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8봉 인증(신불산 최단코스, 영축산)

2024. 2. 8. 08:02≪일반 산행지≫/영알(영축,신불산)

2024.2.6(화)

영남알프스 8봉 인증을

위해

오늘은 신불산으로 올랐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는

말이 있다

 

늘 그래듯이

대충 준비로 인해

겨울산행의 소중함을 잊고

올랐다가

 

제대로 생각했던 것을

이루지 못한

신불산 산행이었다

 

코스는

신불공룡-신불산-영축산

신불산-간월산-등억온천

 

마치

알프스 빙하수가 흘러듯

홍류폭포의 물소리는

우렁차다

 

나는 애초

계획된 산행 홍류폭포에서

신불공룡으로

오른다

 

 

일찍 산에 왔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먼저 지나간 2명의

발자국이 있다

 

 

등산로는

한동안 독사 모가지처럼

쳐들고

 

나는

숨이 모가지까지 차

오르고

 

 

신불공룡 중간쯤에

오르니

한분이 오르고 있었다

 

 

한분은

결국 만나지 못했다

 

 

칼바위 입구에

도착을 하니

여태 보지 못한 설경이

눈에 들어왔다

 

 

한마디로

자연은 최고 다는 말이

나온다

 

 

앞선 한분이 지나

갔다만

길이 거의 안 보인다

 

 

실로

오랜만에 러셀을 해 보니

나이를 먹었어 인지

예전 갖지 않아 힘이

부친다

 

 

100세 시대

오래 사는 것보다

잘 늙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단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핑계 삼아

게으름과 나약함을

버려야 하나

생각대로 안 되는 것이

우리네 인생

아닐까

 

 

그래서

나이만큼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만큼 늙어 가는

것일 것

 

 

지나간 아픔은

세월이 지나고 나면

잊어버리지만

 

지금 내 앞의

아름다운 설경은

나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으로 보여

진다

 

 

산에

혼자 다니다 보면

외로울 때가 있다

모르는 분이지만

 

가끔

등산객을 만나다 보면

왜 그리 반가운지

 

 

오늘

신불산 정상에 오르다

보면

또 다른 정상이 보일

것이다

 

 

산에서 내려오다 보면

그 다음에는 또 다른 산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정상에 올라

또 다른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부터는

내 인생 종 치는 날이

아닐까 싶어진다

 

 

영알 8봉 4번째 숙제

신불산에서 인증 완료 

 

 

감사하게도

신불산 정상에서 

내 눈앞에는

수많은 산봉우리 정상이

끝없이 펼쳐 저

있다

 

나와의 약속인

영알 8봉 1일 1 산 인증은

잠시 접어 두고

자빠지면 코 다을곳

영축산에 갔다 오기로

한다

 

 

제눈에 못 이겨

처참이 아작 난 소나무

자연의 힘은 대단하다

자연 앞에 겸손하자 

 

열심히 달려온 이 시간

생각보다 많이 지체된

느낌

 

 

오늘 이루어야 할

소소한 꿈이 있고

주변 설경으로

힘든 기색은 하나도 없다

 

 

오늘

아무런 목적 없이 산에

오르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모든 일에서

포기하면 거기서 끝이다

생각하였던 것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영축산 정상을 목전에

두었다

 

 

많은 사람들이

영알 8봉 인증 도전을

매달의 가격보다는 가치에

더 주목하였기에

목숨을 걸고 도전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오늘

영축산에서의 인증은

예습과 복습이라

생각하고 

 

 

인증은

다음기회에 인증하기로

하고

 

신불산으로 도로 올라

가기로  한다

 

 

행복이란

아침해가 뜬다는

사실을 아는 만큼

쉬운 일

 

 

우리가

아는 행복은 따로 없다

바로

이런 풍경을 보는

만으로도 행복

 

 

겨울철

설경산행은 모래사장과

같다

모래에 새긴 사랑해

라는 단어는

파도가 한번 밀려오면

바로 사라지듯

 

 

아름다운 설경  또한

따스한 햇살 한방에

모든 것이 녹아

버리겠지

 

 

신불재에서

신불산으로 오르는 중이다

 

 

가다가 힘이 들면

목책 위에

카메라 올려놓고

셀카놀이로 힘을

보충하면서

 

 

오늘은 혼자다

혼자라 불편한 점도

많다면

어떻게 보면

의미 있는 등산할수 있어

좋을 때도 있다

 

 

누구든지

이렇게 멋진 설경을

보는 것은

좋은 기회일 것이다

 

 

유럽알프스에 비해

하나도 뒤처지지 않은

풍경들

 

그러나

유럽알프스가 얼마나

아름다우면 

여기저기 알프스라 할까

 

 

그러나

좋은 풍경을 만나고

포착하는 시기를 맞추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욕심을 내려놓으니까

가능해지지 않을까

 

 

아무리

화려한 꽃이라도 5일

이상 가지 않고 시들어

지고

 

 

겨울에 피는

상고대와 눈꽃은 3일 이상

버티지 못하고

 

권력의 힘은

찰나에 사라진다고 한다

 

 

이번 총선

무소속으로 나와도

무조건 당선된다고

출마를 권유를 하나

 

 

나는

내가 추구하는 명확한

목적이 있는 사람이라

총선 불출마 하기로

한다

 

 

나무에 핀

상고대와 눈꽃을

과감하게 버려야

봄에

꽃과 열매를 맺을

있을 것이다

 

 

바닷속의

맛집과 같은 느낌

 

 

설경 속의 하나하나

어디 부족한들 뭐가

아쉬울까

 

 

산은 눈에게

눈은 산에게

 

 

마치

계단은 피아노

건반처럼

 

바람에 휘날려

상고대가 부딪치면

피아노 소리로

 

 

그래서

인생은 피아노와

같다는 말이 있다

 

 

모든 사람이

입을 맞춰 똑같이

노래를 부른다면

노래가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듯이

 

 

어떻게

연주를 하는 가야

따라

얻는 것도 달라진단다

 

 

이 세상에서

넘어지지 않은 사람은

없듯이

 

 

그저

평범한 곳에서

몇 번이나 자빠지고

넘어졌다

다행히 보는 이가 없어

쪽발리 지는 않았다

 

 

자꾸만

미끄러지는 이유를

알고 보니

아이젠이 문제였다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았기에

완벽한 산행을 이루지

못한 하루가 되었다

 

 

간월산을 오르다

눈부신 산수화 앞에

자연스레

나의 걸음이 멈추어

진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건강한 삶이 살고 있는

듯한 모습

 

 

어느덧

오늘 산행의 끝자락이

다가오는

간월산이 지척이다 

 

 

간월산

정상을 찍고 나면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따뜻한 봄날에

영알 8봉 인증에 도전을

할까 생각 중이다

 

 

나는 아직 쌩쌩

백구는

영 맥이 없이 축 널어진

모습

 

우리는

아이젠 하고 홱홱

올랐다만

백구 녀석은

등산화, 아이젠도 없이

나보다 낫네

 

 

간월산에서

인증 숙제는 다음으로

미루고

 

 

아름다운 꽃은

색깔을 지니고

있으나

단순한 설경은

사람을 매혹시키는 듯

눈과 마음 그리고

발걸음을 붙잡는다

 

 

겨울철 날씨는

변화무상

지금쯤은

각자 하산할 시간이다

영알 8봉이 뭐시라꼬 

 

죽을 몸을 다해

아직 오르는 분이

간간이 보인다

 

인간은 패배보다

승리 때문에 몰락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한 번에

신불공룡, 간월공룡

두 마리 용을 잡기 위해

산에 올랐으나

승리 때문에

몰락하고 싶지 않아

 

다시 한번

장비를 확인한 바 아이젠이

파손되어

간월공룡으로

내려가기에는 인생몰락의 

지름길

119에 민폐주기 싫어

안전한 곳으로

하산결정

 

 

안개 짙은 간월재는

떠나가는 산객들을

아쉬워하고

많은 사연들을

안갯속에 묻어버리고

간월산으로 오르는

사람들의 발길은 한없이

무거워 보이며

간월재를 두고 내려서는

나의 발걸음 또한

무겁구나

잘 있거라 간월재야

니가 그리우면 찾아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