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아기자기능선/금정산 하늘릿지, 걷고 오르고 채우고

2022. 7. 26. 14:09≪일반 산행지≫/앞산(금정,백양산)

2021.4.18.(일)

 

토요일은

전국적으로 기온이 불안정하여

바람도 세게 불고

 

곳에 따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 또는

소나기 예보되어

 

일요일에

앞산 금정산에나 올랐다

 

코스는

아기자기능선-남문-파리봉-서문-미륵봉

고당봉-금샘-남근석-하늘릿지-호포마을

 

오늘은

쫌 많이 걷기 위해 일찍 집을

탈출하여

 

광명사를 지나

아기자기 능선 초입 고인돌

바위로 왔다

 

 

만약

경주에 있었더라면 멋진 불상

하나쯤 새겨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요즘은

힘이 딸려 뜀바위 건너는 것

조차 버겁다

 

 

모처럼

미세먼지도 없고 하늘도 맑다

 

이럴 때

집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은

우울증 걸리기

딱이며,

 

자살행위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자연은

항상 우리 인간 편이다

자기를 짚고 올라 가라고

아낌없이 손을

내민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기자기 능선으로

오른다

 

 

진달래는 가고 철쭉 시절이나

 

 

 

철 지난

진달래가 가는 봄을 아쉬워

하는 듯

수줍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보기에는 아슬하게 보이나

실제로는

진도 10에도 까딱 없다는 것

 

 

자연이 빚은 블록 쌓기

 

 

나의

첫사랑과 너무나 비교되는

진달래 참말로

곱다

 

 

지금

아기자기 능선의 주인공은

물푸레나무 꽃과

그리고 나

 

 

딱히 볼 것은 없으나

말 그대로 아기자기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듯 눈만 돌려도

풍경이다

 

 

봄바람이

하도 세게 불어 인생사진도

못찍으니

산행진도는 척척 잘 나간다

 

지난날의

사진으로 인증사진을 대신해

본다

 

 

예전처럼

영원히 날고 싶은 심정이나

 

이제는

발걸음 조차 무겁고 겁도

난다

 

 

 

 

 

 

 

 

 

 

 

 

 

 

산에

핀 예쁜 꽃도 언제 가는

지겠지

 

나도

언젠가 어디론가 바람따라

어디론가 흘러

가겠지

 

 

가끔은

산길에서 사랑도 행복도

있었으며

 

나이를

먹으면 꽃을 찾는다고

한단다

 

나도

꽃을 좋아하니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본다

 

 

딱히

멋진 코스는 아니나

 

금정산에서는

그나마 괜찮은 코스의 아기자기

 

 

한때는

여기도 정글 숲과 늪지대

인 듯

 

악어 한쌍이 키스를 하고

있다

 

 

키스는

몸에도 좋고 만병통치약 보다

좋단다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는 아니고 

연구결과라고

한다

 

 

가냘픈

소나무를 단디 잡고

 

 

아랫도리에 힘을 팍

주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을 

오르면

 

 

 

더 넓은

바위에 자연이라는 작자가

멋진 그림을 수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저

평범한 그림에 불가하나

 

그렇다고

아무나 볼 수는 없는 풍경

 

 

산은 언제나 한결 같으나

 

산아래

동네는 하루하루가 변모하는

느낌이다

 

많고 많은 빌딩과 아파트숲

중요한 것은

내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

 

그러나 

주인 없는 금정산은 내 것

 

 

 

바윗길

하나 하나 만만한 곳은 없다

 

아마도

여기가 제일 까칠 한  코스

 

여기를

잘 오르면 마치 지상낙원을

만날 것이고

 

 

그렇지 않고 잘난 척

하다간

 

지상낙원이

아니라 지옥이라는 나라로

간다는 것

 

 

아이고

고 놈의 코로나 때문에 

 

요즘 따라

부쩍 힘도 딸리고 얼굴 또한

추측해 보이니 꼴이 말이

아니다

 

 

아기자기라는

말처럼 아기자기하게 다 왔다

 

 

그냥 스쳐 지났더라면

못 볼 그림

 

그림 상단은 보면

마치 상어가 소나무를 먹고

있는 듯 보인다

 

 

고스톱

한판 벌리기 딱 좋은 명당 자리

나는 광 만 팔고

 

 

혼자

아기자기하게 즐기다 보니

아기자기 능선은

끝이네

 

남문을 지나 서문으로

 

 

파리봉 주변은

삼삼오오 모여 막걸리며

고기 먹는 냄새가

등천하니

나도 퍼지고 싶은 심정이다

 

 

멋진 고인돌

 

 

공룡알

 

 

무심결에 사진을 찍었더니

사진 아래에 이상한

물체가 잡혔네

 

 

다른 방향에서 본 고인돌

 

 

공룡알

 

 

무슨 산 이름 새기려고

했을까

 

 

서문 주변

적당한 곳에서 후반전을 위해

한 끼 해결 하기로 한다

 

 

체력 보강을 위해 민생고는

해결하였다만

 

갑자기

하늘이 노랗게 보이며 기운이

없다

 

발걸음도 무겁고 

어디선가 삼겹살 냄시도 나고

가기 싫다 싫어

 

 

우짜 둔 둥

계획한 대로 끝까지 가 보도록

한다

 

솔직히

여기서 내려가면 산행기 쓰기도

그렇고 한마디로 쪽

다 빠니까

 

 

세상에

단 하나뿐이 멋진 분재 소나무

 

 

산객이

점심을 먹고 있기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지난날의 사진으로 대신해

본다

 

 

 

돼지새끼

다섯 마리가 쪼로미 젖 먹는

모습이다

 

꿈속에서

이런 모습이 보인다 면

완전 대박

 

 

콩닥콩닥

터질 것 같은 나의 가슴

 

정말

이러다가 쓰러질 듯 한

내 가슴

사랑의 하트를 보니 한결

살만 한 듯

 

 

친절하게

미륵봉 711.8미터 이란다

외우기 쉽게 711미터라고

하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한국은

야트막한 산 하나에도 이름표를

붙여주니

참말로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산에서

요로콤 생긴 바위를 보면

 

우리는

선바위, 촛대바위, 입석바위

라고 부르나

 

나는 섯다 바위라고 부른다

 

 

이브의 정원

지난 겨울에 옷을 홀딱 벗고

지내다 보니

곧 생을 마감하는 듯 보인다

 

 

만약

자연 그대로 두었다면

이런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평생을 같이 살아갈 사람이면

더 좋고

 

그렇지 않은 누군가 와도

 커피 한잔 하고 싶어

지는 에덴동산

 

 

집을

뛰쳐 나온 토끼는

 

햇살이

따스한 곳에서 꿀잠 자고있고

 

 

금정산 정상부

 

 

목이 마른 듯 

마시다 남은 물은 아낌없이

주고 간다

 

 

돌고래는 사과를 좋아해

 

 

계절은

어느덧 봄과 여름의 사이

봄은 지난 겨울을 아쉬워 할 것이고

여름은 봄을 그리워

할지도 

 

 

오늘

일정은 하늘 릿지로 내려가

반대편으로 올라와

이곳으로

 

그러나

몸 상태가 그로키 일보 직전

 

이 곳

주변에서 놀다 하늘릿지로

하산 하기로

한다 

 

 

 

천지 샘에 비친 고당봉 정상

그리고 나

 

 

딱히

좋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 정도면

땡큐다

 

 

바람이 없으면 노를 젓고

바람이 불면 돛을 올리라

 

뱃놀이

하기 딱이나 띄 울 배가 없어

비상약품통으로 뱃놀이를

해 본다

 

 

 

자주 보는 금샘

내가 원하는 금샘이 아니라서

 

지난날의

금샘사진으로 대체 해 본다

 

play-tv.kakao.com/embed/player/cliplink/47238858?service=player_share"

<여기 링크된 것은

무엇일지 매우 궁금하다>

 

 

금정산의

남근석 또한 밋밋하게 한 장

남기는 보다도

 

지난날의 것으로 대체하기로

한다

 

 

 

10년 전 10초 타임으로

남근석에 올라가 인증샷을

찍었다만

이제 모든 것이 겁난다

 

 

 

 

 

이티 바위에 잠시 들렸다가

하늘 릿지로 하산하기로 한다

 

 

 

미처

낙동강으로 가지 못하고

낙동강오리알 신세가 되어 버린

거북이

 

 

하늘 릿지에서 본 하트 산성

 

 

하늘릿지 상층부에

서럽게 울며 맴돌고 있는 까마귀를

보니 조심스럽네

 

예부터

까마귀는 재수 없는 동물이라고

하나

 

어쩌면 

재수없는 동물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물이 아닐까

 

 

 

배가 고프니

개빼따구에 살점이라도

붙어 있나

유심히 살펴 보아진다

 

 

 

힘들다

고무보트라도 타고 내려가고

싶은 심정

 

 

 

하늘샘에

햇님이 비추어지는 것을 보면

그날은

운 좋게도 첫사랑을 만난다고

한단다

 

 

 

금정산 

철쭉꽃이 지기 전에
우리 한번 더 만나자고 하는

철쭉 

 

 

 

내 님은 
꽃바람 타고 오시나,

고무보트 타고 오시나

 

디딜방아를 놀이 삼아

 

 

오징어 채낚기배 

 

평소에는

물개처럼 보이더니

허기가 지니 바나나처럼

보인다

 

 

 

 

 

 

독구도

거리두기 차원으로 산으로 왔네

 

꼬리를 

세운것을 보니 기분은 대끼리

좋은 모양이다

 

 

 

추정으로는 1,000년 가까이 된

소나무 란다

 

나는

소나무 앞에서 큰 마음 하나

먹고 간다

 

백 년도

살지 못하면서 천년을 살 것처럼

욕심부리지

않기로

 

 

 

 이렇게

발자국을 남기면서 실질적인

산행은 끝이다

 

 

 

닮긴 닮았다 다만 무엇을

닮았는가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하는 꽃은

처음 보았다

꽃 이름은 벌깨덩굴 이란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독사 같지 않다

니가 독 사면 난 용이다

 

이상으로

누구나 한 번쯤 걷고 싶은 

아기자기 능선과

하늘릿지 산행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