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8봉 인증(가지산 최단코스)

2024. 2. 28. 13:54≪일반 산행지≫/영알(가지,운문산)

2024.2.25(일)

오늘은

영남알프스 8봉 인증

1일1산 7번째 석남사를 품은

가지산으로 출발

 

코스는

석남사-중봉-가지산-쌀바위

석남사

 

가지산 정상에서

 

 

꽃중년

오늘도 길을 나서

가지산으로 오른다

 

 

어제 피곤함으로

오늘은 간단하게 오를 수 있는

운문산으로 출발하였으나

 

 

 

운문산 보다는

가지산이 좋을 듯하여

가지산으로 운전대를

돌렸다

 

산꾼은

케이블카, 곤돌라, 차량으

오르는 것은 반칙

 

 

석남터널 대신

석남사에 주차를 하고

어제의

여독을 풀기 위해 숲 속 길을

한동안 걸어 오르기로

한다

 

 

오늘 본격적인 산행은

중봉 가기 전

천국으로 가는 계단에서부터

시작이라고 보면 될 듯

 

 

 

어제와는 사뭇 다른 느낌

등산로는

인산인해로 정체와 지체

 

 

 

중봉을 지나니

어느 정도 한산한 느낌이다

 

 

 

우리네 인생은

등산하는 것과 같단다

 

 

어디든

정상에 올라야만

산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하니까

 

 

 

과연

나 라는 존재는

어떤 모습으로 인생의 등산을

하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묻고 싶어진다

 

 

 

영남알프스 8봉 인증

7번째로 가지산 인증완료

 

 

 

영남알프스

전체를 보려면 이곳에

올라야만 볼 수 있다고 하나

온통 안개와 구름으로

볼 수가 없다

 

 

 

그러나

한 발짝 내려서서

혹시나 뛰어올라보면 뭔가가

보이는 것이 있을 것

같아

 

 

이쪽저쪽 사방팔방 뛰어 봐도

보이는 것은 안개와 구름뿐

 

 

 

가지산도 인증완료

하였겠다 지금 하산하면

아쉬움이 남아 

 

 

 

마지막 남은 운문산을

가까이에서 처다 보기

위해 

 

 

 

운문산이 보이는 곳까지

잠시 발걸음을 옮겨 보기로

한다

 

 

 

영알의 맏형 가지산

어느 산이 든 나름대로

특색을 가지고 있듯이

 

 

 

가지산은 품격과 품위를

보여 주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주 중에는 8봉 인증

완료

운문산은

아주 우리를 격하게나 반겨

줄것로 여겨진다

 

벌써부터

어떤 포퍼먼스를 해야

할 것인지를 준비한다

 

 

 

예수가 십자가

못에 박혀 있는 모습이다

 

옛말에 

예수는 믿고 목사말을 믿지

말자라는 말이 있고

 

부처는 믿데 스님말은 믿지

말자라는 말도 있고

 

정치에는 관심을 가지데

정치인은 믿지 말자라는

말도 있다

 

 

 

예전의 종교는 

나라도 구하였고,

죽은 사람도 살렸다고 하나

요즘 종교는 어떠한가

 

 

우린

어제와 오늘은 미리 천국을

살짝 엿보고 있는 느낌이다

 

 

 

운문산으로 갈 것인지

가지산으로 갈 것인지

둘 중에 가지산을 선택

 

 

 

머리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손과 발이 실천한 것뿐이다

 

 

 

가지산은

다른 산에 비해 이글루처럼

생긴 것이

왜 이렇게 유독 많은 건지

 

 

 

생각보다 눈꽃 속은

따뜻한 느낌이다

 

발 빠른 등산객은

이글루 속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투자할 것은 돈이

아니라

 

나의 삶을 위해

생각나는 대로 움직이면 될 것

 

 

 

이 시간쯤

산아래는 매화꽃을 보기 위해

나선 사람과

 

 

 

한 마디로 죽을 각오로

개고생 하여 산에 올라

눈꽃을 보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잘한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고

 

 

 

이제

쌀바위 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이곳으로는

참으로 오랜만에 가는 산길

 

 

 

옛 추억과

산길은 그대로이나 

변한 것은 사람들뿐이다

 

 

 

봄이 오는 햇살은 겁나고

무섭다

잠시의

햇살에 눈 녹은 것은

쏜살같은 느낌이다

 

 

 

가지산의 상고대를 오랫동안

느끼려면

쌀바위에서 가지산 정상까지

코스이다

 

 

이곳 구간은

하루 내내 응달이라

어지간하여 눈이 녹지 않는다

 

 

 

이 세상

그 무엇 보다도 바꿀 수

없는 것은 딱 두 가지가

있단다

 

 

 

첫 번째로는 

오늘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과

 

 

 

 

두 번째로는

젊을 때 결혼하여 지금껏

살아온 늙은 배우자라고

한단다

 

 

 

남의 좋은 것과 비교하

않고

여태 살아온 내 생활방식대로

즐기면서 살다

가고 싶다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오듯

이틀연속

강행군으로 아마도

오늘밤은 잠 못 이룰 듯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많은풍경들

일일이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블로거에 실지 못해

아쉽다는 말 밖에

 

 

 

마치 영원할 것만 같은

풍경은

이 밤이 새고 나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없을 것이다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으나

 

나에게는

카메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카메라가 없었더라면

내가 나의 얼굴도 모르고

살고 있지 않을까

 

 

 

꼭꼭 숨어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다 보인다

 

 

 

영남알프스 8봉 인증만 하기

위해

최단코스

석남터널에서 시작하여 곧장

하산하였다면

평생후회할 뻔하였지

 

 

 

등짝에 땀이 날 정도

따뜻하게 보담아 준 가지산

나도

가지산을 따뜻하게 보담아

주었다

 

 

 

이 세상

어느 화가의 붓끝에서도

그려지지 못할 풍경은

쌀바위 주변이다

 

 

 

산행 막바지

발걸음도 무거워지고 지쳐

오는 느낌

 

그러나

곳곳의 풍경은 미소를 짓게 한다

 

 

 

 

그야말로

눈으로만 보기에는

아깝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힘들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

같다

 

 

 

쌀바위 휴게소에서

하산길은

오늘 산행의 백미를 느끼는 듯

 

 

 

이처럼

가지산이 아름다운 것은

설경 때문이 아닐까

 

 

 

이는

가지산 정상에 오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멋지다는 말밖에 없다

더 멋진 표현은 없을 듯

 

 

아무튼

눈 덮인 겨울 가지산은

유럽 알프스 보다 더 멋져 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