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산, 가지산의 봄

2022. 7. 26. 10:19≪일반 산행지≫/영알(가지,운문산)

2020.5.24(일)

오늘도

코로나 보다 다음블로거 때문에

더 짜증하는 하루를

시작한다

 

일찍 일어나는

참새가 먹이를 많이 잡아 먹고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참새에게 빨리 잡혀 먹힌다는

옛말이 있다

 

우리는

그저 평범함 시간대에

영남알프스 지붕 가지산으로 올라 본다

 

오늘은

석남터널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입석대를 지나

가지산 정상까지 갔다오는

일정이다

 

계절은

누가 알려 주지 않아도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온다

어지간 하면 가지산은 겨울 아니면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무수한 태풍과

수많은 계절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이겨낸 소나무에서

 

간간이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입석대로

 

재난지원금으로

잘 먹고 잘 사는데 왜 이리 산에 오르는

것이 힘이 들까

 

아니면

구름도 바람도 쉽게 넘지 못한다는

석남고개라 힘이

들까

 

입석대에서

 

자연만이 할 수 있는

결정체에서

한 껏 멋을 부려 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이 세상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없단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액수가 적어서

그렇단다

이런 모습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금은 어떤 금일까

 

지금 이라는

금이 제일 비싼 금 이란다

비싼 금을 주고 올란 산에서

위험한 곳에

올라야만 적성에 풀릴까

 

 

 

비록

짧은 코스의 입석대 코스

산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한없는 즐거움을

주는 코스일 것이다

 

이곳

멋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잠실 롯데월드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 보다 더 멋지지 않을까

싶어 진다

 

누구나

오고 싶고 가고 싶은 곳

 

비현실적인 풍경이 있는

가지산 입석대 코스

 

산은 신이 만들고

우리는

신이 만든 곳에서 잠시 쉬어 가는

나그네가 아닐까

 

 

꼴랑

800미터라고 얏 보지 말라

보고 즐길 거리는 1000미터급

육산 보다는

좋다는 것

 

잠시

레드까페를 깔아놓은 듯

열심히 평행선을 달려 왔다가

 

이제 부터는

고개를 처 밖고 당분간 코가 땅에 다일 듯

올라야 한다

 

단내가

꽃 향기 보다 더 많이 난다는

것은

곧 정상이 다가 온다는 뜻이

아닐까

 

중봉에서

 

중봉에서

한동안 내리막을 꼬라박고 나니

다시

등산로는 고개를 처 든다

 

가지산은

나를 항상 반기지만

짧은 가지산 산행은 오래동안

나의 가슴속에 묻어 두고

싶어진다

 

아가야 힘들지

 

비록

초라한 점심 밥이나 맛난 고기가 없으면

어때서

풍경을 반찬삼아

즐거운 점심시간을 가져 본다

 

재까치를 가지고 오질 않아 나뭇가지

꺾어 대충 한끼 해결이다

 

 

바라만 봐도 그리운

자연 그대로의 가지산 모습은

 

내일을

살아가는 우리의 힘이 되지 않을까

 

꽃이 찬란하고 이쁜 것은

꽃이 라서 그런것이 아니라

 

꽃 보다

더 이쁜 우리의 딸과

세상의 아이들이 있어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세상에서 제일

맛나는 점심을 먹고 이제 내려

갈 시간이다

 

가지산의 서북능선 배경으로

 

나도

 

서쪽하늘에는

소나기가 올려고 한다

 

 

 

연분홍 진달래를

보니까

 

이런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영남알프스 맏형 가지산 정상에서

 

아침에 해가떠고

저녁에 해가 지야만

하루가 가듯이

 

정상에 서 야만

산에 올랐다고 하기에 우리도 산신에게

정식 인사를 하고

무사히 내려가게 끔 인사를 하였다

 

잘 든 가을 단풍은

봄꽃 보다 이쁘다고 하나

가지산 정상의

험한 바위틈에서도 이쁜 꽃이

피었네

 

골이 깊다는 것은

곧 산이 높다는 뜻

깊게 파인 골짝은

지리산 칠선계곡과 버금가는

용수골이다

 

이제 하산이다

 

오래동안

정상에서 머물고 싶지만

곧 소나기가 솟아질 듯 하여

 

잠시

원망스러운 하느님을 탓하며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이따금 간간히

불어주는 산들바람 소리는

 

나의 휴대전화의

벨소리 처럼 들릴 때도 있으며

새찬바람소리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울려 퍼지는

배경음악처럼

들리며

 

세상에

이보다 더 콘서트장이 또 어디 있을까

 

바라만 봐도

저절로 힐링되는 연한 진달래꽃은

꼭 그녀를 닮았네

 

바위산이
위용을 뽐내며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곳에서

천년고찰

석남사를 내려다 보며 잠시

지난날과

다가올 날을 회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기로 한다

 

 

이것은

꽃일까 열매일까

 

 

맑지 못한 날씨속에 보낸

가지산에서의 아쉬움을 새소리와

시원한 바람소리로 위로를

받고

 

부지런히 내려선다

 

가지산은

지난 차가운 겨울은 여름의 따스함이

제일 그리워 할 것이며

봄은

여름, 가을, 겨울도 아닌

서로 다투지 않고 살아가는 자연이 아닐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비밀스러운 곳

석남터널안 은밀한 곳 마다

새생명을 키우는

새알

 

 

짝짓기 철

오만 구애 작전으로 배우자를 찾는

듯한

다람쥐의 울음소리를 들어면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