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불교 성지 표충사를 품은 천황산,재약산으로

2022. 7. 26. 14:20≪일반 산행지≫/영알(천황,재약산)

2021.7.24.(토)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코로나 와의

장기전 대비를 위해

고향땅으로

떠나 본다

 

코스는

표충사-한계암-대천황산

재약산-층층폭포-표충사

 

표충사의

입장료가 아까워 일찍 집을

나셨다만

 

아니 벌써

입장료를 받기 시작하였네

 

 

때마침

고향사람이라고 그냥

입장하란다

 

똥깨도

고향에서는 50점 먹고

간다는데

 

아무튼

땡잡은 하루가 될 듯 하다

 

 

오늘도

근심과 걱정은 잠시 표충사

대웅전에 내려두고

 

본격적으로

산속에 발길을 옮겨 놓는다

 

 

조금

일찍 부지런을 떨어 산에

들어오니

 

조용하고

산새들이 재잘거리고 참

좋다

 

 

익숙하지만

그리운 금강폭포의 풍경

 

 

바라만 봐도 속이

시원한 금강폭포

 

마치

태초의 모습이 아닐까

 

 

그 흔한

이름 하나 갖지 못한 작은 폭포

감동은 큰 폭포 못지

않다는 것

 

 

그 옛날

시골 우물가에서 빨래하는

모습이 보이고

 

 

한계암

암자는 나에게 잠시나마

휴식공간

 

이곳을

찾는 불자에게는 마음의

휴식공간

 

그러나

산은 똥개도 반긴다고

하나

 

이곳의

독구는 우리를 보고 하도

짓는 통에

 

얼령

산속으로 도망치듯 빠져

나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코를 처박고

부지런히 오르기만

한다

 

오르막 길에는 정상만

보이고

 

내리막 길은

희망이 보인다고 한단다

죽을똥 살똥 부지런히 오르지만

정상은 멀기만

하네

 

 

산에서

쓰레기 줍는 것은 착한

일이나 

 

자랑하는 것은 나쁜 일이라고

한단다

 

아마도

저분들은 자랑하기 위해

쓰레기 줍지는

않을 듯

 

 

꾸준히

부지런히 아낌없이 걸었더니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대천황산에 올랐다

 

 

최선을

다해 산에 올랐기에 

최고의 선물을 받는

하루가 될 듯

 

그래서

모든것이 그렇듯이 힘들게

오르면

 

항상

멋진 선물이 기다린다

 

 

딱히

볼것 없는 정상에서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쑥부쟁이가

예쁘게 핀 것을 보니

 

어느덧

정상은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분위기

인 듯하다

 

 

자주 보아야 이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더니

 

 

고녀석들

또한 자주 보니 이쁘고

사랑스럽구나

 

 

무척이나

힘들게 올라온 천황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이 기쁨은 그 무엇 보다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원추리가

곧게 핀 것을 보니

니기미 코로나로 얼어붙은

 

우리 경제도

곧 좋은 소식이 올 듯

하고

 

문디같은

코로나도 조만간 종식이

될 듯 

 

 

정상에

서는 묘미는 꼭 멀리 보는

것은 아니라고

한단다

 

 

그래도

한점 흐린 모습이 없는

깨끗한 풍경을 보고

싶어진다

 

 

영남알프스

천황산이 그토록 아름다운

것은

 

비단

멋진 풍경이 있었어가 아니라 

 

 

그 속에

내가 서있어 더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자연은

신을 보여 주는 거울이란다

 

 

때론

보이는 곳 보다 보이지

않는 곳이

더 아름답다고 한단다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곱게 솔나리가 나의 눈에

쏙 들어왔네

 

 

날씨 탓에

멋진 사진을 찍는대는 좀

아쉽지만 

이 정도라도 만족한다

 

 

이맘때 한번,

그녀의 가슴속에 한번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가슴속에

한번

 

일 년에

두서너번 꽃을 피운다고

하여 원추리라고

한단다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닌 듯

 

귀한

솔나리 곱게 핀 원추리를

보니

 

발걸음은

한층 가볍게 보이는 듯

 

 

이제

천황산을 떠나 재약산으로

 또다시 긴 여정으로

 

 

나도 힘들고

그녀도 무척이나 힘들어하는

모습이네

 

 

오늘은 

우리만 힘든 것은 아닌 듯

 

 

그녀도

아름답게 핀 비비추 또한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나

 

보기에 안쓰럽게 보인다

 

 

가다 서다

몇 번을 반복하다 보니

재약산 정상에

다 달았네

 

 

요즘

영알 9봉 인증은 끝난 건가

평소

못지않게 정상은 긴 줄 서지

 않고

곧장  인증사진을 찍었다

 

이 또한 

전 경남도지사처럼 착하게

살다 보니

사소한 복도 찾아오네

 

 

산속은

언제나 치열한 각축장

 

더럽게

성질 급한 단풍은 가을 옷으로

갈아 입을 채비를

하는 듯

 

 

기왓장

하나하나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하는

호국불교의 상징인 표충사

 

사실

어느 종교이든 간에 지향하는

것은 다르나

 

오늘

하루만큼은 나도 불자가 되어

보기로 한다

 

일찍이

성철스님의 말을 빌리자면

 

불전함에

공양하기보다 남을 도와

주라고 하였다

 

남모르게

남을 도와주는 것이

참 불공이라고

하셨다

 

 

재약산에서

알아주는 것 중에 하나

올라갈 때는 악마의 계단

내려올 때는 천국의 계단

그러나

오늘은 내려오는 것 또한

악마의 계단이다

 

 

어느덧

돌배도 맛이 들어가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산에 들었더니 무척이나

힘든 산행

 

이제 그 보상을 받는 느낌

 

 

이래서

너나나나 죽자 살자

산에 오르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한 달에 한 번은 보약

먹는다 치고 산에

올라야겠다는

느낌

 

 

이럴 때

남자로 태어난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

 

아무 때나

웃통 벗어 던지도

되니까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

폭포수

 

 

굳이 

유명한 예술가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신이

만든 작품임을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나만 

그런 생각하고 있을까

 

 

세계적인

건축가인 가우디가

말한 것 중에

 

직선은

인간이 만든 것이며,

 

곡선은

신이 만든 것이다고

말하였단다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가 있어

아름다운 것이

아니듯이

 

재약산이

사랑받는 것은 멋진 층층

폭포만이 있어서는

아닐 것

 

 

같은

노래라도 누가 어디서

부르느냐에 따라
다르듯이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리는 폭포수

또한 보는이에 따라

다를 듯

 

 

오늘

흘려 내리는 구룡폭포의

물줄기가 초라

하나

 

나에게는

나이아가라 폭포수 못지

않다는 것

 

 

도대체

예전에 이 땅에 용이

얼마나 많이

살았기에

 

 

가는 곳마다

용이 살았다는 전설

흑룡,구룡,용추,비룡,오룡폭포

 

아무튼

옛날엔 뱀을 용이라고

불렸나 본다

 

 

썩은 나무에도

누군가가 눈요기를 위해

깜찍하게 새겨

놓았네

 

 

표충사

환종주를 하지 않아도

온전히

종주를 한 느낌을 받은

산행

 

호국불교 요람 표충사에

도착함으로써 대단원을

마치기로 한다

 

 

부처님이

말하기를 남을 도와주는

것은 착한 일이지만 

 

자랑하는

것은 참 나쁜 짓이란다

 

 

오늘 하루만

딱 불자로서 표충사 대웅전을

바라보며

 

불전함에

공양하기 보다 가족을

먼저 도와주고

그 다음은

친지

 

 

맛집  이야기를 천날 만날

해봐야 배부르지

않고

 

맛집보다는

산으로 가는 것이 백배 천배

낫는지도 모른다

 

절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지

불공드리는 곳이 아니라

우리는

 

 

온몸이 싹 신이 쑤시지만

집으로 향하는 걸음은

가볍다 

 

무사히 내려온 것에 만족

하며

 

오늘보다

자고 일어날 내일 걱정된다

 

 

이상으로

표충사를 품은

천황산, 재약산을 한 바퀴

돌아보는 산행을

마무리하며

 

출발할 때

맡겨놓은 근심과 걱정은

 

표충사 대웅전에

아무런 조건없이 무상으로

고이 맡겨 놓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