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8봉인증(간월산 최단코스)

2024. 2. 19. 16:34≪일반 산행지≫/영알(영축,신불산)

2024. 2. 16.(금)

오늘도

명확한 목적산행을

두었기에

가장 험난한 길을

제처 두고

가장 순탄한 길을

택해 

간월산 최단코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코스는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

간월재-신불산-배내고개

 

요즘 같은 날

산행하기에 지랄 같은

날이다

 

 

산에서

샘을 만나면 물맛

좋다는 생각보다

우물을

판사람이 우선 떠올라야

진정한 산악인이 아닐까

 

 

2월은 딱히

볼거리도 없을뿐더러

등로는 질퍼덕 

아무튼

2월 산행은 잠시 쉬는 날

이라고 해야 할 듯

 

 

그렇지만

일기예보에

봄비 내리는 날이 많아

간월산을 인증하기로

한다

 

 

오늘은 생일날

나의 생일을 챙겨 준

분에게 하트를

보낸다

 

 

산에는 봄꽃도 눈꽃도

없다

 

 

 

산에 오르면

누구나 꽃이 될 수

있다

 

오늘

눈꽃이 없다는 것을

어찌 알고

 

눈꽃보다

더 아름답게 복장을 해

왔을까

 

 

프랑스

샤모니를 꼭 닮은마을

알프스 마을에 걸맞게

건물을 지을 수는

없을까

산이 아깝다는 생각이

 

 

산아래는

봄을 알리는 봄꽃들이

소리소문 없이 왔건만

 

산 정상은

지난번에 내린 눈과

밤새 핀 설화로 조화롭다

우리는

이래서 영알영알 하지

않을까 싶다

 

 

눈 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웅장한 영남알프스의

산군들

 

전국의

산쟁이들이 영알로

모이는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산에서

이런 곳이 나오면

법적으로 쉬어가라고

하는 곳이다

 

왜냐

고바위에 오르다 보면

숨이 차서 쓰러지면

119 불려야 하니까

 

 

간월산 정상을 목전에

두고

 

 

그냥 정상에 올랐다면

크게 후회할 뻔 한 

멋진 전망 좋은 곳에 서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져 본다

 

 

 

바뀐 것은  없으나

단지 내가 달라졌을 뿐

간월산에서 보는 산풍경은

언제나 다르게

보인다

영알8봉 간월산 인증

나 자신과의 약속 1일1산 

인증 완료

 

 

높은 산의 소나무들도

어떻게 해야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

바람을 피해 한쪽으로

바짝

엎드려 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교훈을 보여

주는 듯

 

 

오늘

목표는 달성 하였으나

산에 올라 반나절만 놀고

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일단은

신불산에 올라 어떻게

다시 배내고개로 갈 것

인지는 생각해 보기로

하고

 

 

고개를 쳐들고 있는

신불산

 

우리는

고개를 쳐박고 사력을

다해 오른다

 

 

무척이나 힘들어하는

모습

 

 

 

빙판길은

생각보다 배로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이젠을 하지 않아

몇 번이나 뒷걸음질

그러나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상처나고 아픔이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치유될 것

 

 

떠나는

이 겨울을 달래주기 위해

피어난 설화

 

 

겨울에서

봄이 오는 것은 한 끗

차이

 

이는

사랑하는 것과 탐욕을

부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아닐까

 

 

조만간 눈이 녹고

따스한 봄바람이 불면

얼어붙은 땅속의 씨앗은 

자기의 힘으로  무거운

돌과 흙을

들치고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부지런한

참새가 벌레를 많이

잡아 먹듯이 

 

 

먹고 노는 우린

마음만 먹으면 산에

오를 수 있어

 

언제든지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특혜를 누린다는 것

 

 

이 시각

나무에 핀 하얀 눈꽃도

아쉽지만

과감하게 버려야 잎과

열매를 맺는다

 

 

아깝다고

버리지 않는다면

더 많은 것을 잃을

것이다

 

 

버릴 때는

과감하게 버려야 하지

않을까

 

 

공자가 말하기를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 했든가

 

 

밤새워

죽자살자 걷고뛰고 달리는

산행에서

 

이제는

속도를 늦추는 산행을

하다 보니 모든 것이

달라 보인다

 

 

사람은

각자 지향하는 바가

다르듯이

 

영알 8봉을

1일3봉 도전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우리처럼

1일1봉을 도전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것이

잘하는 것 인지는

각자 몫 

 

 

신불산은

지난번에 인증하였기에

오늘은 생략 

 

 

저 달님은

무슨 사연이 있기에

아직까지

자기집에 가지를 않고

우리를 바라만 보고

있을까

 

만약에

저 달을 딸 수만 있다면

한 올 한 올 엮어

목걸이를 만들어 

나를 아는 모든 분에게

하나씩 선물해 주고

싶다

 

 

신불산에

오를 때마다 느끼는 점

산은 꼭 높다고 명산이

아니라고 하나

 

그래도

해발 2,3천 미터정도

되어야 명산이 아닐까

 

 

팔공산도

국립공원으로 승급

되었다

 

금정산이 국립공원이

아니라

영남알프스가

국립공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오후가 되니 눈꽃은

순간 사라지고 없다

 

 

등산로는

잡초로 풍성한 등산로

보다

더 고약한 느낌을 받는다

 

 

다시

신불산에서 간월산을

넘어 배내고개로 가야

한다

 

그러나

현재 컨디션으로 볼 때

간월산을 넘어

배내고개까지 가는 것은 

녹녹지 않아

 

 

일단은 

간월재에 도착하여

어떻게 차가 있는 곳까지

갈 것인지를

생각해 보기로 한다

 

 

간월재에 도착하면

우리 앞에는

 

 

불행과 행복의

두 갈림길이 있다

간월산을 넘느냐

아니면

임도를 따라가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