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찾아 나선 금정산 금백종주 산행이야기

2022. 7. 22. 16:40≪일반 산행지≫/앞산(금정,백양산)

2017. 7. 15.(토)

 

카나다 위니펙로 이민을 간 것이 어저께 같았는데

 어느듯 6년이란 세월이 흘려 처제가 고향땅을 찾았다

 

6년후 퇴직기념으로

 카나다여행 가면 신세를 지어야 하기에

1박2일 남해안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근데 장마 전선으로

토요일 비가 온다기에 다음주로 연기하고

마땅히 갈곳도 찾는 사람도 없어 첫사랑을 찾아 금백종주길을 나서기로 한다

 

코스는

동면사무소-계석마을-장군봉-고당봉-백양산-계림초(29km)

 

시간은

잘 걷는분은 5~7시간 정도

그러지 않은 분은 9~10시간 이상이지만

이몸은 요즘 시간따위는 개념은 없다 그만큼 체력이 부실하다는 뜻이다

 

 

3망루에서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화도 한창 입니다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요즘은 재래종에 밀려 채송화, 봉숭화도 보기도 어렵다

 

 

 

 

나라의 꽃 무화꽃도 참 보기 힘들다

무궁화를 보면 이런 노래가 생각이 난다

꽃중의꽃 무궁화꽃 삼천만의 가슴에 피었네 피었네 영원히 피었네
백두산 상상봉에 한라산 언덕위에 민족의 얼이 되어 아름답게 피었네

 

하지만 한때 제일 듣기 싫은 노래이였을 때도 있었다

논산훈련소 시절 기상나팔소리와 함께 흘려 나온 노래

그때 지옥으로 가는 노래같아 듣기 싫었다

 

 

 

진진뱅이길을 따라 계석마을 까지 간다

 

 

 

 

 

금백종주 들머리 계석마을에 왔다

워밍업 삼아 산들산들 바람속에 2km정도 걸었더니 몸은 가뿐하지만

벌써부터 땀이 범벅이 되고 말았다

 

 

 

 

질매재에 도착을 했다

바람은 시원하게 부는 듯 한데

바람이 없는곳에서는 많은 습도에 땀방울이 눈을 적신다

 

 

 

 

하늘말나리꽃

잡초 넝쿨속에 혼자 외롭게 피었다고  슬피 우지마라

빛나는 곳에 피었다고 아름다운 것은 아니니까

 

 

 

 

이름도 처음 들어 보는 으아리꽃이란다

 

 

 

 

 

즐거움도 때가 되면 슬픔이 되어 되돌아 오니 여로꽃이여

외롭게 피었다고 슬퍼하지 마라

 

 

 

 

 

걸렸다 하면 여차없는 레이더망

 

 

 

 

 

멀리도 가까이도 아닌 저만큼에서 흰구름 먹구름이

나를 두고 몰려 오는 듯 하다

 

 

 

 

장군봉에 왔다

 

 

 

 

 

미역줄기에 미역코다리

 

 

 

 

 

장군봉에서 갑오봉으로 간다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장군의 길이다

 

 

 

 

 

고마운분을 생각하여

먼길 떠나는 나그네 목도 한번 축이고

 

 

 

 

 

 

 

 

 

 

 

범어사기

 

 

 

 

 

여기까지가 범어사 우리땅이니

넘어 오질 말라는 말뚝

 

 

 

 

그리움에 지쳐서 울며 지쳐서

님을 기다리다 금정산의 사모바위이가 되었단다

 

 

 

 

 

금정산의 영원한 지킴이 고질라이다

 

 

 

 

 

 

 

 

 

 

 

금정산의 에덴동산이다

기나긴 세월 속에 사랑은 시들어도

옛사랑은 언제나 나를 부르는 곳이다

 

 

 

 

 

금정산의 의자바위이다

 

길을 걸어도 차를 타고 다녀도
그 옛모습이 생각나 이 자리 내가 비워 둔 이 자리이니까 

언제든지 빨리 이리로 달려와 올 때까지 비워두고 기다릴거야

 

 

 

 

고당봉에 왔다

걸어온 것 보다 걸어가야 할 산길이 더 멀기에

발길을 돌린다

 

 

 

 

동문을 지나면서

돈 잘 버는 재벌이나 잘생긴 연예인이나

특별히 내새울 것 없는 나 나

다들 나름대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똑 같다고 생각한다

 

 

 

 

 

원효봉을 지나 4망루까지는

금정산에서 제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곳이며

얼마전 CNN에서 금정산에 가면 꼭 걷고 와야 하는 곳으로 소개된 곳이다

 

 

 

 

항상 걷는 산길이지만

금정산의 시원한 나무그늘 대신

 햇빛이 내리째는 산성길 따라 가기로 한다

 

 

 

 

보잘것 없는 솔나물꽃 꽃이다

 배경으로 4망루, 의상봉, 무명봉이다

 

 

 

 

 

나의 첫사랑은 나를 버리고 갔지만
미워할수록 그리움이 낙엽처럼 쌓여만 간다

 

 

그 어느땐가 다정하게 사랑을 주고 받으면서 행복한 때도 있었다하지만어느날 첫사랑은 철새처럼 떠났지만 생각할수록 서러움은 강물처럼 흘려만 간다

 

 

 

 

나비바위에서 보는 무명암이다

 

 

 

 

 

눈에 익은 풍경이지만

풍경에 취하다 보니 편히 쉴 수 있는 자리 따위는

나에게 필요없어 보인다

 

 

 

 

동자바위라는 곳이다

이곳 그늘진 곳에서 남여 한쌍이 사이좋게 간식을 풀어놓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부러울 따름이다

 

 

 

 

나는 나무그늘 대신

그대의 그늘에서 지친몸을 아물게 해주는 

그늘 아래에서 마음을 달래려고 한다

 

 

 

저 동자바우속에 모진 세월을 딛고 살아온 소나무는
무엇을 느껴왔는지 새삼 알고 싶어 진다

 

 

 

 

우리 인간으로써는

절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풍경이며,

 

 

 

 

또한 그 아무리 휼륭한 화가라도 흉내를 낼 수 없는 풍경이다

 

 

 

 

 

자세히 보니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 난다는

 경칩날 개울가의 올챙이알 뭉치같다

 

 

 

 

 

바쁠것 없는 하루

 3망루에 들렸다 간다

 

 

 

 

 

날은 덥고 조망도 좋지 않지만

이 또한 어떠하리

좋으면 좋은대로 싫으면 싫은대로

하루 마음 편하게 살면 되질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무슨 글씨를 새길려고 한 것일까

 

 

 

 

 

동문을 지나면서

나는 수많은 꽃중에 들꽃이 되어도

항상 내가슴 속에 그녀를 머물게 하고 싶어진다

 

 

 

 

절반을 넘어 대륙봉에서 한끼를 해결 하기로 한다

잘먹고 잘입고 다닌들 누가 알아 주는 것도 아니고

또한 행복의 지수도 아닌듯

항상 그러 하듯이 보잘것 없는 밥에다

 시원한 물이면 충분하다

 

 

 

오늘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니 참 좋다

점심도 먹었겠다 말그대로 부러울 것 하나 없는 하루

거기에다 낮잠까지 생각이 난다

 

 

 

 

제2망루에 왔다

군데군데 숲속에서 쌍쌍이 도시락을 먹는 모습이 보인다

참 보기도 좋고 부럽다

 

 

 

 

가끔 지나면서 보는 모습이지만

오늘은 한방찍어 본다

왠지 독수리 부리같아 보인다

 

 

 

 

뿌리에서 지린내가 나서 노루오줌이라는 한단다

 오줌 냄새를 내는 이유는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서 란다

 

 

 

 

불웅령을 넘기 위해 굽이굽이 돌고 돌아
중간에 하드 하나, 아이스깨끼 하나로 요기를 하면서

만덕 만남의 광장까지 왔다
아 옛사랑과의 이별의 눈물 대신 이마엔 땀방울이 흘려내린다

 

 

 

 

무슨 사연이 많은 곳인가 보다 불웅령, 불태령

봉우리는 봉이 맞지 않은가

우째던

떠나는 나그네도,  부는 바람도, 구름도, 서산의 지는 해도

 쉬어 간다는 그 곳 불웅봉에 힘들게 올라왔다

 

 

 

 

이글거리는 때악빛속에 저 멀리 아리따운 여인네가 다가온다

 무더위에 사람 구경하기도 힘든데 무척이나 반갑다

 

예전에 같은 산악회에서 몇번 뵌분이다

 그때 너무 이쁜 나머지 말한번 주고 받지 않았다

오늘은 수고많다 반갑다는 말한디를 건내 본다

 

고맙게도 시원한 얼음물에다 사과까지 주신다

 산에서 이런 호사를 누려 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나는 돌틈사이 또는 잡초속 이름도 없는 꽃으로 산다 해도
내 진정 그대를 위해서 살아 가리라 다짐을 한다

 

 

 

항상 마음은 엄홍길대장인데 몸은 굼뱅이 인것 같다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빨리 내려가 봐야 에어콘도 없는 집에서 더위와 싸워야 하니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면서 다음 목적지 애진봉으로 내려선다

 

 

 

 

 

유두봉으로 가면서 애진봉을 뒤돌아 본다

 

 

 

 

 

고도를 낮출수록 습도에 더위는 절정이다

 

 

 

 

 

이제 막 여름이 시작되었는데

성질 급한 녀석은 1등으로 가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첫사랑의 그림자라도 찾을려고 붉게 달아 오른 삼각봉까지 달려 왔다

 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한순간 스쳐 가는 그세월의 인연 인 것 같았다

 

 

 

첫사랑을 찾아 나선 금백종주

첫사랑은 보이질 않아 아마도 그 첫사랑이 짝사랑이 였나 본다

 

오늘 중간중간에 많은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아마도 그분들을 만나기 위해 금백종주를 나선일이지도 모르겠다

 

 

산은 어떻게 다니더라도 괜찬다고 한다

그렇지만 신발만은 좋은것 신어라고 한다

 아 또 돈달라고 한다 이번에 좋은것으로 하나 장만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