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백두대간 5구간 ( 남한구간 졸업산행 ) 보고서

2011. 9. 3. 13:55≪일반 산행지≫/훔친 남의 산행기

※ 날짜 : 6월 26일 ( 08시46분 ) ~ 6월 27일 ( 02시14분 )    무박2일

※ 날씨는? : 안개자욱 비와함께한 산행

※ 누구와? : 홀로아리랑

※거리는? : 39 km

※ 얼매나 걸리드노? : 17시간 28분

 

 

 

대간 마지막 구간 한계령에서 진부령까지 약 39km

 

포항에서 심야버스 ( 01시30분 ) 차로 5시간 걸려서 양양에 내립니다

가는동안 비가 오다가 말다가 정말 4구간 하는 동안 비는 안만나서 다행이었는데 ...

이번산행은 아무래도 비와 함께해야할 산행이될것 같아 걱정이 듭니다

06시30분에 양양에 내려서니 비는 오지않고 검은 먹구름만 잔뜩끼어잇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아침먹고 조금있으니 비님께서 오기 시작하네요 우씨~~~

요행을 바라는 제가 잘못이죠 ㅎ

 

양양 터미널에서 한계령 가는 차 시간표를 보니 08시 10분에 있더군요

차표를 끊어 한계령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합니다 산행할려는 분들도 많이보이고..

 

이번 산행이 마지막 산행이라 다음날 진부령에 축하하러 07시에 오신다기에

어느정도 그시간대를 맞추어서  여유롭게 산행하기로 합니다

 

08시 46분 한계령에서 출발

끝청못밑쳐서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내딴에는 사부작 사부작 걷는다고 걸었는데... 대청봉에 2시간 46분만에 올라서버렸네요

아무래도 이러다가 진부령에 넘 일찍 도착할것 같다는 생각이 ...

난 살살 걷는다고 걸었는데... 이러면 진부령가서 서너시간 기다려야 하는데...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중청산장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비가오니 마땅히 쉴때도 없고 그러니 이렇게 빨리 올수밖에 없지 ..

할수없이 그냥 발길 가는대로 가기로 합니다

 

한계령에서 대청봉 올때까지는 10명도 못봣는데  희운각에 도착하니 제법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사진 한컷하고 그냥 진행합니다

비가오는데도 공룡능선에 사람들이 제법 산행을 하네요

마등령도착 혹시나 국공님들이 지키고 있나 들러보니 아무도 없네요

얼릉 대간길로 접어듭니다

 

너덜 지대가 많다보니 이제부터 정말 조심해야할 구간

황철봉 정상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려서는데 먼가 반짝반짝합니다

자세히 보니 동전 입니다 800원 입니다 기분좋터라구요 산행하구 돈줍고 ㅎ

미시령가서 맛있는거 사먹어야지 생각하면서 .... 눌루랄라 합니다

 

드디어 미시령 국공님들에 감시가 삼엄한 곳이기에 긴장합니다

살금살금 초소에 사람은 안보이는데 그래도 왠지 지키고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

정면 돌파는 못하고 철조망 넘기로 합니다 근데 우씨~~~ 새로산 우이가 철망에 걸려서 찌지찍 합니다

철조망 통과하여 미시령 감시초소에 살금살금 다가가니 아무도 없네요  아 돌아뿌겠다...

좀 지키고 있지 ... 오늘따라 안지킨데  국공님들이 원망스럽기까지합니다 ㅎ

 

시간을 보니 한계령에서 미시령까지 10시간도 안걸렸네요 넘 빨리도착했네 우야노?

방장님께 전화합니다 저 미시령에 도착해부렸는데 우야꼬나?  방장님 아니 하마 미시령에 도착하면 우야는교..

대구에서 01시에 진부령으로 가는데...

이렇게 빨리도착한 내마음은 어떻겠느교 ...살살 걷는다고 걸었는데 내보고 우짜라고요 ㅎ

정말 이속도라면 진부령에 02시전에 도착할겄같다는 예감이 그라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머리가 점점 복잡해 집니다  방장님 그럼 미시령에서 쉬었다가 천천히 진행하라고 합니다

네 알았다고 일단 대답은 합니다...

 

미시령 휴게소에 들러 황철봉에서 주운 돈하고 좀 더보태서 감자하구 밀키스 한병삽니다

온 몸이 비에 젖어서 어디 앉지도 못하고 사타구니도 점점 쓰려오고

주유소가서 비만 피하구 서서 감자하구 밀키스로 저녁을 대신 합니다

잠시 생각합니다 미시령에서 서너시간 쉬다가 갈까? 아니면 그냥 진행할까?

추운데 마땅히 쉴때도 없고 그냥 진행하여 진부령에서 시간 때우기로 하구 다시 산행합니다

 

다시 철조망 통과하여 왕산으로 고 ~~~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손전등을 꺼내 비닐에 싸고 야간 모드에 접어듭니다

비는 조금오는데 안개가 자욱해서 전방 시계가 20m도 되지않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한번 지나갔던 길이지만 그래도 긴장이 됩니다

 

마산봉 오르는 길에 뭔가 보입니다 토끼인가 불빛을 비춰보니 멧돼지 새끼입니다

그것도 4마리씩이나 한마리 잡아서 배낭에 넣어올까 생각하다가 아차 새끼가 있으면 어미도 있을텐데...

지태왕복때 멧돼지한테 당한게 번뜩생각납니다 등골이 오삭합니다 다행인게 어미들이 주위에 없나봅니다 휴...

냅다 오르막을 달리기 합니다 으매 하마트믄 대간하다가 멧돼지하고 한판뜰뻔했습니다

마산봉에 도착 놀란가슴 달래고 간식도 먹고  생각하니 정말 아찔합니다

 

다시 진행 이제 진부령까지 얼마 안남았기에 속도를 내어봅니다

드디어 진부령에 ( 02시14분 ) 도착 생각했던시간보다 빨리오긴 와버렸습니다

온몸은 비에젖어 비맞은 생쥐꼴이 되어버리고 갈아입을 옷은 없고 촉하사절단이 와야 옷을 갈아입는데..

마침 버스가 있기에 기사아저씨한테 수건한장만 얻자고하니 한장 주네요

마땅히 잘곳도 없고 공사하는 건물에 들어가서 젖은옷을 벚고

수건으로 온몸을 딱고 방장님이 오실때까지자기로 합니다 

그런데로 온도가 낮지가 않아서 홀딱벚고 있어도 춥지가 않더라구요 ㅎ 

 

그렇게 서너시간있으니까 축하 사절단이 옵니다

괜히 별것도 아닌데 일부러 궂은 날씨에 먼길오시는 방장님과 흰님들에게 제가 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기념사진찍고 샴폐인도 터트리고 맛있는 아침먹고 막걸리도 거하게먹고 정말 기분좋왔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멀고도 머나먼 백두대간길

더위와 잠과 싸워야 했던 기나긴 시간들 처음 시작할때 5구간 정말 할수있을까 저 자신도 많이걱정했었는데..

5월14일시작하여 6월27일 한달 보름만에 백두대간 남한구간을 졸업할수있었던건

흰님들에 격려와  응원덕분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정말 고개숙여 감사인사 올립니다

 

항상 복과공덕 가득한 나날들 보내시고 매일매일 행복한 나날들 보내시길 ...

 

 

 

 

 

 

 

 

 

 

 

 희운각 대피소 사람들이 좀 있더라구요

 

 

 

 

 

 

 

 

 

 

 

 

 

 

 

 

 주인 잘못만나 엄청 고생한 신발입니다

 

지태왕복 두번에

백두대간 740여km산행에 이제 고이 모셔두려 합니다

 

 

 

출처 : J3클럽.
글쓴이 : 야생화6267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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