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신 백두대간 1구간 (225km)

2012. 10. 9. 10:59≪일반 산행지≫/훔친 남의 산행기

2012년10월2.3.4.5.6일(무박)

.

신 백두대간 1구간

.

동행자:배병만 방장님.겨울대장님.산너머

.

산행 실거리 :225km 산행시간;105시간40분

.

산행코스:남해대교→우듬지→낙남정맥(삼신봉)→지리산(영신봉)→천왕봉→영신봉→성삼재→만복대

여원재→육십령→남덕유산→신풍령→삼봉산→소사고개

.

 

신 백두대간 1구간 땜빵 만만치 않는 거리

남해대교 우듬지~지리산(영신봉) 구간만 빼고 국공연산때 걸었던 지리산에서 소사고개 까지

다시금 가야 한다는 생각에 앞이 깜깜해 옵니다.

어찌 다시 가야 할지 걱정하며

2일 아침 07시 기차를 타고 동대구 08시55분 도착 방장님.겨울대장 만나

대구 지하철 30여분 타고 대구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진주가는 버스 2시간 가량 타고

진주 도착 진주에서 영스님 차량으로 1시간 가량 타고 신 백두대간 들머리 남해대교 도착하니

13시40분 산행거리가 긴 만큼 남해대교 까지 오는 시간도 길다.

.

남해대교

신 백두대간 들머리 돌 계단을 따라.

10월 2일 13시50분 대장정의 산행이 시작이 됩니다.

가을 바람이 아닌 한 여름 처럼 날은 덥고..

조망은 좋은데 산행시작 한 시간도 안 되여 몸 상태가 안좋아 걱정이 됩니다.

장거리를 하다보면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야

서서히 몸이 풀리고 100km가 넘어서면 체력은 절정에 도달하여

걷기와 호흡이 자연스러워 집니다.

날이 덥고 첫날이라 예상했던 대로 초반에 힘이 듭니다.

남해 풍경

남해종주때 걸었던 산들인데..

신대간 초입은 그런대로 괜찮고..

조망도 좋고...

자연속에 들어서면 마치 본능처럼 짐승 들은 더워서 저러고 돌아 다닙니다.

남해종주 들머리도 보이고..

누군가가 지나 갔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는 생각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련지..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이곳에 서 있다.

아름다운 풍경은 보여지는 것이고

찟기고 상처난 가시밭길은

보여지지 않고 몸으로 체감을 해야하는 시간들..

.

연대봉 14시40분

몸 좋고..

가야할 금오산(서오산)

앞 능선은 본격적인 가시밭길..

등로는 희미하고 빼곡한 잡목에 살갓은 엉망진창..

너덜도 지나고,

앞 능선을 보니 어찌 헤치고 가야 할지 걱정이 됩니다.

소중한 길잡이..

준.희님 감사 합니다.

억새 길은 잠시나마 맛 보는 좋은길.

.

나도 몸이 좋은면 웃통 까고 다닐텐데

부럽다...

.

.

잠시 좋은길 지나 가시밭길 진입

얼마 진행 하지도 않았는데 해가 빠지려 합니다.

.

.

금오산 5시19분

관심(마음이 끌림)

간섭(부당하게 참견함)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

사람들은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을 이해 하려는 것은

관심이라 하고

내 입장에서 그 사람을 이해 시키려는 것을 간섭이라고 한다.

나는 관심이라고 생각 하는데 상대방은 간섭이라고

생각할수 있고..

어떤 방식으로 받아 들이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기에

먼곳을 향해 걸으며 답을 구할려 합니다.

마루금이 뭔지

다시금 그놈의 마루금 따라 가시밭길 헤치고 갑니다.

.

혹여 신대간을 가시려 거든 금오산 에서 이곳은 피하고 도로를 이용 하세요,

마루금도 좋지만 이곳은 지뢰 매설지역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마루금 고집 하다가 죽을뻔 했습니다.

어둠은 깔리고 길은 없고 밤새도록 미친듯이 산속을 헤메고 다닙니다.

산 짐승도 달콤한 휴식할 시간에

우리 셋은 잠도 안자고 이게 무슨 짓인지...

온통 쓰러진 나무에 얽히고 설켜있는 미역 덩쿨 그리고 땡감의 가시

어디쯤 가야 좋은길을 만날지...

그림자 길더니 어둠이 내리는 오늘의 삶

이렇게 하루는 막을 내리고

쉼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산속을 헤메고..

내가 하고픈 일들이 산재되어 있는데

현실의 부대낌으로 할수 없이 밀려든 일들..

초라한 현실로 나란 존재는 없어져 버린 슬퍼지는 밤이다.

이렇게 흘러가면 어는곳에 정착될지.....

텅빈 머리속에 허망한 가슴안고

힘겨운 시간속에 나란 존재는 사라지고...

가시밭길에 상처난 밤 사이 어둠은 가시고 늘 그랬드시

다시금 떠 오르는 태양의 불빛이 산행 첫날의 아침이 멀리서 다가 옵니다.

누군가의 눈빛이 나를 향하고 있음을 보고

가슴 훈훈하고 든든해져 온다면

내가 그 사람을 신뢰하기 때문이요

그 사람의 그 눈빛을 애정있는 관심으로 고마워 함이요

누군가의 눈빛이 나를 향하고 있음을 보고

어떤 문제점이 없는지에

가슴 졸인다면 내가 그 사람을 경계하기 때문이요

그 사람의 그 눈빛을 경쟁자의 간섭으로 불편해 함이지요

누군가 나의 하는 일에 말을 걸어올때 단 마음으로 듣는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을 존중하기 때문이고

그사람의 그 말을 격려와 조언으로 고마워함이지요

누군가 나의 하는일에 말을 걸어올때 쓴 마음이 일어 귀에 거슬린다면

내 안에 편가름이 있다는 뜻이고

그 사람의 그 말을 나를 향한 비판으로 가시 찌름이 있음이지요

나를 향한 누군가의 눈빛과 말에

관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나요?

간섭으로 몸부림치고 있나요?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원하신다면

신뢰와 존경이 있는지를 먼저 살펴 봐야 하지 않을까요.

하루는 또 이렇게 시작이 됩니다.

대화를 할수있는 동무랑...

이제 낙남길로 접어 듭니다.

3일 07시21분

지리산을 향해 가야할 산들

.

지리산이 우리를 부릅니다.

하지만 넘고 넘고 얼마나 넘어야 저곳에 다 달을지

낙남길도 그리 쉬운길은 아니고

빼곡한 잡목에 키 만큼도 높이 자란 산죽에..

지리에 가면 어둠이 될텐데..

.

외삼신봉 18시23분

어느날 세상에 와서 바람부는 대로 흐르는 물처럼

아득히 쫓아온 날들이 쌓여만 가고..

부질없는 욕심은 나 자신을 힘들고 지치게 하였지만

접을수 없는 목적이기도 했다

지친 여정의 시간들도 하나의 이유도

그저 한손에 놓아버리고 말 것을 알면서도

악착같이 품어야 했다.

.

가고 가고 가다보면 문득 뒤돌아 보면

나도 모르게 꼼짝없이

붉게 노을진 저녁에 홀로 서 있다.

저 넓은 산야를 보며 어디 까지가 우리가 가야 하는 곳인지

어는 시간 쯤 도달 할것인지

시간은 어둠으로 치닫고

이틀째 밤을 맞이 합니다.

삼신봉 18시57분

.

.

.

영신봉 도착 23시14분

천왕을 만나고 다시 와야 하는데..

차가운 바람에 외로히 서 있는 천왕 그 모습이 꼭 우리를 닮은듯 하고

마음속에 품고 있던 욕심을 버리려 천왕을 안아 봅니다.

4일 01시24분

추위에 떨어본 사람일수록

태양의 따뜻함을 알고

인생의 고통을 겪어온 사람일수록

생명의 존귀함을 안다"고

어떤 시인은 말했지요.

자신의 생명을 건

실천에서 스며나온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등불이 되어 빛날 것입니다.

내 자신이 늘 배우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

지리산에도 여명이 밝아 옵니다.

광활한 지리산 자락에 얼마 만큼이나 지나가야 하는지

오늘이 가고 내일에 밤이 되여야 지나 가련지

넋두리는 부질없는 짓

열심히 걸어야 답이 나오겠죠..

연하천에 물든 단풍

.

.

영신봉에서 천왕 찍고 다시 영신봉 에서

차가워진 햇반하나 찬바람 속에서 먹고

연하천 에서는 사이다 하나로 갈증을 해소 합니다.

인월에서 시작한 지리태극 혼자 하고 계시는 짱아님을 만나고..

완주는 하셨는지 궁금 합니다.

.

삼도봉 11시13분

노고단을 향해..

.

노고단 13시5분

성삼재 13시40분 도착

이틀만에 구경한 라면에 밥 말아 먹고

주차 해 논 차량 옆에서 나란히 누워 일광욕 하면서 30여분 자빠져 자고 갑니다.

힘들 땐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서

나는 행복합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할 머리가 내게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성삼재에서 넘어온 능선들.

억새가 춤을 추고

가을 바람은 우리들 가슴 까지 다가오고..

그 중심에 선 j3 클럽의 영웅 배병만님

3일째 밤은 시작이 되고..

.

만복대 17시48분

시샘이 나거든 한 발자욱 물러설 수 있는 양보를 가지고.

외로움이 매달리거든 떨어진 낙엽

하나라도 친근감을 가지고.

아픔에 시달리거든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 드리고

현실이 부족하거든 온 정을 다하는

노력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실의에 빠져거든

떠오르는 태양의 용기를 배우고.

분노를 이글거리거든 무지개 빛깔 사랑으로 용서하고

욕심을 가졌거든

지나가는 미풍에 훌훌 날려 보내고....

고기리 4일 20시15분

대간길에서 지리산 국립공원 끝나는 길

수정봉 22시

.

여원재 23시47분

주무시고 계시는 아줌마를 깨워 굶어 죽게 생겼으니 밥 좀 해주세요 하고 때를 씁니다.

늦은시간 도착해서 헬쑥해진 얼굴을 보시면서 하시는 말씀

누가 상 주는것도 아니고 누가 고생한다고 알아 주는것도 아닌데

왜 그러고 다니냐고 하시면서 흔쾌히 밥과 국을 준비해 주십니다.

저번 지리환종주때 10년 뒤에 보자고 약속 했었는데..

푸짐한 밥상으로 허겁지겁 배를 채우고 다시금 어둠속으로 갑니다.

아주머니 고맙고 감사 했습니다.

하루에 딱딱해진 햇반 하나로 끼니를 때우며 왔는데

따뜻한 음식으로 배를 채우니 힘이 납니다.

고남산 15시55분

세상의 타협하는 일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다.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해야 한다.

우리가 일단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라면

그 웅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신답게 사는 것이다.

낡은 울타리로부터.

낡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다 나눌 것은 있다.

근원적인 마음을 나눌 때 물질적인 것은 자연히

그림자처럼 따라온다.그렇게 함으로써

내 자신이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그러나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한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

아막성

시리봉과 봉화산 중간지점의 아막성은 신라와 백제가 주도권을 잡기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인 곳으로 신라에서는「모산성」이라 했고

백제에서는「아막성」이라 했던 곳이다.

야영고원 줄기에 자리한 산봉우리를 에워싼 것으로 성 둘레는 633m이고

북쪽에 수구와 북문지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성의 주변에 기와조각과 백제토기 파편들이 발견되고 있고.

동쪽에 직경 1.5m 원형 석축으로 된 정호지가 있다.

전북 지방기념물 제38호로 지정되어 있다.

복성이재 5일12시03분

전북의 백두대간 산줄기는 민주지산 삼도봉에서 시작되여 대덕산~삼봉산~덕유산~육십령~깃대봉을 지나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금남호남정맥을 나누워 놓고 백운산~봉화산을 지나 고남산을 솟구쳐 놓고

지리산 방향으로 뻗어간다.

봉화산 14시24분

중화기님은 수도권 55산 260km 125시간 완주 했고

상록수님은 닭목령에서 한계령 까지 100km 쯤 55시간 홀로 산행 하시고

젊은미소 대장님은 우두령에서 우리보다 하루 먼저 출발 하셨는데

베낭 무게13k를 메고 진행 하다보니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고

베낭 속에 먹을건 떨어져 허기와 싸우면서 이화령으로 가는 중이라는데

우리야 셋이서 진행을 하니 외롭진 않지만 홀로 긴긴시간을 진행하시는

미소 대장님이 지친 목소리를 들이니 마음이 우울 합니다.

무엇이 이렇게 만든 것인지?

왜 이래야 하는지?

어디까지 진행 하실지?

무거워진 마음은 화이팅 하시라는 말로 대신 합니다.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당초의 그 하나 마저도 잃게 된다.

그리고 인간을 제한하는 소유물에

사로잡히면 소유의 비좁은 골방에 갇혀서

정신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청빈의 덕이다.

우주의 기운은 자력과 같아서

우리가 어두운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어두운 기운이 몰려온다고 한다.

그러나 밝은 마음을 지니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면 밝은 기운이 밀려와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춘다고 한다.

.

.

.

.

지나온 봉화산

국공연산때 이 정자에 쉬던 생각이 납니다.

그때는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시켜 주었는데

바람이 제법 쌀쌀 합니다.

마당쇠는 바닥에서 쉬고 양반은 정자에서 쉬고..

연비지맥 분기점

지리환종주 가시밭길 온몸으로 체험하고 마무리도 못하고 접었던 쓰라린 생각

다시금 이곳 연비지맥을 찾아야 되는데..

.

연비지맥 마루금 보니 엄두가 않납니다.

온통 벌목지대에 어두운 밤 5시간 여를 같혀 있었던 생각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한 생각이 듭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가기는 가야 하는데.....

.

.

여원재에서 먹고난 뒤 밥 구경은 힘들고

베낭을 뒤적거려 떡인지 빵인지 눌러 붙어버린

빵봉지 하나 꺼내 허기를 달래 봅니다.

대간길에서 가장 힘들고 지루한 여원재에서 육십령 구간

지칠대로 지치게 만든 구간 입니다.

백운산 5일 19시16분

4일째 밤을 맞이 합니다.

허기진 배는 물이라도 마시면서 보충을 하지만 쏟아지는 졸음은

감당이 안됩니다.

영취산 21시08분

세상에서 제일 무겁다는 눈꺼풀

자꾸만 내려 옵니다.

인간의 한계란 어디까지 이고 잠을 안자고 걷는것은 몇일을 버틸수 있는지

4일이 지나고 나니 쏟아지는 졸음은 이미 제어가 안되고

잠시 정신을 차리고 걸어 보지만 다섯 발자욱을 못가서

서서 졸고 또 졸고 어이 지나 왔는지

몽롱해진 정신으로 몽유병 환자 처럼 꿈길을 걷고 걸어 갑니다.

구시봉 (깃대봉) 6일 0시59분

이게 마지막 밤길이 될지 아니면 다시금 밤길을 걸을지..

깃대봉 샘터

준.희님이 정성스레 만드신 샘터라고 합니다.

목마름에 지처 있을때 단비같은 이곳 물은 그야 말로 생명수 입니다.

긴긴 굴레를 돌아 육십령에 01시20분 도착

베낭에 마지막 으로 남아있는 굳어버린 햇반 하나로

허기를 달래고 바람이 없는 곳에서 잠시 쉬어 보지만

옷 사이로 스며드는 차가운 바람은 살갓을 여미게 하지만

쏟아지는 졸음은 추위도 이겨 냅니다.

어느덧 마지막 날이 주어지고

덕유산에 아침이 밝아 옵니다.

할미봉 6일 06시53분

1구간 긴 대간 길

끝나는 시간 까지 무사히 진행 할수 있길

덕유 할미 한테 빌어 봅니다.

얼마만에 본 남덕유 풍경인지

10여년전 일반 산악회 따라 올라 보고는

종주 산행 하면서 칠흑같은 밤에만 걸었던 길인데

오늘은 덕유산 아름다움을 맘껏 즐겨 보기로 합니다.

서봉으로 가는 아름다운 길

멋진 폼으로 품새를 잡아보고..

밤새 쏟아지는 잠과 싸우며 걸었던 백운산 영취산 깃대봉도

아련히 시야에 들어 옵니다.

산줄기는 양 방향으로 뻗어 능선을 만들고

그 줄기 사이로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들고..

단풍은 태풍을 이겨내고 자태를 뽑 냅니다.

능선을 타고 재를 넘고 구비구비 많이도 왔습니다.

우린 그동안 너무 적게 웃었고.

돈을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다.

공기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시간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고.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 버렸다.

우리가 어떤 삶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필요한 해답은 모두 우리 안에 있으니까.....

지금 이 순간, 당신 주변의 사람들을 떠올려보세요.

그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나는 그 사람들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마음의 빚을 갖고 있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세요.

사랑만 해도 모자랄 시간에

작고 사소한 것 때문에, 혹은 나의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다투고 화내고 고함치며 서로 미워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으르렁댔던 그 순간들을요.

작은 선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한 방울의 물이 비록 작아도 모이고

또 모여서 큰 그릇을 채우나니

이 세상의 큰 행복도 작은

선이 쌓여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내가 스스로 지은 악업의 재앙은

이 세상 어디에 숨어도 피 할수 없다.

길손이여!

나그네여!

그대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성인의 진리를 찾으려 하시거든

당신의 마음속에서 참 모습을 보라

가을 풀에 매달린 이슬과 같은 삶이기에

그 누구에게도 해침을 받지 않고

자연 스럽게 살다가

자연스럽게 돌아가야 할것이기에.....

정상에 오른 자들을 시기하지 말자

그들이 목숨을 걸고 산비탈을 오를때

그대는 혹시 평지에서 팔베게를 하고

달디 단 잠에 빠져 있지는 않았는가.

때로는 나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도

죄악이라는 사실을...

막다른 골목에 몰린것 같은 생각이 들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주위환경이 큼직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쥐 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는법..

조건이 제 아무리 척박해도

얼마든지 딛고 일어설 가능성이 있다

기개하는 것만으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로 작정해야

그 순간 모든것이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

서봉 09시

.

.

.

.

.

.

가야할 덕유산 자락

.

이제 남덕유산으로

.

곱게 물든 단풍 사이로

정상을 향해 가 보지만 쉽게 체력이 올라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위안을 삼고

걷고 걷고 싸드락 싸드락 가다보면

끝은 분명 있는 법...

남덕유산 10시1분

올해도 둘이서 참 많은 길을 걸었습니다.

혹한의 호국길 190km를 출발

광주 강화 남해 변산 국공연산 지평리

그리고 대간길 2.3.4.1구간

남은 길도 얼마나 같이 할지.....

그대가 있어 외롭지 않았고

그대가 있어 수많은 산들을 만날수 있었고

그대가 있어 이렇게 대간길도 같이 가고 있습니다.

가슴속에 진실로 다가오는 당신의 마음은 언제나 변함 없이 담아 두렵니다.

.

.

남덕유산에서 만난 등산객 세분

사진을 찍어 달라 부탁을 하고

어디까지 가세요 하니 육십령으로 가신다고 하며

오늘 자기들이 목표한 12km를 12시간에 가는게 목표라고 합니다.

산행은 천천히 가는게 미학이라 하믄서.

삿갓대피소 12시16분

베낭에는 먹을건 물 뿐이라 대피소에서 콜라 하나 사서 마시고

클럽 회원을 만나 자기 베낭에서 꺼내준 라면 하나 뿌셔먹고

따스한 바람을 이불삼아 30여분 의자에서 누워 쉬다 갑니다.

해가 빠 지기전에 부지런히 가야 오늘밤을 안 넘길것 같고

마지막 체력을 다해 속도를 내어 봅니다.

.

무룡산 14시18분

대간 갈림길 백암봉 까지 시간당 3km로 진행해 갑니다.

장거리 노하우 체력 완배

산행중 체력은 3등분 하여 진행을 하고

초반 30% (근육이 적응되는 시간)

중반 20% (마지막을 위해 꾸준히 가야 되는 시간)

마지막 50% (적응된 근력으로 빠르게 진행할 시간)을

나누워 분배해야

끝까지 갈수 있으며 지치지 않고 갈수있는 나 만의 체력 완배법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백암봉 17시51분

이제 소사 까지 남은 거리는 20km쯤

방장님이 앞에서 리딩 시간당 5km로 진행해 갑니다.

6일째 밤은 다시금 찾아오고

.

.

못봉 18시4분

속도는 최고조에 다 달으고.

대봉 18시49분

일몰을 볼려고 빠르게 진행 했는데도 해가 넘어가는 속도가 우리보다 빠르니

마지막 해넘이는 이렇게 붉은 빛만 담고..

.

갈미봉 19시20분

어여 가야지 신풍령 으로..

신풍령(빼재) 20시37분

이제 8km 삼봉산 구간만 남겨두고.

오늘을 넘기지 말아야 하는데

소사고개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이제 남은 체력을 다해서 가야할 거리..

삼봉산 22시06분

마지막 졸음을 못 이기고 사진 찍는 순간에도 졸고있는 겨울대장

나는 날머리가 코 앞이라 설래여 잠도 안 오는데..

소사고개 내리막 2km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로 인해 가파른 비탈길은 위험하니

조심조심 진행을 해서 내려 옵니다.

5일 밤을 맞이하니 달도 빛추는 불빛이 자꾸만 작아 집니다.

이제 산길은 모두 벗어나고 도로를 따라..

신 백두대간 1구간 종착지 소사 고개 입니다.

6일 23시45분

남해에서 소사까지 끝날것 같지 않았던 225km

105시간 40분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와 싸우며 지나온 시간들

.

멍들어 빠져 가는 발가락 고통

조여진 등산화에 짓눌린 발바닥의 고통

어느것 하나 괜찮은 몸뚱이는 없지만

인내를 배우고 같이한 동료의 산 우정을 마음속 깊이 새겨진 시간들

.

이제 남은 한구간 대관령에서 진부령 까지

남겨두고 긴긴 시간은 이제 추억으로 고이 간직할 시간 입니다.

바라고 원망하지 않으려 이를 악 물고 달려 왔습니다.

진정으로 우리를 사랑하고 아끼며 격려해주고 문자 보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마 웠습니다.

.

대구에서 한걸음에 달려 와 주신 두분 사랑하고

이번 구간 같이 하지는 못 했지만 혼자 닭목령에서 한계령 까지 산행을 하고

한계령에서 진부령 까지는 같이 하겠다고 남겨 놓고 날머리까지 오신 상록수님

또한 감사 하고 사랑 합니다.

 

출처 : J3 CLUB
글쓴이 : 산너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