이 더 진해 보인다

 

 

 

도시에서는 앞만 보고 뛰어

왔더니

 

산에

들어오니 도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산은

똥개도 반긴단다

 

우리가

온다니 진달래도 허드리지게

피어 반기는

구나

 

 

 

겨울 동안 움츠린 몸

이곳

정상에 서니 봄이 온 몸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대장봉(환희대)

책바위가 네모나게 깎아져

서로

겹쳐 있어서 만권의 책이

쌓인 것 같단다

 

 

 

이곳은

누구나 앉아 책을 읽을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아무나 오를 수는 없다는 것

 

책 대신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그녀

 

 

 

책꽂이에 차곡차곡 쌓인 책

책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눈이 침침

 

 

 

기도 하는 바위

 

 

우리는

환희대에서 천주봉, 관음봉까지

최대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 오기로 한다

 

 

 

사방팔방 눈을 돌리니

온통 봄이다

 

 

 

천주봉

천주를 깎아 기둥으로 만들어

구름 속으로 꽂아 세운 것

같단다

 

또한

불가에서는

깃발을 달아 놓은 보찰 이라고

한다네

 

 

 

나중에

다시 가야 할 목적지 지장봉

모습이다

 

 

 

진죽봉의 도깨비 바위

 

 

 

천주봉은

마치 하늘을 찌를 듯 

 

 

 

천관산은

한번 보면 누구나 마음을 쏙

빼앗긴다고 한다

 

 

 

그래서

잠시 넋을 잃은 듯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

 

 

 

나를 

겨울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천관산의 봄 산행

 

 

 

한마디로 대끼리 주기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우뚝 선

도깨비 바위

 

 

 

천관산의

바위가 높다 하데 모두가 내 발

아래에 있나이다

 

 

 

월출산의 

남근바위와 닮은 듯 비슷한 듯

 

 

 

천관산의 바위

하나같이  다구지고 야무지다

그녀도 매 마찬가지

 

 

 

크고 작은 바위들

다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듯

보인다

 

 

 

높게 날고 싶어 날갯짓을

하는 듯 멋지다는

말 밖에

 

 

고개만 들면

주변에 꽃이 있다 오늘은

나도 한송이 꽃이다

 

 

 

오늘은

자연과 깊은 교감을 하 듯

산에서 마음껏 즐기는

하루다

 

 

 

 

 

 

 

바위에

더불어 붙어 사는 기생충

같은 바위

 

 

 

천관산

산길 투박하여도 더없이

이쁘고

 

 

 

그녀의 

뒷모습 또한  한없이 이쁘다

 

 

 

이상으로

천주봉과 대세봉, 관음봉을

탐방하고

 

 

 

다시

진죽봉과 지장봉으로 가다

천주봉과 대세봉

 

 

 

다 고만고만하게 생긴 바위들

자세히 보면 올망 똘망

 

 

 

종일 흐린다고 하는 날씨

산행하기 딱이다

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천관산

몸짓은 작으나 볼거리와 눈요기는

설악산 못지않다

 

 

 

우리는

이곳에서 보잘것없는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여기서 

먹는 점심이야 말로  먹어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대화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자연에게 거한 대접을 받고

진죽봉과 지장봉으로

내려갔다

 

이곳으로 다시 오르기로

한다

 

 

진죽봉의 으뜸인 바위

 

 

 

천주봉의 위용

 

 

 

든든한 다리로

산에 오른 자 만이 볼 수 있는

그림 같은 풍경

 

 

 

마치

이런 풍경을 보지 않으면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고

 

 

 

또한

저승사자도 이승으로 다시

돌려 보낸다고

한단다

 

 

 

멋지다는 말 보다

더 좋은 말은 없는 듯

쌍 따 봉이다

 

 

 

날씨 탓에

멋진 사진을 담는 데는 좀 아쉽다

 

 

 

그래도

이 정도는 태초의 모습이 아닐까

 

 

 

하늘은 흐리지만 천주봉과

관음봉

 

그리고

진죽봉과 지장봉 등 암릉을

오르내림에 힘들다는

느낌보다

 

재미가

솔솔 있으며 마음 또한 쾌청

 

 

 

 

때로는 맑게 보이는 날씨보다는

흐린 날씨에도 

아름다움은 속속 드리 알 수 있다

 

 

 

 

날씨가 맑으면 멀리 보고

흐린 날씨 속에 가까이를

자세히 보니까

 

 

 

그러나

항상 산에서 아쉬움은 남는다

 

 

 

저 편에는

부처바위와 스카이브릿지 모습이

보인다

 

 

 

오늘은

부처바위와 스카이브릿지는

잠시 잊고

 

우리가

예상한 코스에 만족하기로

한다

 

 

 

 

삶은 기다림 연속이란다

언젠가는 부처바위와

스카이브릿지를

생각하며

 

 

 

이제

산길을 되돌아 가기로

한다

 

 

 

오늘의

대세 대세봉 모습이다

 

 

 

산에

오른 자 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 진죽 봉의

도깨비 바위에서 

 

 

 

천관산의

주인공은 우리가 아니라

자연 하나하나

 

 

 

자연이

주는 것에 순응하면서 맑고

깨끗한 천관산은

 

 

 

 

우리가

지켜야 할 사명이 아닐까

싶다

 

 

 

 

이런 모습은

하늘의 신이 잠시 우리에게

맡겨둔 선물이

아닐까 싶다

 

 

 

눈과 코

그리고 입과 잇빨까지 또렷하니 

도깨비 바위라고 칭해도

충분할 듯

 

 

 

나라에서

지어준 이름이 딱히 없으니

먼저 짓는 사람이

장땡

 

 

 

그리하여

천관산의 도깨비 바위라고

이름짓는

큰 수확을 얻고 간다 

 

 

 

 

다시 보니

스핑크스상, 모아이상 같아

보이기도 한다

 

 

 

손으로

가리키는 곳에는 알 수 없는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선사시대 문자

 

 

 

그리고

한자들이 빼곡히 각석되어

있었다

 

요즘보다 먹고 살기 빠듯한

시대 

 

 

 

누가

언제 , 무슨 뜻에서, 왜 각석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능선에 서서

 

 

 

이제 구룡봉으로

 

 

 

강한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은

돌양지 꽃

 

 

 

어찌하여

우리가 이곳에 올 때 잘 맞추어

피었을까

 

 

 

초현실적인

풍경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계절은

봄이나 얼어붙은 우리 경제는

언제 봄이

올련지

 

 

천관산이 아름다운 것은

비단

멋진 풍경이 있었서가 아니라

 

 

 

그 속에 

그 녀도 있고, 나도 있었기에

더 아름답고 멋지게

보인 것이 

아닌지

 

 

 

산행의 꽃은 

꽃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암릉 산행이

아닐까

 

 

 

오늘도

나도 꽃이 되고자 천관산으로

새벽같이 달려온 지도

모른다

 

 

 

구룡봉에서 보는

부처바위와 스카이브릿지

 

 

 

 

크고 작은 웅덩이가 세어 보지는

않았다 만

족히 50개 되어 보였다

 

 

 

전설 속의

용은 9마리가 항상 떼 지어

다녔나 보다

구룡용, 구룡령, 구룡폭포,

구룡지,구룡소

 

 

 

손으로 가리키는 곳은

미쳐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2마리의

용의 화석

 

 

 

세상에서

제일 편한 풍선 소파 의자에

앉아

 

 

그동안

산행의 피로를 풀어 보는

타임

 

 

 

구룡이라는 글씨를 새겨 놓았네

 

 

 

용은 하늘로 승천하고

예비군 개구리만

자기의 놀이터라고 팔자 좋게

놀고 있다

 

 

 

인도의

아소카왕이 중국에 19개

우리나라에 2개(금강산, 천관산)에

세웠다는 아육왕탑

 

 

 

조물주가

만든 것을 어찌 아소카왕이

세웠다고 하는지

 

 

 

천관산 산행에서

보물찾기 하듯 놓치고 싶지 않은

아육왕탑

 

 

 

 

탑산사의

큰절의 부족 암자 의상암

터에 있는 아육왕탑

 

 

 

조선시대 

한번 무너져 새로 새웠다고

하니

 

참말로

신통방통 어떻게 새웠을까 

 

 

 

전설 같은 이야기이나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

 

 

 

마치

왜놈 순사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의 바위 또한

경의롭다

 

l 

 

남방불교의

발상지 탑산사 큰절 전경

 

보통

산 아래에 있는 절을 큰절이라

부르나

 

이곳은

산 위에 있는 절을 큰절이라

부른다

 

 

 

문득 돌아보니 온통 동백꽃

 

 

동백은

봄에 한번 , 그녀 가슴속에

한번

 

그리고

내 마음속에 한번 피어 나니

 

그래서

일 년에 3번 피어 난단다

 

 

 

반야 굴

 

 

 

내부의 모습은 이렇다

 

 

 

꽃이

얼마나 이쁘기에 각시붓꽃으로

이름을 지었을까

 

 

 

닭봉의 모습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타조 바위를 보며

하루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이제 가면 

언제 올지 기약이 없어

잠시

정남진 전망대에서 훗날을

도모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