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진달래산행/관룡산 암릉산행/관룡사 용선대

2023. 4. 11. 14:04≪일반 산행지≫/도립공원,군립공원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날이라고

생각하며 살자

 

언제: 2023. 4. 8(토)

 

코스: 관룡사-구룡산-관룡산

         화왕산-용선대-관룡사

 

 

 

[관룡사-관룡산]

이런 아침

부산을 떨며 부지런히 달려

화왕산 진달래꽃을 보기

위해  관룡사로 왔다

 

관룡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찰이나 

각종   보물이  6점이나  있고

지정문화재도 상당수 있단다

 

 

 

관룡사에는 

들려지 않고 우리는 곧장

산속으로  조용히

사라진다

 

 

 

누구나

죽을 자리는 정해져 있단다

이 많은 쓰레기는

스스로 자기 죽을 자리를

어떻게 알고 여기 올라 

왔을까

 

설마

누군가가 갖다 버린 것은

아닌 것 같고

아마도

못된 산꾼, 송이채취꾼이지

않을까

 

 

 

몸에 좋은

송이버섯 먹고 80살까지

살았다는 사람

못 봤다

 

 

 

이런

아름다운 산하에  곳곳에

출입금지를 위해

 

비닐로

된 안전띠가 너덜너덜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우리의 죄가

아니다

 

 

 

그러나

비참하고 처참하게 늙어가는

것이야  말로 나의 

 

이제부터

나의 인생 2차전은 이제부터

이다

 

 

 

등산은

신중하게 천천히 걸어야

한단다

 

빨리 뛰는 것과

산에서 까불다가는 자빠지고

한 방에  훅 가는 지름길

이란다

 

 

 

억새와

진달래가 유명한 화왕산이나

산행하다 보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멋진

소나무와

 

 

 

기암들이

즐비한 창녕의 지붕 화왕산

군립공원이다

 

 

 

산은 낮으나

국립공원에는 미치지 못하겠

으나

 

인기 하나는

국립공원에 버금 하는 화왕산

이다

 

 

 

등산을 장수하는 비결은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등산을 하지

않았더니

 

산행리듬

의욕상실로 인해 그 단세에

등린이 신세이다

 

 

 

오늘

잘 보낸 하루가 저녁에

행복한 잠을 가져

온단다

 

끝까지

안전산행 끈을 놓지 말고

웃으면서  잠들자

 

 

 

이곳은

한때 역대 큰스님들이 좌선

하였다고  하는 곳

좌선대

 

또한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을 두고

간 곳 신선대라고 하는

곳이다

 

 

 

그러나

요즘은 산꾼들의 자유로운

놀이터로  변해 버렸다

 

 

 

저 여유로움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이제

떠날 때가 되었으니

이제 각자의 길로 떠나자

진달래는 

내년을 기약하고  나는 

다음코스로

 

 

 

여태까지

난 나의 직분을 천직으로

소중이 여기며 살았으며,

 

 

 

그리고

이 세상에 태어나 최고로

선택을 잘한 것은

 

아마도

등산이라는 취미가 아닐까

싶다

 

 

 

또한

저 노부부송처럼

집에 있는 배우자도 후회하지

않고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내가 가는 이 산길은

 

 

 

우리 선배들이

먼저 닦아놓은 산길이다

그 길을 다시 간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참 좋다

 

 

 

내가 흘린 땀보

더 많은 땀을 흘리시며

살아온 우리 부모님

 

이제

또 내 자식이

언제 가는 생각 하면 뒤따라

오겠지

 

 

 

[관룡산-화왕산]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어찌 알고 때깔 좋게 옷을

마쳐 입고 왔을까

 

 

여짝은 촬영세트장

 

 

 

한 겨울의

시베리아 벌판을 걷는 느낌의

화왕산

 

우리는

바람을 피해 성밖 후미진

곳에서 거하게 한잔

하기로 한다

 

취기가 도니

야하고 찐한 농담도 나오고

 

아마도

누구나 이 맛에 산에 오는가

싶다

 

 

 

잘 만들어 놓은

성곽은 등산길이 아니라고

한다

 

 

 

한때는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

그리고 치열한 전투를 한

곳이랍니다

 

성에 올라야만 성이 찬다면

한말이 없습니다

 

 

 

투박한 등산로 

때로는

투박하고 단순함 속에서도

매력이 있다는 것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 행복과 즐거움이

없다면 

 

나는

어디를 가더라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인간은

패배보다는 승리 때문에

몰락하는 것이 더 많다고

한단다

 

 

 

오늘 승리는 너도 나도 아닌 

 

 

 

우리

모두가 승리자요 패배자이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다

 

 

 

산행에서

즐거움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여태까지

사소한 좌절의 시간은

 잊자 잊자 오늘만큼은

 

 

 

세상에는

빵 한 조각, 작은 사랑도 받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이

수두룩  빽빽

하단다

 

 

 

우리는 먹지 않아도

이 광활한 반반짬짜

(반은 짬뽕, 반은 짜장)

 

보는 것만으로도 배 부르지

않는가

 

 

 

아마도

누구나 이 맛에 산에 오지

않을까 싶다

나만 그런 생각이 날까

 

 

 

모든

등산객은 미소로 가득 하나

이 못난

바위는 너만 진상얼굴을 하고

있는가

 

 

 

인생은

등산하는 것과 같다고 한단다

 

 

 

정상에

올라가야 아름다은 풍경을 볼

수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인생의

등산을 하고 

있나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등산을 하되

지나치는 매 순간의 경치를

감상하라

 

어느 순간

자신을 발견할 것이며,

아마도

 

그때는

인생 여정 중 최대의 환희와

기쁨을 누릴 것으로

본다

 

 

[화왕산-관룡사]

다시 

문패도 없는

번지없는 주막에 들렀다

주모는 보이지 않고

 

우리는

남은 음식과 막걸리 대신

소주 한잔하고 가기로

한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진달래 군락지와

억새밭을 돌아보고 

 

 

 

이제는

촬영세트장으로 다시 왔다

 

 

 

나이가 들면

꽃을 좋아라 한다고 한다는데

 

그 말도

하나도 틀린 말은 아닌 듯

나도 모르게 꽃밭으로

발길을 옮겨

본다

 

 

그래서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만큼 늙어가는

것이라고 한단다

 

 

 

그래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고

하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흐드레지게 핀 진달래꽃 

 

 

 

촬영을 마치고

진달래 구경 나온 연예인

모습

 

 

 

항상

머물고 있을 것 같은 내 청춘

인 것 같았는데

 

 

 

어언

60년 세상을 달려왔다

 

이제부터는

인생 노는 연습으로 재 시작

해야겠다

 

 

갑자기

취기 돌아 속으로는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
궂은비 내리는

이 밤도 애절 구려 흘려

나오고

 

몸은 진달래 밭에서 

 

 

 

이후 우리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관룡사로

내려오기 위해 꼼수를

부리다

 

계곡과 능선을

넘고넘어  2시간을  헤매다

관룡산 8부 능선에서

등산로를 만나다

 

 

 

여기는

하느님과 그리고 부처님과도

대화할 수 있는 곳

용선대

 

 

 

부처님께

한 말씀해 달라고 하니

하루하루

마지막날이라고 생각하면

살아라 한다

 

그리고

쓰레기는 가져가고

마음속의 쓰레기는 부처님

가슴에 묻어두고

 

한눈팔지 말고 조심하여

하산하란다

 

 

 

8시 40분에 시작한 산행

해 질 녘에

무사안녕하게 도착하였다

 

이는

하느님, 부처님 도움도

아닌

 

나를 사랑하는

가족의 힘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