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산 김천 수도산등산 함께한 무흘구곡 그리고 인현왕후 길

2022. 7. 25. 14:11≪일반 산행지≫/도립공원,군립공원

2018. 8. 1.(수)

 

갑자기 공장에

가고 싶지 않고 하루 쉬고 싶었다

그렇다고

졸명퇴도 하고 싶지 않다

 

하루 휴가받아

쉬어 보길 한다 쉬면 뭐하겠노

산에나 가보자

 

근데 오데로 갈까

한번도 안가 본 사람은 있었도

 한번만 간 사람은 없는 그곳으로

 

 

그곳이 오딘데

대한민국 3대사찰이 중에

하나인 해인사가 자리 잡은 가야산으로

떠나 보기로 한다

 

 

 

가야산이라고 했는데

왠 수도산인냐고요 아픈 사연이 있다는 것

 

 

 

가야산은 못가고

무흘구곡으로 가자고 한다

 

잘난척 하는 나도

처음 들어 보는 무흘구곡이란

경북 성주군과 김천시에 이르는  계곡의

뛰어난 경관에 놀라 지은 시 이란다

 

누가 지은 시라고

호는 한강 이름 정구라는 조선 중기의 학자가

 

 

무흘구곡은

7언절구의 시를 지어

그 절경을 노래한 것으로 전해 진다고 하며

 

아홉 굽이의 구곡은

 제1곡이 봉비암, 제2곡이 한강대(寒岡臺),

제3곡이 무학정(舞鶴亭), 제4곡이 입암(立巖),

 제5곡이 사인암(捨印巖), 제6곡이 옥류동(玉流洞),

제7곡이 만월담(萬月潭), 제8곡이 와룡암(臥龍巖),

제9곡이 용추(龍湫)이다.

 

여기서 우리는

입암(선바위), 사인암, 옥류동, 와룡암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들이다

 

참 그리고 또 하나

구곡은 여기 말고 많이 들어 본 곳

화양구곡, 쌍곡구곡, 갈론구곡,죽계구곡, 쌍곡구곡,

 선유구곡이 유명하며

이밖에 구곡은 약 102군데나 있단다

주로 충청도와 경상북도에 많다고 한단다

 

한가지만 더 공부 하자면

 

팔경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구곡은

9개의 계곡의 경관을

 

동천은

신선들이 산다는 곳을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하나쯤 있는 선바위이다(이곳은 제4곡 입암이란다)

 

 

 

우리 일행들은

여기서 부터 계곡 트레킹으로 

 제9곡 용추폭포까지 갈 모양이다

 

 

 

휴가철을 맞이하여

곳곳에 피서를 온 가족단위들이 주로 많이 보인다

진정 이분들이 세상을 즐길 줄 아는 듯하다

 

 

 

산악회에서 미리

 트레킹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지 않아

 

항상 준비된 분은

물길따라 그러지 않은 분들은 옆으로만

 

 

 

 

항상 준비 부족인 나도

등산화를 벗고 계곡따라 가보지만

 

 

 

이끼에 미끄럽기는

둘째치더라도 발바닥이 아파 못갈 지경이나

그러나 시원했어 좋기는 하다

 

 

 

다들 준비부족으로

더이상 계곡트레킹 하기에는 무리인가 두손들고

산으로 가잔다

 

 

 

이곳은 제6곡 옥류동

옥류동은 맑은 물이 옥처럼 흐르는 곳이라며

정자이름은 당연히 옥류정이다

 

 

계곡 트레킹은 접고

우리일행들은 수도산 청암사에 들렸다

 

수도산을 오르기로 한다

이때는 벌써 12시가 다 되어 갈 쯤이다

 

 

 

한문세대인 이몸도 

정확하게 쓰여져 있지 않으면 잘 모르겠는데

요즘 세대는 두말 할 필요도 없겠지

나무아미타불

 

 

 

저 한문을

어떻게 읽어야 될까

퍼즐을 한참동안 맞추어 봐네

 

수도산 청암사라고 찾아 왔다만

불영산 청암사 라네

 

 

 

옛말에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이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고 하더니

 

 

 

 그래서

이곳에다 이름을 남겼구나

옛날이니까 이해 한다만

 요즘은 낙서라고 보면 될까

 

 

 

불영산 청암사 전경

 

이름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꽤나 유명하고 큰절인 듯

 

비운의 왕비 인현왕후가

 왕비에서 쫏겨나 

 

이곳 청암사에서 3년간 머물다가

복위를 기원한 곳이라 하여

 

김천시에서 인현왕후 길을 조성하였다고 한단다

 

청암사를 한바뀌 돌아 보고

우측으로 했어 수도산으로 본격 오르기로 한다

 

 

 

청암계

청암사 저거 땅이라는 거지 머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은

 손수건으로는 소용이 없을 듯 하나

 

간간이 불어주는

 산들바람은 에어콘 아래 있는 것 보다

훨신 더 좋다는 것

 

산아래는 찜통 더위이나

오늘은 순풍에 돛을 달았는 듯 

 힘들지 않은 듯

그래서 우리는 산으로 간다는 것

 

 

 

무더위에 지친 구름이 보이는

아래 있는 산은 국립공원 가야산 이란다

 

오늘 가야 할 가야산 이였으나

이 삼복 더위에 가야산 비탐지역으로 간다고

누군가가 공익제보를 하였단다

 

부득이 본의 아니게

이곳으로 산행지를 급변경하게 되었단다

 

하지만 나는 본의 아니게

평생 오질 못할 수도산을 오르게 되었다

 

 

 

실질적으로

오르막을 끝이네

 

 

 

한문을 보니

 서울수도, 상수도 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修(닦을 수), 道(길 도), 山(뫼 산)

 

 

꼴랑 1,317미터 수도산

 

 아직은 힘은 남아있어, 힘자랑도 한번 해 보고

 

 

 

양각산 가는 산줄기

 

 

 

다들 산에 힘들게 올라 왔지만

나도 그렇고 보통 사람들은 기껏 해 봐야 5분정도

머물다 내려가곤 하지

 

 

 

나도 오늘 5분이상은

 머물다 간다고  마음은 먹었다만

 

얼마를 머물다

내려간는지 모른다

알아봐야 골치아프고 머리아프니까

 

그렇지만 5분이라도

나에게는 5일은 쉬어간 것이나 다름없은 행복을

느낀 수도산 산행 이였다고 본다

 

 

 

한참을 내려 왔다만

꼴랑 1.8km,  청암사 까지는 4.5km남았다

생각보다 지루한 코스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산에 오면 안된다

한달전 부터 무릎이 아파 병원에 갔더니

인대가 늘어나 염증이 있단다

 

주 산에 가는 것 보면

억수로 아프지 않아 매주 산에 가는 것 같다

진작 많이 아프면 산에 못가는데

 

 

 

밭데기가 나온다는 것은

곧 청암사가 다왔다는 뜻과 같으며

 

한때는 이곳도

기름진 문전옥답 이였겠으나

이제 잡풀과 개망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예전에 시골에서는 

소가 좋아하는 풀 박나물이라 불렸는데

요즘은 개망초(계란꽃)라 하며

 

일본이 나라를 망하게 하기 위해

철도 건설때 철길옆에 씨를 뿌렸다는 설이 있어

한때는 망국초서

 개망초꽃이라고 불렸다고 한단다

 

 

 

 

산에서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만날지 모르니 눈을 크게

뜨고 다녀야 한다

독사는 물론 먹을 것을 만날 수 있으니까

 

 

 

요즘은 날씨가 원깡 더워서

독사 만날 수 있는 확율은 거의 없고

 

대신 배고프다고

우리몸 제일 좋은 야생복분자를 만났다

 

 

 

요강이 없어 다행이나

요강 깰것 만큼 또한 오늘 산행회비

만큼만 따먹기로

 

또한 다음분을 위해

양보를 해 주는 센스를 보이기로 한다

 

 

 

올라갈 때는 

오르막이라 힘들고

 

내려올 때는

무릎이 아파서 개고생하고 

 

아무튼 부처님의

큰 사랑과 보살핌으로

 다시 청암사로 돌아 왔다

나무관세보살

 

 

 

청암사 계곡에서

내적인 것은 산에서 버리고,

 외적인 땀방울은 시원하게 알탕으로

흘려 보내기로 한다

 

이럴때 남자로

태어났음을 무한한 영광이다

 

산에서는 똥은 안되나

아무대서나 오줌 누도 되고

 

계곡에서도 물론

빤쯔 차림으로 들어 갈수 있으니까

이 얼마나 편안한 것인가

 

염증 때문에

잘 먹지 마시지 못하는

막걸리 유혹도 있었다만 꾹 참았다

 

 빨리 병원가서

씩씩하게 주사도 잘맞고

 약도 잘 먹어 하루빨리 완쾌되어

멋진 산행을 하고 싶었다

 

 

 

가야산 못간

아쉬움을 달래고자

조금 늦은시간이나 산대장님의 배려로

 

무흘구곡 중의 하나

 제9곡 용추폭포에 잠시 들렸다 가기로 한단다

 

사실 이럴때

아니면 평생 못 올 곳이다

 

 

무흘구곡 지도

무흘구곡 트레킹 하기에는

 너무나 긴 코스 총 35km이란다

 

 걷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니

편한 자가용으로 다니면서 구경하는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용추폭포라 함은

용이 승천한 곳이라 하니

옛날 옛적에 도대체 대한민국 땅에 용이

얼마나 많이 살았다나

 

 

 

장마가 지난지도

 꽤 오래되었다만 용추폭포에

 흘려 내리는 물줄기는 웅장하며,

솔직히 겁도 쫌 난다

혹시 승천하지 못한 용이 나올까 봐서

 

 

 

혹시나 

승천하지 못한 용이 나올 때를

기다려 순간포착 해보고자 노력 하였다만

용 대신 선녀가 나타났네

 

 

 

또한 이곳 용추폭포는

절구를 닮았다고 하여 구폭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용추폭포 옆에

 실비단폭포가 흘려

내리는 모습을 보니 용추폭포 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네

 

때 마침 카메라

밧데리는 밥달라고 

그래서 폰으로 찍어 불품이 없어 보인다

 

 

 

 

臼(절구 구) 瀑(폭포 폭)

 

옛날을 말하자면

나도 한때 한자도 많이 알았다만

안쓰니까 다 까먹게 되네

 

 

 

하루가 저물어 가는

해를 바라보니 내일도 엄청 더울 것

 같은 느낌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