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3. 11:15ㆍ≪일반 산행지≫/훔친 남의 산행기
♣ 무지원 덕산에서 가야산 해인사까지
♣ 날짜 : 6월4일 ~ 6월7일
♣ 날씨 ; 무더위 그리고 비 또 무더위
♣ 거리 : 233km
오랜만에 하는 초장거리산행
작년 가을날 할려고했다가 칭구 파도님 생일선물로 국공 가이드 해드리고 언제할까 했는데 이제서야 하게됬네요
너무나 멀고도 먼 길이기에 누구에게 같이 가보자고 하기도 그렇고
언제나 그렇듯 혼자 길을 떠납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않고 덕산가는길
산행보다 들머리 가는길이 더 먼듯합니다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칭구 파도에게 전화합니다
나 덕산인데 덕산국공 시작할끼다 알고나 있어라 누구한테도 알리지말구
6월4일 오후 12시 35분 산행시작
벌목봉 오르고나니 더운날씨에 땀으로 샤워를 한듯하다
웅석봉 갔다와서 밤머리재 권사장님에게 전화하니 통화가 잘안된다
계시면 션한 막걸리 한잔 할끼고 안계시면 물이나 채워서 가야지...
밤머리재에 내려서니 퇴근하고 안계신다 전화하니 좀전에 볼일이 있어서 퇴근하셨단다
오랜만에 얼굴 뵙고싶었는데 아쉽다
물만보충해서 도토리봉으로 오른다
천왕봉
잘있었제?
니는 내가 안 방갑나보지
천왕봉이 그럽니다 니 또 미친짓할라꼬왔제
그래 이번만 하구 이젠 내도 쉴란다
맨날 올때마다 이번만 하더니만 혼자 궁시렁 되는듯합니다
그래 우짤낀데 .... 우리 그렇고 그런사이 아이가 이제 진짜 안올끼다 기다리지마라 하고 장터목으로 뒤도안돌아보고 갑니다
6월5일 새벽부터 비가내리기 시작합니다
덥다가 비오다가 정말 지리산 날씨는 종잡을수가 없네요
성삼재에 도착하니 비는 그런대로 그쳤는데
신발에 물이 들어가 걷기가 영 거시기 합니다
식당에 들러 육계장에 밥말아먹고 양치질 하고 나니 살것같네요
전날 아침 8시30분에 대전 복합터미널에서 김밥두줄먹고
성삼재에서 밥구경 처음합니다
첫날 무더위에 헉구역질이 계속나서 뭐 먹기가 부담스러웠는데
비가와서 선선해서 그런지 속이 덜거북합니다
아직도 갈길이 멀다
가야지 .............
여원재 민박집도착
어르신 내외분이 밖에계시네요
저 알아보시겠어요?
그때 그더운날 혼자 국공한다 하던분
네 제삼리촌 야생화입니다
잘 계셨죠
우리야 늘 잘있지요
아니 그때 하지안았던가요
하다가 칭구놈이 칠불봉에서 사고쳐서 다가서 접었고요
작넌 가을날
파도칭구하구 국공했었는데 늦은 시간이라 깨우지 않고 물만 채워서 갔었지요
와 깨우지 내는 새벅이라도 제삼리촌 사람들 오믄 반갑다하신다
그렇게 생각하시니 제가 더 고맙네요
그런데 이번엔 어데까정 가누?
네 덕산에서 가야산 해인사까정 한 230km 될듯합니다
미쳣다
우얌니까 산이 나를 부르는데
이젠 고마하시라한다 부모님이 이몰골보믄 얼매나 가슴아파하시겠노
그러게요
이젠 이번이 마지막 초장거리 산행이 될듯합니다
이번만 하구 안할라고요
그래그래야지
잘먹고 갑니다 언제다시 뵐수있을지..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하고 길을 떠납니다
육십령도착
저 또왔어요
어 그때 여자분하구 국공하시던분 예
이번엔 또 뭐한다꼬
네 그땐 중산리 국공언산했구요 이번엔 덕산국공합니다
혼자서 /
네
우선 션한 막걸리 주시고요
연거퍼 석잔을 마십니다
언제 들러도 고향집 같은 육십령 식당
잠시휴식을 취하고 김밥 더줄 말아달라해서 할미봉으로 갑니다
할미봉 오름길에..
비실이부부님을 만남니다
제 삼리촌 야생화입니다
아니 이더운날 어디까정 가실려고
네 덕산 국공합니다
그 먼길을 간따꼬요 네
조심해서 산행하시란다 네 두분도 건강하시구요
그렇게 비실이부부님을 처음뵈었네요
할미봉 정상에서 바라본 서봉과 남덕유산
참 아름다운 한폭에 그립같네요
오름길은 고행길이 지만 .......
남덕유산에서 바라본 무룡산 향적봉
아 갈길이 아직멀다
포크레인 끌고와서 산을 다 깍아 놓던가해야지
이 뭔 개고생이고 .... 미친놈
누가하라그랬나 ... 그러게 말입니다 쩝
남덕유산 에서 삿갓봉 가는길에 해군 UDT군인 아저씨도 만나고
훈련중이신가보네요
네
대간 5구간으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네요
죽겠습니다
내도 덕산에서 가야산 해인사까정 먼길 가는중인데....
젊을때니까 할만하지요
힘들어 죽겠어요
내도 대간 5구간 해봤으니까 그마음 알지요
그래도 중간중간 지원해주고 좋네요
나중에 재대하믄 제삼리촌 오시라합니다
미친사람들 득실대니까 ㅋㅋㅋ
오늘따라 빼재가 와리리 머노
가도가도 뺑글뱅글 도는듯
정신이 약간 혼미해 오는듯 합니다
무사히 빼재도착
땀으로 인해 거시기 부위가 쓰리고 아파옵니다
처음으로 빤스도 갈아입고 양말고 갈아신고 거풍아닌 거풍도 해보고
밤이라 아무도보는사람이 없어서 좋습니다 혹시나 처녀귀신이라도 봐주믄 좋코 ....
그냥 다와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습니다
수도지맥길
초점산 내려와 밭을 지나
국사봉가는 들머리길이 아리송합니다
분명 가을날 문제없이 지나갔었는데 ..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합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이상하다 분명 이산길이 맞는데..... 찾아도 찾을수없는 길
할수없이 몇몇분에게 전화합니다
산너머대장님하구 다행이 통화가 됩니다
초점산 내려와서 잠시 해매고있다하니 왜 또 그 먼길을 갔야구 타박 부터합니다
정말 귀신한테 홀린건지 갑자기 길이 안보인다하니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아직도 이해가 되지않네요
아마도 비몽사몽에 정신줄을 잠시 놓여져서 그랬나 봅니다
어이 없게도 2시간정도 길찾는다구 허미하고 말앗네요
지금생각해서 미스터리합니다
아까운 시간 허비했으니 달려야지
뭐 빠지게 국사봉으로 달립니다 근데 뭐는 안 빠졌네요 ㅎㅎㅎ
가야산 상황봉 오름길
상황봉을 앞에두고 잠시 이리저리 왔다갔다합니다
3무 산행이라 잠을 제대로 자지않아서 그런지 헛것이 보이고
한참 정신줄 놓고있으니까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네요
야생화
파도칭구 수다삼님 무한질주님 3분이서
시간이 되어도 안올라 오기에 걱정이 되어서 역으로 내려오고 있네요
왜 이리 늦었어
어 밑에서 정신줄 잠시 놓고있었어
본명 올라올때가 되었는데 안와서 걱정했다나 어쩟다나....그렇게 걱정되믄 일찍 내려와보던가..
나 밑에서 귀신하구 잠시 놀았다구
어쩐지 이 무더위에 여기까정 멀쩡하게 오는게 이상하지 안그래...
그려 그려
술있어
응 니좋아하는 막걸리 있어
한잔줘봐
연거퍼 3잔하고 나니 살것같습니다
무사히 상황봉도착
6월7일 오후 6시44분 상황봉도착
길고긴 덕산국공이 마무리되는듯 합니다
정상석 한컷하고 남은 막걸리 다비우고 해인사로 하산합니다
세분 덕분에 이번 덕산국공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오는길이 가벼웠습니다
저는 산행중 지원해주시는것보다 날머리에서 정상주 한잔 주시는 분이 넘 좋습니다
제삼리촌 식구란 이유만으로 그먼길까정 와주신 고마운 분들 ....
정말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J3클럽
무박 장거리 개척산방
3무 산행을 기본으로 한다
남들보다 항상 앞서간 초장거리 산꾼이기에 많은 부담감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가야할 길이라 묵묵히 누가 뭐라해도 그길을 갔었습니다
제가 제삼리촌에서 보여줄건 다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하나가 남긴남았지만 .....
미련은 저 가슴깊이 묻어둘까합니다
제삼리촌 여러분 복과공덕 가득한 나날 맞으시고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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