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국립공원/중국 황산 못지 않은 월출산
2022. 7. 26. 14:14ㆍ카테고리 없음
2021.5.1.(토)
오전까지
흐리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하느님도
우리가 올지 어떻게 알고
도착하자 마자
거짓말 같이 비는 내리지
않고
곧
비가 거칠 듯 보였다
코스는
천황사-구름다리-천황봉
바람재-구정봉-경포대
모처럼
통하는 친구들이랑 작당하여
인기 명산 3위 월출산으로
떠나 보기로 한다
사랑해요 월출산
사랑해요 친구들
때마침
우리가 도착할 것을
미리 짐작이라도 하였는 듯
마중을 나왔구나
누구나
한 번쯤 들러보고 싶은
천황사
구름다리 지킴이 거북바위의
자세한
오늘 일정에 대해 안내를
받고
월출산의 수행길에 들어선다
산에 간다는 말에 선뜻 나서 준
고마운 친구들
내가
필요할 때 필요한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매일매일
아파트 계단 오르기 한다고
자신만만 자랑질 하더니
뻥이였나
적막해 보이는 구름다리
안개 낀 암릉
마치 신선이 머물고 있는
모습인 듯
도대체
너희 두 마리는 이름이 뭐니
조금 일찍
부지런을 떨어 출발 하였더니
여유가 있어 좋다
어깨에
무거운 봇짐을 지고 힘들더라도
행복은
이 순간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
고통은 잠시
추억과 행복은 영원하지
않을까
오락가락하는 날씨
시간이 흘러 갈수록 날씨는
우리 편인 듯
우리가
정상에 올라가는 속도
만큼이나
안개와
구름은 우리보다 더 빨리
사라지는 듯
그래서
우리는 더 느리게 느리게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자 하는 곳에는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었어가
아닐까
지금
이 순간 걷고 있는 발아래의
풍경들
날씨 탓에
멋진 풍경 사진을 찍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대만족은 아니나
대체로 만족을
느낀다
때로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아름다울 때가 있다고
한다
오늘이
그 말이 딱 맞는 말인 듯
월출산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산은 작으나
감동은
세계 어느 명산에 비해도 꿀리지
않는 듯
저곳에는
어떻 풍경이 있기에 많은
분들이 찾는
포토존일까
다름 아닌
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풍경
우뚝 선 사자봉
장군봉 능선
날씨가 좋았다면 그쪽으로 하산
하늘이 노랗게 보일 때쯤
또한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이
나온다면
곧
정상이 다가온다는 징조일
것이다
산은
일반적인 등산로를 가더라도
아름답지만
주인 없는 산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길이
아닌 곳으로
잠시 벗어나면 더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단다
이 모습은
한없이 평온해 보이는 듯
보이나
막상
산속에는 동식물들의 생존의
각축장 일 것이다
산 아래를
내려가 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휠링 되는 듯
이제
두번만 자빠지면 곧 정상이다
이 풍경은
친구의 SNS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도 좋을 듯
큰 욕봤다
정상이다
예전
이곳 사람들은 여기가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곳이라고 생각한
월출산 천황봉에
올랐다
정상석은 볼품없어 보이나
월출산은
세계 어느 명산에 견주어도
손색없고
결코 꿀리지 않는 산이다
와씨
단체 인증 사진을 박고 나니
이 무슨
사태인가 도로 왔던 길로
내려 가잔다
새벽 4시에 출발하여 비싼
기름 태워가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말이다
겨우 꼬대어
구정봉으로 출발하기로
한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멋지다는 말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듯
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네
그래도 좋다는 말은 연발이다
너의 이름은
버섯 바위냐 아니면
우주선 바위냐
이런 모습은
산에서
여유 있는 자만이 볼 수 있는
특권
전국
각지의 아름다움을 하나로
묶어놓은 듯한
풍경
이곳은
하늘의 신이 만든 곳이며,
신이 산다는 곳이며
월출산에서
유일하게 신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란다
세상의
걸작품을 다 모아둔 듯한 모습
걸작품이 따라있나
이곳에서
마시는 산소는 다른 곳에서
1년 마시는 것과
같단다
일부로
만들려고 해도 불가능한 작품
오직
조물주만이 가능하지 않을까
꿀꿀이 바위
돼지 바위에게
믿으면 로또가 당첨 된단다
그러나
믿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
것이 란다
외쪽은 투구바위
오른쪽은 돼지 바위
흐린 날씨
안개와 구름으로 못 본
아쉬움을
가까이 보이는
각종 기암들을 의미하면서
아쉬움을 달래
본다
꼭대기에
복실이 한 마리가 보인다
일단은
구정봉까지 끌고 가기로 한다
오늘
월출산 산행이 처음인 친구들
아마도
힘은 들어도 생애 최고의
산행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복실이 와도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옛말에
설악산에 가면 황산을 갈
필요성을 못
느끼며
월출산에 가면
황산을 갈 필요가 없단다
그래서
하는 말이 있단다
월출산은 한국의 황산이라고
부른단다
부실한 체력
연일 계속된 산행으로 입술은
떡단시가 되었고
얼굴은
코로나 걸린 듯 곧 쓰러질 듯
보인다
등산은
보약보다 좋다고 하나
보약도 먹고 저 바위처럼 뽀뽀도
자주 하고
우람한
근육질을 자랑하는 남근석의
뒷모습
아무튼
월출산에 발을 들어 놓으니
한마디로 지루할
틈이 안준다
뒤돌아 본 풍경은
지친 친구에게는 아마도 미소를
짓게 하지
않을까
사람이
죽으면 천국으로 가길
원한다고
하며
사람은
강남에서 태어나길 원한다고
하며
나는
죽으면 월출산에 묻히고
싶은 심정
이는
나 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마찬가지일 듯
월출산은
보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살짝
가르진 안개로 인해
모든 것은 다 보여 주지는
않으나
이 정도만으로 대만족이다
친구야
아무튼 큰 욕보고 있다
숨쉬기 운동만
하지말고
지금까지는
수행 길이였다면
지금부터는 고행길이나
마찬가지이다
계단은
누구나 쉽게 오르고 뛰어
다니라고 만들어
놓았단다
허나
친구에게는 마치
악마의 계단 천국의 계단처럼
보일 것이다
욕심은 고통이다
천황사에서 구정봉 찍고
천황사로 돌아가는
것은
힘들어 하는 친구들을 위해
구정봉까지만
갔다가
하산하기 편한 경포대로
하산하기로 한다
산행길에서
아름답지 못한 일로 가끔
이마 살을 찌푸리게
된다
자연의 신비
베틀 굴 그리고 여근 궁에서
누군가가 거시기
하고 있었다
월출산에 올라
이 모습을 보지 않으면
마음대로 죽는 것도 못한단다
구정봉에서 보는 천황봉
새찬 바람은 시원하여 좋긴
하나
사진 찍는 대는 파이다
절기상으로는 봄
산 정상은
아직 얼어붙은 겨울이나
마찬가지
강풍으로 손도 얼었고
손떨림으로
사진이 잘 안 나오네
백신
7천만 명분 확보하였다고
큰소리 뻥뻥 카더니
내 차례는 언제 올는지
구정봉에서 보는 향로봉
정말이지
이런 모습은 신이 잠시
우리에게 맡겨놓은
풍경
오늘 산행의 딱 절반이다
난 아침에
출발한 천황사까지는 갈 수
있으나
친구들은
종주를 하지 않아도 종주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