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간제10차 2구간(한계령~하늘재) 종주산행기

2013. 10. 25. 15:02≪일반 산행지≫/훔친 남의 산행기

1.산행일(기간) : 2013년10월03일 00시30분 ~ 10월10일 09시40분

2.종주코스 : 강원도 양양(인제)한계령 ~ 경북 문경 하늘재

3.총 이동거리 : 345.07 km

4.총 이동시간 : 177시간 10분 (휴식.식사.수면 포함)

5.이동 속도 : 약1.95km/hr당

6.10차 종주대 팀원 신상 : 창원지부 산마실지부장, 오리지날대장, 철옹성 3명

7.서막 : 느닷없이 한통의 전화기 걸려옵니다.

            옹햄! 대간 이대로 끝낼겁니꺼.

           다시 도전해봐야 않되겠습니까. 우리지부장 자존심이 되게 상하것 같다.

            9월18일 중단했던 10차 대간팀이 다시 일어서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해서 15일만에 재 도전이 시작됩니다.

 

            10월2일 17시 마산을 출발한 종주팀 차는 대구를 지나 중앙고속도로 달립니다.

            서로 만날시간이 없어  차안에서 진행계획들이 자연스럽게 논의가 됩니다.

            첫구간 실패로 남은구간이 너무길어 무리수를 둡니다.

            목표 이화령 360km

            하루 20시간 X 2.5km = 50km 진행

                    4시간은 휴식/수면 활용

                    수면부족은 최대한 속도를 올려서 여유시간을 확보하여 수면시간을  더늘려보자.

                    최소한 시간당 2km는  유지하도록하자. 등등...

 

             꿈의 300시대

             아무런 생각도 없고 걱정도없고 마음은 너무나 평온합니다.

             체계적으로 체력 훈련한것도 없고 평소 스스로 몸관리한게 전부인데 쓰러지면 내려오자._ 토론긑_

            

★대간10차 2구간 1부 (한계령~삽당령)

   1.이동일자: 2013년 10월 3일 00시30분 ~ 10월 5일 06시40분

   2.이동거리: 한계령 ~ 조침령 23.90km  10/3 08:00착

                   조침령 ~ 구룡령 21.25km  10/3 17:00착

                   구룡령 ~ 진고개 23.50km  10/4 07:00착

                   진고개 ~ 대관령 25.80km  10/4 16:30착

                   대관령 ~ 삽당령 27.10km  10/5 07:00착

   3.총이동거리: 121.55km

   4.이동시간: 54시간 10분 (시간당 2.25km)

 

삶에 근본인 본업을 잠시 내려놓고 야밤도주하듯 한계령에 도착하니 컴컴한밤 짙은 안개와 첫 인사를 나눈다.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알수도 없고 옹벽공사 하느라 공사자재와 차량진입금지 표지만 보이고

어디에다 차를 세워야 할지 왔다리 갔다리 철망입구를 찾아 한바탕 씨름을 하고 난후에 들머리를 확인

인제군 간판뒤로 철망을 넘어선다.

이번엔 날씨가 이상하다.

한계령으로 올라오는 도중 차창에 비가 간간히 보이더니 출발과 동시에 야간우중 산행이다.

험준한 바위구간을 지나니 산죽이 비와함께 바지가랭이를 붙들고 늘어진다.

점봉산에서 정신을 차리고 다행히 비도 그쳐서 휴식을 취한다.

바지 물기도 틀어내고 어느새 뛰엄뛰엄 나타난 별빛을 보면서 간식도 먹기 시작 한다.

 

 

 

 

                                                                                                                                                                                                                                                                                                                                                                                                                                                                                                          

▲새벽 5시경 별탈없이 단목령을 지나간다.

▲이번 대간길에는 단풍구경 하기도 힘들다. 어쩌다 마주친 단풍 괜시리 한장 찍고 싶다.

▲조침령

▲도착당시 모습

▲데크가 꼭 필요한 이유가 저모습이다.

   산객들의 훌륭한 안식처

    쪽잠을 청하고 젖은 옷, 양말. 등산화. 장갑, 배낭을  말리고  편하게 식사도 하고 어느새 새로운 힘이 생기는곳.

▲조침령 출발모습

 

 

▲구룡령 막걸리 6000원

  나는 함께하는 님이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힘들어 할때 힘이되어주는

함께하는 님이있어 너무 흐뭇합니다.

그대들이 나와 함께하는 님이기에 오래토록 걷고 싶습니다.

▲구룡령 진고개 참으로 지독한 밤이 였어요.

   오리대장 저녘내내 졸고 또졸고 또졸고 ...........

   산마실지부장 컨디션 난조에 근육통에 대쟈뷰 현상에.......

   진고개에서 머리도감고 양치질도하고 여유있게 휴식을 취합니다.

 

 

 

 

 

 

 

 

한줄기 스쳐가는 바람에 잊었노라 했는데

마음한편 언저리에 첫구간의 아림이 서성이고

가을비가 내리는 대간길도 걸어보고

꿈이었던

바람이었던

결코 가벼운 산행이 아닌 거라고 말하고 싶다.

종주의꽃 백두대간 남진 종주  우리는 그줄기를 타고 내려가고 있다.

대간줄기 넘어 가을 들녘엔 농부의 미소가 들녘가득하다.

선자령구간은 낮구간에 등로가 좋아 빠르게 지나왔다.

다만 오대산대피소에서 소황병산 초입에 카메라가 있어 우회하고

소황병산 정상 막사에는 다행히 국공님이 안계신다.

대관령휴게소에서 불고기 매식으로 배를 넉넉하게 채우고 야간산행에 들어간다.

닭목령으로 가는길

야간산행 발걸음이 모두 가볍다.

점점 대간길에 몸이 익어가는가 보다.

굳었던 몸이 제자리로 찾아가는것 같다.

이제야 대간꾼 발걸음이 폼을 잡아준다.

▲지금까지 고슴도치가 몇마리째 지나가고 있다.

   선두에 오리대장 몇번 놀라고 고슴도치도 놀라고 카메라로  한마리 잡는다.

 

 

▲화란봉 정상석 사진은 내가 첫사진인듯 싶다.

   오늘 새로 세웠는지 깨끗하고 아무른 흔적이 없다.

   화란봉을 찍고 돌아와야 하는데 화란봉을 넘어 50m 알바  남진팀은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닭목령 삽당령구간

등로작업을 잘해 놓았다.

바지에 이슬 한방울 없이 지나갈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

험한구간은 계속 계단데크 공사가 한창이고 일부 완공돤 데크구간은 대간꾼들에게 시간단축이 충분하다.

지나온 대간길 중  최고로 사뿐히 지나온 길인듯 하다.

 

▲대간 10차 시그널

▲삽당령  이곳에서

  야간산행의 피로를 풀겸 수면휴식을 갖는다.

 

★대간10차 2구간 2부 (삽당령~도래기재)

   1.이동일자: 2013년 10월 5일 06시40분 ~ 10월 7일 18시30분

   2.이동거리: 삽당령 ~ 백봉령 18.50km  10/5 15:30착

                   백봉령 ~ 댓재    29.10km  10/6 09:00착

                   댓재    ~ 피재    26.10km  10/6 22:20착

                   피재    ~ 화방재 21.45km  10/7 09:00착

                   화방재 ~ 도래기재 24.20km  10/7 18:30착

   3.총이동거리: 119.35km

   4.이동시간: 59시간 50분 (시간당 1.99km)

 

10월 정말 좋은계절이다.

낙엽길이 좋고

이름모를 야생화꽃도 좋고

가을 정취를 원없이 느껴서 좋고.

산길이 있어 좋고

대간길이 있어 더 좋다.

 

우리는 이곳에서

모닝커피를 한잔마시고

오늘도 서로가 벗이되어 다음구간을 향해서 길을 나선다.

 

대간길을 걷고있다.

마음이 모이고 모여서

우리는 대간길을 걷고있다.

스산한 바람에도 외롭지 않고

행복한 물결이 흐르듯

그대들과 아름다운 대간길을 가고있다

 맹물에 햇반을  말아서 허기를 달래고

허전함을 느낄때 서로가 토닥 거리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이겨내며

또 다시 밤이 찾아오고

또 하나의 세상이 있는  대간길을 가고있다.

 

목통령.갈미봉 고적대

까칠하고 지루하고 체바퀴 돌듯 원점으로 빙빙 돌기만 하는것 같아 알바 하는줄 알았는데 힘들어서 일까?

 

안개비가 바람에 밀려온다.

약간 추위도 느끼고

졸음도 오고

청옥산을 내려오는길에 바람 없는곳에서 쪽잠을 취한다.

다시 출발 하자마자 부산지역 산악회분들이 벌써 댓재에서 올라온다.

J3도 알아보고 부산지부 영화배우님도 아신다고 하시며 지나간다.

두타산에서 부터 댓재까지 빗속 하산길 이다.

비에 젖은 발걸음만 씁쓸하다.

 

 

 

 

 

▲고냉지 배추밭

  너희들이 빗속에서 배추맛을 알어

  배추 한포기 순식간에 뚝딱. 부산서 오신 트럭기사님 라면에 배춧잎파리 넣어 끌이면 일품이라네요. 

 

 

 

 

 

 

 

 

 

지긋지긋한 비바람 속 야간산행

어떻게 지나왔는지 기억조차없다

희미해진 조명 캄캄한 빗길 지켜준다고 힘들었나 보다.

밤새 안전산행  해야 하는데

스틱을 높이 드는순간 지부장 눈에 흙이 들어가서 빗물에 눈 씻어 낸다고

한바탕 난리를 친것 외에는 별탈이 없다. 지부장님 미안 스틱조심 합시다.

 

▲화방재 

  추위와 체력저하로 여유있게 휴식을 갖는다.

 

가을 햇살이 다가와 우리곁에 머물고

가을 햇살을 받으며 끈끈한 정을 만들고

 

산자락에 걸쳐있는 구름을 보며

또 오늘 하루를 채워가며

셋이 하나가 되어 대간길을 걸어가고 있다.

 

 

어제 밤과는 달리

도래기재 가는 길은 KTX수준이다.

힘든구간도없고 속도감도 좋아 재미있게 지나왔다.

 

 

 

★대간10차 2구간 3부 (도래기재~하늘재)

   1.이동일자: 2013년 10월 7일 18시30분 ~ 10월 10일09시40분

   2.이동거리: 도래기재 ~ 마구령 18.50km  10/8 04:30착

                   마구령 ~ 고치령     7.50km  10/8 07:30착

                   고치령 ~ 죽령       24.83km  10/8 21:30착

                   죽령    ~ 저수령    20.18km  10/9 10:30착

                   저수령 ~ 벌재       6.06km    10/9 14:00착

                   벌재    ~ 하늘재    27.10km   10/10 09:40착

   3.총이동거리: 104.17km

   4.이동시간: 63시간 10분 (시간당 1.65km)

 

하나 하나

한걸음 한걸음

야심에 들떠지 않고

지금까지 왔던것처럼

꿋꿋하게 천왕봉을 향하여

오늘밤도 걸어가야 한다.

 

 

 

 

 

 

 

 

 

 

 

 

 

 

 

울퉁불퉁하면서도 곧게 뻗어있는 대간길

지나고보니 점점 멀어져가는 북쪽 대간길

사라져가는 대간길이 아니라 기억속에 소중한길

되돌아보니 멀리 왔다는 생각이든다.

또다시 고치령에서 부터 우중산행이 되었다

다행히 낮구간이라 추위는 덜하다.

세멘트길 7km 발바닥에 불이난다.

변덕스러운 날씨

태풍소식에 갈등이 생긴다.

죽령에서 마무리를 해야하나

휴식을 취할겸 식당에서 저녘 먹으면서 토론에 들어간다.

 

 

갑자기 지부장님왈 카폐에 방장님 응원댓글이 올라왔다고 밥맛이 없다나

토론이고 뭐고 다시 진행해야 될것 같다고 결론을 내린다.

각자 집으로 태풍 걱정없다고 안심시키고 젖은 옷가지를 정리하고

다음구간을 위해 휴식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휴식중 제일 길게 했다.

 

강열한 정열을 불태우듯 

도전이란 욕망을

고운빛깔에 담아서

대간길을 사랑으로 걸어왔다

원대한 희망을 위해

새벽바람 찬공기 마시며

새벽이슬 영롱한 보석처럼 빛날때

여명의 빛이 어둠을 걷어 내고

동터는 새벽길을 우리는 오늘도 걸을 것이다.

 

 

 

 

 

 

 

 

▲지부장님 몸에서 나온 살인 진드기

이번 대간길 산마실 지부장 수난이다.

몸도 붓고 열도나고 가렵고 만신창이다.

참으로 지독하다. 모든걸 이겨내고 걸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내심 중탈할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코끝이 찡해지지만

나만이 아닌 우리가 있었기에

언제든지

힘을낼수가 있어

여기까지 무사히 왔지요.

 

소백구간에서 채취한 노루 궁뎅이 버섯

 

집을떠난지 여러날이 흐르고

이젠 집이그립고 가족들도 걱정스럽다.

험난한 대간길

마다할수도없고

아니갈수도없고

무조건 오른다고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참으로 어렵고

참으로 복잡한 과정을 지나고

참으로 힘들다고 속상해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뛰어 넘어야

내자신을 이길수 있을것이다

 

비록 이화령까지는 못갔지만

많은 응원이 큰 원동력이 되어 하늘재까지 이끌었다고 봅니다.

다시한번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옹-

 

PS; 다음3구간 천왕봉까지는 11/1일 출발예정입니다.

      오리지날 대장님은 팔골절 수술로 이번 구간에

      동참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빠른쾌유를 빕니다.

 

출처 : J3 CLUB
글쓴이 : 철옹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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