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통은 참으면 되지만 포기는 영원한 상처로 남는다.<NAVY 후기>

2013. 9. 11. 07:36≪일반 산행지≫/훔친 남의 산행기

기나긴 여정의 기록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해야할지...ㅎ

 

일상으로 돌아와 바쁜 일 처리하고 이제야 정리에 들어가려하니 벌써 까묵까묵~ㅋ

나이탓으로 돌리면 여러님들이 뭐라 하시겠지요?~ㅋ

자세한 등로의 기록이나 정보는 해결사 대장님이나 영화배우 대장님이 하실테고~

저는 그냥 몇자 긁적입니다.

 

 

 

J3와의 인연은 생각지도....

특히나 J3에 산행기를 올리게 될지는....ㅎ

(누가? 그러데요 워킹하는 사람들의 로망이 J3라고~ㅋ 맞나?)

저는 요즘 주종이 워킹이 아니다 보니....ㅎ

 

 

등반&산행 기록을 하거나 흔적을 남기는건 아주 익숙한 일이지만....

짐승들만 다닌다던 J3에...ㅎ

내가 한발 걸치게 될줄은 예전에는 미쳐 몰랐습니다.ㅎ

 

등반 외

산행을 다니면 보통 혼자 이거나 두명이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나에게 J3는 장거리 산행정보를 얻어가는 곳 정도....

서두가 길어지네~~~일단 접고~~~

 

 

 

 

짧게는 금백종주에서 시작하여,영알 태극,지리왕복,화대,오산,덕유종주 기타등등....

등반을 다니다 가끔 일반 산행을 체력 훈련? 삼아 길게 다니곤 하였는데...(그럴때마다 J3에서 정보를)

그렇다고 워킹을 전혀 다니지 않는건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워킹부터 시작해서 왠만한 굵직한 산들은 다녔었다고....ㅎ

 

 

 

 

 

부산에 있는 야간산행 클럽 장야모에서 영화배우 대장님을 알게 되었고~

영화배우 대장님이 한번씩 장거리 산행을 다녀온 것을 보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

장거리 산행갈때 한번 끼워 주세요 한것이~

덜컥 나비를 잡으러 가게 될 줄이야~ㅎ

 

 

 

2013.7.9 - 장야모 한줄 메모장->

 

유리님 8월중순 나비환종주 266km 갈건데....하는 메모~ㅎ

 

해서 나비 환종주가 뭐예여?

언제가요?

나도 끼어도 되나요?

ㅎ 뭐 이런 저런 질문에 답이 오가고~

 

영화 배우 대장님이 흔쾌이 유리님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따라 나서길 결정!

해서 보통 휴가기간엔 등반을 하러 가는데 이번엔 장거리 산행을 위해 휴가 날짜를 조정한다.

 

그런데 나비가 어떤 의미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걍 266km 걷는다는 정도만 생각하는 수준이였다.

 

 

난 할 수 있다!

난 뭐든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ㅎ

어디서 이런 똥 배짱이 나온는지는 모르겠지만...ㅎ

 

 

그리고 일주일 후

 

영화 배우 대장님의 메세지

 

" 나비환종주 완주를 위하여 몸들 잘 만드시기 바랍니다.
이틀에 한번 45분 이상 달리기
뒷꿈치 들었다 났다 200회
앉았다 일났다 200 회
이틀 연속 후 하루 쉬고 
반복적으로 하실 것을 추천 합니다.
저는 이번 구간 즐겁고 재미있고 편안하게 완주를 하고
무지원 산행을 원칙으로 구간 코스를 이잡듯이 분석하고 연구 하고 하고 있습니다. " 라는.....

 

 

고수분들도 이렇게 준비를 위해 운동을 한다는데....

나로선 걍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다.

혹 민페끼칠까봐~

 

 

해서 2013년 7월 16일 부터 Dday를 시작하여~

장거리 산행을 위한 운동에 들어 간다.~ㅋ

뭐 특별한건 없지만....

 

아래는 매일 운동 기록을 표기 한 달력이다.

 

 

 

직업이 운동을 하는 편이라....

나비를 위해선 하체 위주로 하면 되겠다 싶었고~

근력운동은 평소 하는 것이고~

달리기는 일과 마치고 한밤중에 뛰고 나니 잠도 안오고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듯 해서

도저히 시간상도 좀 그렇고

새벽 운동은 그대로 하되 더 플러스 시킨것은

저녁 타임에 자전거 최소 한시간씩 레벨 업다운으로 하는 것을 꾸준히....

가끔 더위 적응차 낮에도 패달을 밟음~ㅎ

그리고 주말엔 등산을 가야 하지만 등반을....

이런식으로 나름 준비에 들어 간다.

 

 

그리고 2013.8.7. 나비 발대식&모임

 

 

영화배우 대장님 외 다른 분들은 처음 뵈었다.

나로선 검증안된 나를 끼워 주셔서 감사할 따름....

총 5명중 4명이 장야모 회원이라던데....

2013년도에는 늦게 마치는 일 때문에 장야모 야간 산행도 한번도 참석을 못한지라....

아무튼 후다닥 지부장님을 비롯, 공명조 선배님, 해결사 대장님 외 부산지부님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

이름(닉네임)도 얼굴도 생소해서...ㅋ

 

이렇게 나비는 시작 되고 준비에 들어갔다.

더 정확히 말하면 지부장님을 비롯 대장님들이 준비해 둔 곳에 나는 숟가락만 하나 얻고 가는 격!

 

 

그리고

2013.8.10~11 

사전 답사 (남성현~사룡산 입구) -> 낫들고 등로 만들기

 

 

이날도 함께 했어야 하는데....

수업이 있는 날이라 도저히 시간을 뺄수 없어 미안한 마음만...

무지 더운날 등로 만든다고 엄청 고생들 하셨다면서....

사실 이때 사진으로 봐서는 그리 험난 할 줄 생각도 못 했었다면서~

뭐든 직접 당해봐야 안다면서....

 

 

이제 시작만 하면 된다!

걱정이 되어 배우 대장님께 따로 준비해야 할것 없냐 하니

아무것도 준비 안해도 된다고 하시지만 그래도 집에 있는것 이것 저것 좀 챙겨온다.~ㅎ

 

 

주위에선

왜 짐승이 되려고 하냐?

이 더운날 왜 하노?

괜찮겠나?

멋찐데...할 수 있을 겁니다.

이번 한번 만이다~ㅎ

뭐 다양한 반응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준비한게 살을 좀 찌우는 일~

3~4일전 부터 운동도 쉬고 먹고 싶은거 땡기는거 엄청 먹어댓다.

휴~~3kg이 늘었다.

나는 종주 이 후 헤르만볼이 되기 싫었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이렇게 중간중간 여러분들이 지원을 해주는 줄 알았다면 살을 안찌웠을텐데....하는....ㅎ

 

아참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더 준비한게 있다면 발 관리!

희야 언니가 산행시작 몇 시간전에 발에 바세린 바르고 테이핑 하라던....

해서 나는 일주일 전 부터 발관리에 들어 간다.

아무래도 장거리는 발이 생명일꺼라 생각되어 매일 밤 발바닥에 바세린로션을 바르고~

조금의 잡티도 없이 관리해 두었다.

 

 

 

드디어 D-day

 

시간을 좀 당겨서 전날 저녁에 시작하기로 함!

 

2013년 8월 27일 화요일 22시에 시작

8시에 나의 직장인 암장에 모여 출발 준비를 한다.

 

마음만 바쁘다.

10시까지 근무지만 부탁을 해두고선 8시쯤 암장을 나선다.

선듯 암장을 맡아준 종득이랑 대원이가 고마움~ㅎ

 

 

희야 언니를 비롯 나비 선수들과 그놈의 나비를 잡기전 저녁을 해결하기로 한다.

 

 

남산동쪽에서 다들 만나 뚝배기로 저녁을 먹고~

화이팅을 외치며

노블 대장님 차에 몸을 싣고 출발지로 향한다.

 

들머리인 외산리에 도착

다들 채비를 하고선 나선다.

 

 

‎2013‎년 ‎8‎월 ‎27‎일 ‎화요일, ‏‎오후 10:10:44

출발전 플랜카드를 들고 기념 촬영....

<왼쪽부터 공명조 선배님, 해결사 대장님, 김유리, 후다닥 지부장님, 영화배우 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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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방장님이 올리신거>

 

NAVY 266

 

비슬지맥 141km 더하기

낙동정맥 56km 더하기

영축지맥 45km

 

낙동정맥 분기점 비슬지맥은 사룡산에서 비슬산으로 오다가

산줄기는 용각산에서 오리산성으로 산줄기 하나를 만들어 낸다.

그 좌측으로 삼강봉에서 발원한 밀양강이 흐르고

밀양강은 101km 강 유역 총면적은 1.421k㎡이며

청도천은 청도군 각북면 대동골에서 발원 41km 강유역을 이어가며

총면적 337k㎡가 흘러 밀양강으로 흐름

 

또하나 영축지맥길 능동산에서 발원된 단장천69.8km 총 유역면적 355.5k㎡가 밀양강에서 합류된다.

 

비슬지맥 분기점은 낙동정맥의 사룡산에서 이어지며

낙동정맥56km와 영축지맥45km을 이어 밀양강 환종주라 한다

 

도상거리:242km

실거리:266km

 

 

 

이놈을 잡으러 출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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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7‎일 ‎화요일, ‏‎오후 10:14:52

노블 선배님과 희야 언니의 배웅을 받으며~

드디어 출발!~

 

 

 

첫 들머리도 찾기 쉽지 않다.

그리고 초입부터 덩쿨~~

이런~

 

 

 

살살 달래가면서 덩굴에서 발을 옮긴다.

 

 

 

2013‎년 ‎8‎월 ‎27‎일 ‎화요일, ‏‎오후 10:54:50

 

 

잠시 숨 고르고~

 

 

가시 덩쿨과의 싸움을 위해 다시 재 정비 한다.

 

 

후다닥 지부장님

이쪽이야~하신다~ㅎ

 

 

등로마다 시그널 작업을 한다.

다음분들을 위해~

긴 장거리 산행시 시그널 작업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ㅎㅎ 공명조 선배님~

 

 

밤이지만 벌써부터 땀 범벅~

바람 한점 없다.

 

 

‎2013‎년 ‎8‎월 ‎27‎일 ‎화요일, ‏‎오후 11:16:26

붕어등 도착!

그리고 계속 전진~

 

 

감나무 밭도 지나고~

 

 

살짝 맛도 함 보고~

 

 

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오전 12:12:56

배죽고개 도착

 

 

 

 

허리까지 오는 계속되는 풀밭길과

 

 

희미한 등로~

아니 없어진 등로~

 

 

몸을 잡아채는 가시 덩쿨~

 

 

‎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오전 2:29:52

팔봉산 도착!

 

 

팔봉산에서 기념 촬영~

 

 

첫날이라 아주 여유롭다.

긴 거리를 가야 하기때문에 패이스 조절을 잘 해야 한다고~

너무 빨리 걸어서도 안되고 에너지를 적당히....

 

 

정상석을 한번 더~

 

 

등로 확인 중~

 

 

‎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오전 3:08:08

유대등 도착

 

 

 

이눔의 등로는 찾기가 한참이 걸린다.

송전탑 주위는 특히 더 그러했다.

 

 

이쪽으로 저쪽으로 트랙도 맞춰 보고~ㅎ

야간산행시엔 더 찾기가 힘이 듬!~

 

 

꿍꿍이골~

이름이 특이해서~ㅎ

 

 

‎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오전 6:23:54

종남산 도착!

밤이 걷이고~

 

 

날이 밝았다.

아니 밝아 오는 중~

역시 사람도 광합성을 해야 힘이 난다.

 

 

종남산 봉수대

 

 

바람이 너무 시원하게 불어온다.

여기서 한참을 쉬어간다.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해결사 대장님~

다들 한컷씩 사진도 담고 제법 여유롭게 쉬어 간다.

 

 

다들 아직 장난도 치시고 짱짱하다.ㅎ

 

 

우령산으로 향하는 길~

 

 

그늘이 나오거나 바람이 시원한 곳은 잠시 쉬어 가기도 한다.

아직 이른 아침인데도 덥다.

오늘 낮은 엄청나게 덥겠구나하는 생각~

 

 

‎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오전 7:42:44

우령산 도착

 

 

인증샷~

 

 

계속된 가시덩쿨을 피하고~

 

 

이눔의 가시 덩쿨들은

 

 

팔을 잡기도 하고~

 

 

다리를 감아 돌기도 하고~

 

 

온 몸을 휘감으며~

 

 

길을 막아선다.

 

 

나는 키가 작아서 그런지 심지어 머리끄댕이도 잡고 늘어 진다.

젠장~ㅎ

 

 

등로의 시작점과 끝은 더욱 더 심하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다.

 

 

여기가 마흘리 고개쯤 인가?

 이젠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음~ㅋ

 

 

으~~

누가 그랬던가?

한여름엔 지맥길 가는게 아니라고....

그래 맞다.

담부터 누구든 여름엔 지맥길 가지 마세욤~

특히 비슬지맥~ㅎ

아니다 계속 가라고 해야되나?ㅎ

 

 

밀양 추모공원묘원

 

 

넓은 터에 앉아 쉬면서 에너지도 보충하고 간다.

 여기서 땀으로 범벅이된 티셔츠도 갈아입고....

 

 

올~~~

 

 

험난한 가시 덩쿨길만 걷다~

 

 

산죽길을 만났다.

 

 

그나가 산죽길이 얼마나 좋던지~

근디 사진의 얼굴은 벨로넹~ㅋ

 

 

버섯 이름이 생각 안남~

배우대장님이 뭐라 하시면서 챙기셨는데....ㅎ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걷는 일이란...

 

 

지부장님은 어찌나 지형 지물의 명칭을 다 꿰고 있으신지...

참 대단하심~

들을땐~~아~~네~~~하지만~~

돌아서면 기억이 음네요~ㅎ

 

 

저기가 어디고~

저쪽이 무엇이고~하셨는뎅~

기억 안남~ㅋ

그래도 사진은 올림~

보시면 아시는분들 있을 듯해서~ㅎ

 

 

등로 내내 희,준 선배님의 이정표가 없는 곳이 없군요~

참으로 대단하신 분들 입니다.

 

 

중간중간 서로 사진도 찍어가메~

 

 

가시덩쿨도 많지만 벌목구간도 많아 걷기가 참으로 까다로웠습니다.

사실 벌목된 나무를 잘못 밟아서 착지시 오른쪽 무릎 바깥쪽을 삐끗해서~시끈 거리는 것이~

초반부터 오른 무릎 비상!~

아~~죽을 맛~~

무릎이 아픈건 처음 이였습니다.

이때부터 내리막이 싫어 지기 시작 했음~

나는 원래 내리막이 주종목인데~~ㅋㅋ

아무래도 작은 키로 오르막은 더 힘이 붙이는건 사실이라 보통 내리막에서 시간을 단축 시키곤 하는뎅...

이런~

 

 

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오후 4:14:06

 

 

이제 나비 잡기 시작한지 하루가 다 되어 갑니다.

 

 

해가 기울기 시작 하는군요~

 

 

배우대장님의 호랑나비 문양의 바지패션~ㅎ

 

 

지부장님의 등로 확인 지시~ㅋ

처음엔 몰랐습니다.

지부장님이 혼자서 이길을 걸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화악산 정상이 1.2km 남았네요~

 

 

다온줄 알았더니~

아직 700m 남았습니다.

 

 

‎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오후 7:25:04

정상

 

 

정상석에선 언제나 인증샷!~

 

 

찍고 싶은 사람만~ㅋ

 

 

정상 아래서 잠시 바람 맞으며 쉬어 갑니다.

그리고 큰태재까지 갑니다.

 

하루 48km 걸었다 합니다.

그 험난한 길을 시간당 2km면 성공했다고~

잘 하고 있다고 서로 격려 하면서~

 

노블 대장님이 기다리는 곳~ㅎ

큰태재에서에서 쉬어 갑니다.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오전 6:04:08

천왕산 오르는길~

날씨가 안좋습니다.

 

 

뜨거운 햇살은 없어 좋지만 비가 조금씩 흩날립니다.

 

 

비슬 구간중 이 구간이 길이 좀 수월하고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 까묵!~ㅋ

지부장님이 이 바위 이름을 알려줘서 한컷 담긴 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ㅎ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오전 6:28:44

천왕산에 도착 했습니다.

 

 

오르는길 비를 만나기도 했지만...

 

 

여기서 간식도 좀 먹고~

또 걷기 시작 합니다.

우리는 뚜벅이~ㅋ

 

 

지부장님 曰 : 이구간은 방심하면 대형알바하는 구간이라 합니다.

이정표도 방향이 좀 비뚤어져 있어서...

그리고 한참을 내리꽂는 내리막 길로 접어 듭니다.

 

으~~~오른쪽 무릎의 통증은 점점 배가 됩니다~

 

 

비슬지맥 500.3m

 

 

배우 대장님은 자신감이 넘치십니다.

여성팬들을 위해 사진을 올려야 한다고 합니다.

도대체 사진을 몇번이나 찍으시는지...

내보기엔

암만 눈 씯고 봐도 복근이 없는뎅....

공명조 선배님은 같은 팀원이라서 그런가 멋찌다 그러십니다.

내 주위는 탱글탱글한 복근과 근육으로 똘똘 뭉친 아그들이 많아서인지...

배우 대장님은 눈에 안들어 오지만~

괜찮다고 그랬습니다.

배우 대장님 죄송 합니다.ㅋ

 

 

너무 더워서 그런지 제일 젊은 해결사 대장님만 빼곤

쉬면서 웃빵 깝니다.ㅋㅋㅋ

역시나 아저씨들 입니다. ㅎ

사실 저도 까고싶지만~ㅋㅋㅋ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오전 8:22:12

묘봉산 입니다.

아직 비슬지맥 구간 중 반도 안왔습니다.

 

 

이제 경남 밀양시에서 경북 청도군으로 넘어 가는 중입니다.

 

 

아직 살아있네~ㅎㅎ

 

 

시원한 바람이 있는 곳에선 땀을 식힙니다.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오전 9:38:50

비티재 삼거리에 도착 했습니다.

누적거리가 61km

 

 

비티재 정자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곤 또 걷습니다.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오후 12:15:10

수복산 정상

 

 

누구도 이 길을 걸으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오후 1:11:24

마령산 정상

 

 

왜 이러는 걸까요? ㅎ

배우대장님이 왜 장거리가 하고 싶었냐고 물어 옵니다.

...............................

참~~답할게 없습니다.

 

제 답은 : 걍 하고 싶어서 입니다.

다른거 없습니다.

누구에게 보일려고 하는것도

뭐 대단한 성취감을 맛보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말그대로 걍 해보고 싶어서...

그냥 하고 싶어서....

 

누가 왜 산에 가냐고? 하면

조지말로니 처럼 산이 거기있어서 농담삼아 이야기 하긴 합니다만...

아직 모르겠습니다.

누가 왜 등반을 하냐고 물어오면?

 

아직 딱히 답을 못 해 줍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가는 걸까요?

 

쉬는날이면 산으로 향하는 이유를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습니다.

 

 

또 걷습니다.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오후 6:56:14

대견봉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오후 9:35:42

조리봉

 

 

시간이 지날 수록 시간,날짜 감을 잊어 버리는 듯 합니다.

잠을 안자서 그런지....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오후 10:02:54

윙계재 랍니다.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

 

 

걍 밤새도록 비 맞고 걸었던 생각만....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오후 10:25:40

시작한지 48시간(이틀)째 접어 들었습니다.

 

 

신발때문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아니 발 때문에...

 

 

젖은 발은 장거리에 치명타 이기때문입니다.

 

 

물에 가시덩쿨에 키만큼 높은 풀잎들~~~

 

 

알바도 하고 나니 힘이 빠집니다.

 

 

제발 알바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비 구간중 많은 알바는 하지 않았지만~

좀 굵직하게 함 하고나니 의욕이 상실 됩니다.

누구나 알바는 하고싶은게 아니지만...

밤에 비오고 등로도 안보이고~

무릎도 아푸고~

 

 

‎2013‎년 ‎8‎월 ‎30‎일 ‎금요일, ‏‎오전 12:44:10

 

 

비가오니 덥지는 않아 좋습니다.

 

 

오히려 힘이 납니다.

 

 

발은 걱정이 되어도~

 

 

하지만 쉴 수가 없습니다.

 

 

계속 걸어야 합니다.

체온이 떨어지기전에~

 

 

‎2013‎년 ‎8‎월 ‎30‎일 ‎금요일, ‏‎오전 3:21:04

 

 

ㅋㅋ사진을 보니 얼굴들이 조금씩 피곤이 묻어 납니다.

 

 

ㅋㅋ비가 오면 저는 보통 오버트루져를 입는데~

길이 넘 험해서 일회용 우의를 착용 했더니 다 찢어지고 난리났네요~ㅋ

 

 

조심해서 사진기를 썼는데...

여기 이후론 사진기가 물을 먹어 말리는 동안 사진을 한동안 담질 못했네요~

그렇게 조심을 했건만~

빠진 구간 사진들은 다른 대장님 후기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당.

 

 

처음 시작이 경남 밀양에서 창녕을 지나 경북 청도를 거치고 대구를 함 찍고

다시 청도에서 대구 이제 경산~ㅎ

걍 도로만 걸어도~~ㅎㅎ산을 넘고 넘어 옛 선조들은 어떻게 다녔을꼬?하는 생각~

 

 

으~~~

이쯤에서 나에겐 대형사고 하나 터짐!~

오른쪽 무릎도 안좋아서 거진 스틱에 매달려 걷고 있는데...

왼쪽 새끼 발까락을 나무 뿌리가 뛰어나온 곳에 그대로 찍어 버리는~

악!~하고 비명 소리를 지를 정도 너무 아파서 눈물이 눈물이 핑!~

그 고통이 너무 심해서 미칠 듯~

하지만 꾹 참고 걷고 다른 생각 하면서 걷고~또 걷고~

해결사 대장님이 내 몸이 아니라 생각하고 걸으랍니다.~끙~끙~

고통이 심한데 그게 말처럼 되냐고~

아무튼 여기서 부터 나의 고행길은 시작 된 듯 합니다~

통증은 조금씩 사그라 들었다가 다시 찾아왔다가 반복 됩니다~

발이 조금씩 붇는 느낌~

그래도 무시하고 진행한다.

 

 

다시 카메라다 뽀송하게 살아났다.

내 사진기에 담긴 이길이 어딘지 생각이 안나네요~

비오재 전이긴 한데~ㅎ

 

 

복숭아 밭도 지납니다.

지부장님과 떨어진 복숭아를 한개씩 베어 물었는데~~

크~~~~

단맛이 끝내줬습니다.ㅎ

 

 

경산시 용성면

 

 

비오재 도착~

누적거리 139km정도

 

 

비오재의 포도 밭

비오재에서 쉬어 간다.

노블 대장님이

라면에 밥을 함께 끊여 주셨는데 맛나게 잘 묵음요~ㅎ

ㅋㅋ그런데 노블대장님 얼굴이 점점 더 까칠해지고 있는 듯~

말투도 까칠해 지시고~ㅎㅎ

지원하는 일이 보통이 아닌 듯~

 

 

다시 출발!~

비를 맞은 후 나의 카메라는 맛이 살짝 가서 시간 타이머가 이상하게 되어 있어~

여기서 부턴 시간 기록이 체크가 안되네요.

 

 

ㅎㅎ 아직 다들 즐겁다.

영화배우 대장님의 첫사랑 현숙?이 이야기며~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아침 방송 처럼 매 오전 시간에 들으며~~

웃고 즐기며 걷는다~ㅎ

 

 

영지버섯!~

 

 

으~~~

 

 

이 눔의 덩쿨길은 언제나 벗어 날련지....

 

 

얼굴이며, 목, 팔, 다리 성한 곳이 없다.

 

 

가시만 없어도 좋으련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면서 걸으면 얘네들이 더 붙잡는다.

 

 

그래서 살살 조심히 다뤄가며 지나쳐야 한다.

 

 

ㅋㅋ 지부장님 파뭍혔따.ㅎ

 

 

나는 오른쪽 무릎과 왼쪽 새끼 발까락

영화배우 대장님은 비오는 날 장화 신고 걸어서 발에 물집이 잡혀있고

지부장님도 신발 선택이 잘 못 되어서 물집

공명조 선배님이랑 해결사님은 아직 양호~

하지만 발에 열이나고 무리가 가기 시작한건 사실이다.

 

 

쉴때 마다 신발을 좀 벗어 바람을 쉐어 준다.

ㅋㅋ조금씩 까칠한 수염도 올라오고~

초췌한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비슬구간도 막바지에 이른다.

 

 

언른 비슬 구간을 벗어 나고프다.

어디서 부터였는지 기억이 없지만 희야 언니와 조우~

우리 희야 언니는 너무너무 대단 하시다.

지원 산행의 최고봉인 듯!~

 

 

희야 언니가 준비해온 시원한 식혜와 영지물을 먹고 힘내서 발백산 도착!

 

 

발백산에서~

지부장님 웃으세요~

우리처럼 가식적으로~ㅋㅋㅋ

 

 

언니와도 한컷!~

 

 

발백산에서 휴식~

 

 

 

다시 힘을 내어 뚜벅이~

 

 

발백산 아래 임도~

 

 

장야모 거부기 선배님이 지원을 오신다고 기다린다.

 

 

쨔잔~

거부기 행님 등장~

피곤 하다고 피로 회복제 돌리신다.

그리고 먹거리도 잔뜩 사오셨다.

정성스레 준비해오신 마음이 넘 감사할 따름이다.

선배님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다시 뚜벅이로 돌아선다.

 

 

구룡산 정상이다.

이제 비슬의 끝이 보이기 시작 한다.

 

 

이제부터는 발과의 싸움도 있지만~

잠과의 싸움도 더해진다.

 

 

사룡산이 비슬의 마지막 구간이다.

으~~아직 5km정도가 남았다.

이상하게 비슬만 끝나면 좀 쉬워질 듯 하기도 하고~

비슬구간에서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잡히고 힘들어서 인지 빨리 벗어 나고픈 마음

다시금 힘을 내어 사룡산으로 향한다

 

 

드디어 사룡산 도착!

 

 

ㅋㅋ 다들 종주가 끝난거 마냥 즐거워 한다.

비슬이 끝났다는 거다.ㅎㅎ

 

 

ㅋㅋ나를 비롯

해결사 대장님 하품?~

배우대장님 띵띵 부운 얼굴~

반만 나온 지부장님 얼굴도 피곤이 묻어 난다.

 

 

ㅋㅋㅋ

 

 

사룡산을 내려와 휴식을 취한다.

울산지부 겨울대장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처음 뵙는 분~ㅋ

나는 J3 모든 분들이 처음이다.ㅎ

건장한 체격에 훤칠한 키~ㅎ

 

다들 피곤에 쌓여 한잠 한다.

한잠이라 해봐야 30분 정도~ㅎ

 

그사이 나는 나의 왼쪽 새끼발가락을 확인한다.

이제껏 참고 참고 걸었지만 이제 한계치에 다다른다.

안보고 걍 물집이려니 하고 참고 걸었었고~

보면 괜히 맘이 약해 질까봐

 하지만 안되겠다 싶어 물집을 방지하기위한 테이핑을 뜯어내기 시작한다.

혼자 걸으면서 이건 물집정도가 아닐꺼야 어디 골절이라도 된듯한 통증이였지만~

이제사 확인 사살에 들어 간다.

테이핑을 띁어내는 것도 고통이다.

테이핑이 잘 띁어지도록 물도 부어가며 으~~~

배우 대장님은 잠을 참아가며 꾸벅꾸벅 졸면서도 옆에서 지켜봐주신다.

오마이갓!~

새끼발가락이 두배로 부어있다.

그것도 시커먼 피멍과 함께~

보니까 어이상실이다~

일단 쪽가위로 살집에 구멍을 내어서 고름을 짜낸다.

으~~진득한 피고름이 한참을 짜내도 나온다.

짜도 짜도 나오는 고름~으~~이라이 통증이 심했지~

어째든 확인하고 고름을 짜내고 나니 좀 시원하다.

겨울 대장님이 주신 파우더를 위에 바르고 진물이 붙지 않게 다시 테이핑을 하고선 나도 잠시 눈을 붙인다.

잠시지만 눈을 붙이고 다시 진행한다.

겨울 대장님이 함께 하신다.

선두에서 길을 뚫어 주신다.

 

 

비슬 벗어나면 길이 확~~~

뚫려있을 줄 알았건만~

밤이슬에 온통 풀잎은 젖어 있고~

머리까지 오는 억새가 등로를 막고 있다.

 

 

고름을 짜낸 새끼 발까락은 좀 좋아 진듯 하다.

일단은...ㅎ

 

 

무우 밭을 지난다.

맛도 본다.

무우들이 얼마나 실하고 탐스럽던지...

 

 

첫 맛은 달달하더만 쓰다.

쏙이 아린다.

해결사 대장님은 무우의 쓴맛에 잠이 깬다고 한다.

 

 

 

비슬지맥을 지나 지금은 낙동 정맥길을 걷고 있다.

 

당고개 맞나?

까묵고 걍 지나칠뻔 했네~~~

창원지부님들이 맛난 음식을 준비해서 우리를 맞아 주셨다.

넘 감사하게 정성어린 음식을 대접 받고 쉬고 올라 왔다.

정말 감사~감사~

 

제가 솔찍히 누가 누군지 잘 몰라서 한분한분 이름을 못 밝혀서 죄송할 따름 입니다.

아무튼 정말 따뜻한 음식과 배려 감사했습니다.

 

 

창원지부에서 준비해준 음식이 맛나서

너무 많이 드셔서 그런지...

다들 화장실을 이유로 사라지고 음따! ㅋ

 

 

해서 겨울 대장님과 먼저 올라선다.

 

 

단석산은 나비에 꼭 들어 있는 산이 아니라 안가도 된다더만~

간단다~얼마 안되는 거리라~

 

 

갈림길에 배낭을 두고 오른다.

정상 찍고 다시 연수원쪽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단석산 정상 도착

 

 

김유신 돌이란다.ㅎ

김유신이 단칼에 베었다는 바위

 

 

배우대장님이 폼 잡으신다.ㅎ

 

 

 

단석산정상에서 인증샷 하고 내려 선다.

 

내리막길은 이제 고행의 길이 되어 버렸다.

 

이상태로 오르막은 평생 오르라면 오르겠다~

그 대신 내리막만 없으면 좋겠다~

이제 내리막이 공포로 다가 올 정도다.

그 때마다 해대장님이 내몸이 내몸이 아니다 라고 생각 하란다.

한 참 걷다보면 잊어 버리기도 한다.

아니 마지막 구간에서는 사실 아픈 감각도 없었다.

 

 

희야 언니가 찍어준 사진이다.

이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핑~~돈다.

아파도 잘 참고 내려 왔는데...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언니랑 선배가 앞에 떡하니 서 있다.

왜그리 눈물이 나는지....ㅎㅎ

항상 함께한 선배와 언니가 마중나와 있을줄이야~

반갑기도 하고 복잡 미묘한 감정....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다.ㅎ

 

 

OK수련원에 내려서서 다 함께 식사를 한다.

어제 거부기 선배님이 사오신 소고기에 선배와 언니가 준비해온 밥과 시원한 수박~

정말 맛나게 잘 먹고 감사한 마음~

희야언니도 빠지지 않으시고 지원 나오셔서 도와 주신다.

물론 노블 선배님은 당연~

 

짧지만 굵게 휴식과 함께 식사를 겸하고~

감사한 마음 뒤로 하고 다시 빠이빠이 한다.

 

 

희야 언니랑 겨울대장님도 함께 동행 하신다.

다시금 출발~

 

 

여기가 경주시 산내면이다.

이제까지 누적거리가 180km 정도 되는듯 싶다.

 

 

여기서 부터는 정신력 싸움인 듯~

 

 

길은 좀 편해졌어도~

발이 힘들어졌고~

잠도 모지라고~

 

 

저 똘똘이는 수련원부터 줄곳 우리를 따라 다니기 시작 했다.

주인이 없는 듯 했다.

 

 

사람에게 얼마나 붙임성 있게 잘 따라 다니는지...

 

 

다들 발이 아파서 또 쉬어간다.

 

 

희야 언니는 그사이 배낭에 잔뜩 짊어 지고 온 과일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 주신다.

 

발도 좀 쉬게 하려고 신발을 벗으니 신을때

 발이 부어 신발이 이제 작게만 느껴져서 통증이 심해진다.

 

그래서 희야 언니 신발과 바꿔 신는다.

내 발 사이즈보다 15mm 더 크다.

발목만 꽉 잡아 메고 앞쪽은 할랑하니~

이제 좀 살것 같다.

일단 발가락이 부딛히지 않으니....

 

 

오르막길이 좀 불편해도 걷는데 훨씬 수월해 졌다.

 

 

간간히 전망이 좋고 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잠시 잠시 쉬어간다.

 

 

간간히 공명조 선배님이 웃음을 주시기도 하고~

배우대장님의 이야기들로 지루한 시간은 즐거움으로 바뀌기도 한다.

 

 

낙동 정맥길~

 

 

ㅋㅋ 해대장님은 사진마다 하품 하듯~

 

 

또 다시 하루 해가 져물어 간다.

 

 

눈이 팅팅 부어 있다.

잠도 몬자고~

씯지도 몬하고~

씯지 못하고 냄새나는 것은 이제 초월했다.

노블 선배님이 우리들에게 송장냄새가 난다고 했다.ㅎ

차에 냄새 베기겠다고~ㅎ

그래도 아무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ㅎ

 

 

백운산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제법 왔다.

절반 이상은 왔다는거~

시작이 반이다라더만~

이제 반 넘었으니 곧 끝나겠지....하는 마음~

 

 

9월을 넘어서고 부터는 춥다.

 

 

밤에는 쌀쌀하니 보온옷이 없이는 앉아서 쉬기는 어렵다.

바람부는 곳만 찾다가 이제는 바람 없는 곳을 찾고 있다.ㅎ

 

 

고헌산이다.

 

 

이제 낙동 정맥도 반이상 왔다.

 

 

다들 피곤에 쩔어~

고헌산 이후부터 사진이 또 없다.

 

사진기를 떨어트려서 액정이 완전 나가 버렸다.

해서 이후론 사진을 담을 수가 없었다.

 

다른 대장님꺼 담아와서 후기를 적으려 하다 그럼 똑 같은 그림이 될껏 같아

그림없이 후기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고헌산 전후가 제일 피곤해했던것 같다.

하지만 남은 구간 우리가 너무 익숙한 영알과 영축 지맥만 남은 상황!~

그래도 점점 거리가 줄어 들고 끝이 가까워 진다는 것이 행복하다.

다들 이제 집으로 향하는 방향이라 좋으시단다.

 

길은 좋아 졌지만 이제 정말 정신력 싸움이다.

 

발의 고통은 고통대로로 잠과의 싸움 또한 힘든 과정!~

 

오후 3시쯤 넘어서면

배우대장님의 걸음 걸이를 보면 그분이 오셨다는걸 알 수 있었다.

그럼 간간히 공명조 선배님이 뒤에서 잠 깨라고 "웍" 하고 소리를 질러 주신다.ㅋ

 

지부장님은 발이 물집과 함께 부워 올라 이젠 슬리퍼를 싣고 걸으신다.

 

내 발은 물집은 없는데 오른 무릎이랑 왼쪽 새끼 발가락~이눔들이 통증이 심했다가~

걍 잊어버리려 애쓰면 무감각 했다가~~

이번 산행에서 나는 아마도 보행법 연구를 하고 온듯 하다.

내리막길을 걸을땐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해 걸어 내려 왔었다.ㅎ

 

공명조 선배님이랑 해결사 대장님의 발 컨디션이 제일 좋았었는데...

막바지에는 물집이 조금씩 잡히고 발의 피로가 누적되는 듯 조금씩 힘들어 하셨다.

 

 

가지산을 지나니 더 힘이 났다.

하지만

길이 좋아져서 그런지 

걸으면서 잔다는게 어떤건지 실감하면서 걸었었다.ㅋ

 

그리고 배내고개에서 야생화대장님의 지원~

배내고개까지 누적거리 217km.

 

시원한 수박에 김치 국밥! 등등~

정말 맛나게 잘 먹고 쉬었습니다.

그리고 챙겨주신 주먹밥으로 3번이나 나눠 먹었었네요~

 

J3 처음 와서 쟁쟁한 선배님들도 다 만나보고 영광이였습니다~

 

그리고 겨울대장님과 희야언니,그리고 언제나 힘이되어주는 선배도~

와서 힘을 실어 줍니다.

 

여기서 지부장님은 슬리퍼를 버리고 희야언니가 준비해온 다른 등산화로 갈아 신습니다.

다행 입니다.

그래도 고통은 매한가지 입니다.~ㅎ

 

이제 진짜 얼마 안남았습니다.

 

배내고개를 한번에 치고 오릅니다.

그리고 계속 고고~~

 

간월,신불,영축~~

이구간을 지나면서~~

가을 되면 여류롭게 한번 오리라는 생각을 하며 걸었습니다.

 

영축에서 쉬면서 야간산행 준비를 합니다.

시살등을 지나 염수봉을 지나고~

내석 고개까지  gogo~~

으~~정말 발까락을 잘라내고 싶을 정도로 통증이 심합니다.

하지만 다들 힘든건 마찬가지라

걸으면서

으~윽

아이고 발이야~~

이정도 말고는 표현 할 방법이 없습니다.ㅎ

 

내석에서 잠시 쉬고 또 움직입니다.

내몸이 내몸이 아닙니다.

발은 있느대로 부어 있고~잠은 잠대로 쏟아지고~

하지만 걸으면 또 잊어 버립니다.

 

마지막 만어산 이후는 벌목으로 인해 또 길이 막히고 막히고~

정말 미칠 듯~

 

이제 마지막이라 맘을 놓아서 그런지 통증이 점점 심해 지는 듯 합니다.

다들 마지막 구간은 뒤로 걷기도 하고 기어 내려오기도 합니다.ㅋㅋ

아프면서도 다들 그 모습 보면서 웃습니다.

다들 이제 미쳤다고 합니다.ㅋㅋㅋ

 

이제 정말로 끝이 났습니다.

 

 

이상합니다.

 

끝나고 나니 허무 합니다.

 

스스로 만족하는 산행이 우선되었는지 다시 한번 자문해보게 됩니다.

몸까지 상해가면서 자신을 몰고가는 이유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 아니면 자아실현이나 새로운 기록을 위해서?

좀 더 그럴 듯 하게 말하면 인간능력의 한계를 극복하고픈 불가능에의 도전의식 때문인가?

자신의 목숨?에 비해 이러한 것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 거창한가요?

아무튼 허무함에 이런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 없이 도전을 해서 그런걸까요?ㅎ


아무튼 종주를 하면서 생각이 들었던거 몇자 정리해 봅니다. 

등산에선 프로가 허용되지 않았으면.... 않는다고 봅니다.

왜냐면 그만큼 왜곡 될 소지가 많기 때문 입니다.

자신과의 경쟁이라기보단 남들과의 경쟁이 앞서게 되고 

등산에서도 시장원리가 적용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아무리 인간 본성에 경쟁적인 야성이 내재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이성적이었던

우리의 산악선배들은  그러한 경쟁은 단지 '자기 자신과의 경쟁'으로만 한하지 않았던가?하는...

남들과의 경쟁은 단순히 등산을 스포츠로 전락시킬 뿐인 듯...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면

그 중 하나가 알피니즘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비를 하면서 여러분들이 도움, 시선 여러가지를 보면서 느꼈던 것 들입니다.

J3에서 추구하는 그 어떤 장거리든 모든 등행들이 좀 더

건강한 산악 활동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J3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1인 입니다.

 

후기 끝으로

배방장님을 비롯 처음 지원해주신 분들(죄송합니다,누가누군지 잘 몰라서...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창원지부님들,야생화 선배님 부부,그리고 겨울 대장님,그 외 응원의 문자와 격려 메세지 보내주신 모든분들...

 

그리고 처음부터 끝가지 함께해주신 노블 대장님(산행한사람보다 더 까칠해 지셨다는) 

시간 틈틈히 오신 희야 언니

그외 거부기 선배님,영도 대장님,그리고 나의 지인 두분께도 감사하단 말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첨엔 디게 까칠한줄 알았는뎅 알고보니 반대 부드러운 남자라능~~후다닥 지부장님께 많이 배웠습니다.

언제나 자신감 넘쳐서 그런줄만 알았는뎅 알고보니 헛점이 많이 보이더라능ㅋ~배우대장님 항상 즐겁게 해주셔서 감솨~

푸근한 인상에서 처럼 처음과 끝이 한결 같이 긍정정이였던~공명조 선배님 함께해서 영광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말 없이도 든든하고 꾸준하게 힘이 되어 주시던 해결사 대장님!~짱 멋쪘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새끼발까락 곪아서 항생제 치료을 받고 있는 나의 발 나의 육신에게도 감사~

 

아마도 당분간은 장거리 생각지도 않하겠지요?ㅎ

아무튼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많이 배우고 많이 느낀 유리는 20000~

 

 

 

 

출처 : J3 CLUB
글쓴이 : 유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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