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가지산의 설경속에서 인생을 배우다

2025. 1. 30. 20:24≪일반 산행지≫/영알(가지,운문산)

2025.1.28.(화)

인생은 등산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오늘은

가지산 설경 매서운

날씨 속에 한바탕 속

시원하게 거닐다

놀고 왔다

 

코스는

석남사-중봉-가지산-쌀바위

-석남사 (4시간 40분)

 

오늘은

아무것도 필요 없다

겨울 한파 몸을 맡기며

즐기기만 하면 된다

 

 

1년 내내 휴가 같은 인생

그러나

긴 설명절 연휴 집에만

있기에는 아닌 듯

 

 

오늘 혼자다

석남사 주차장에서

8시 30분경에 힘차게

출발한다

 

 

등산을 좋아하지만

등산할 때는 목적지를

어디에 두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마음속에 생각을 두고

떠나는 것이기에

오늘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곳으로 올랐다고 보면

된다

 

 

전날까지만 하여도

비도 오고 안개등으로 인해

모처럼

알프스 풍경을 볼 것으로

잔뜩 기대를 하였으나

 

 

생각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듯

 

 

잔뜩

기대하고 오른 가지산

 

 

그렇게 멋지다고는 하지

못할 정도

 

 

그러나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설경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은

하산을 하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항상 같이 다니는 찍사

겸 모델없이 오르다

보니

 

 

오늘은 

생각보다 빨리 정상에

올랐다

 

 

모처럼

겪어 보는 가지산에서의

추위

 

 

어지간하면 춥다는 소리

하지 않은 나

 

오늘은

생각보다 수태기 춥다

 

그래서

셀카는 물론 인증샷 한번

찍어 달라는 소리도

못할 정도

 

 

누군가가

스스로 사진 한 장 찍어

드릴까요 한다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듯 

감사할 따름이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아름다운 멋진 설경의

풍경 

 

 

상고대 및 설경은

예상보다 멋지지 않으나

 

 

100점은 아닌

설경 속에 하루를

보낸다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질서 있게 나열해 있는

풍경 

 

 

비록

유럽의 알프스에 비할바는

아니나

 

 

오늘만큼은

유럽 알프스

어느 한 모퉁이에 비해도

결코 뒤지지는 않을 듯

 

 

가끔

불어오는 북극한파의

칼바람에 몸을 지탱하기도

힘들어

산객을 빠르게 하산하나

 

 

밤새

피어난 상고대 및 설화는

칼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힘들게 오른 산객에서

눈호강을 시켜 준다

 

 

오늘도

눈을 비비며 일찍 집을

나서는

노력이 없었다면 

아름다운 설경을 보지

못하지 않았을까

 

 

아무리

예쁜 설경 버릴 때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그래야

봄에는 예쁜 꽃도 피고

가을에 열매를 맺어야

하니까

 

 

어디서 많이 뵌 분 

영알에서 종횡무진

다니시는 분 

그러나

추위는 꽤나 많이 타시는

듯 

 

 

한때 날릴 때는

저 멀리 운문산까지 갔다

오곤 했는데

 

 

가지산 정상을 바라보며

 

오래

머물지 못할 것 같다

왜냐

한마디로 여태 겪어 보지

못한 추위

다른 곳은 라도 손가락이

잘려 나갈 듯

 

 

쳐다만 봐도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산에서

추위를 겪어 보는 것도

산행의 일부분

 

 

자연은 신이 만든 것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내일을 살아가는 힘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설경 속에

인생사진을 남기는 것은

필수이나

 

 

정말 혼자라서 아쉬움만

남는다

 

 

한마디로 신비를 넘어

장엄하다는 느낌

 

 

봄꽃보다

가을단풍보다도 이쁘다고

하는 설화

 

 

저마다 멋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설화

 

 

칼바람과

북극한파에 손가락이

잘려 나가는 듯한

극한 추위

 

지금

이 순간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는 것

 

 

김홍도의

붓끝에서도 그려지지

못한 풍경

만약

겪어 올 수 만 있다면

나를 좋아하는 모든 분에게

하나씩 주고 싶다

 

그러나

주인 없는 자연이라고

함부로 훼손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연이니까

자연스럽게 만든 걸작
우리 인간은

도저히 만들 수 없을 듯

 

 

위대함이 느껴지는

대자연의 풍경 

대자연에 한번 놀라고

자연의 경의로움에 두 번

놀란다

 

 

겨울산행에서

얼어 죽었다는 사람은

없으나
준비 없이 산에 올랐다면

오늘 날씨에 얼어

죽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까지

머물러 있을 줄 같지 않은

청춘을 위해 오늘도

즐겁게

 

 

날도 춥고

설화도 그럭저럭이라

정상에 오래 머물 이유가

없어 쌀바위로

하산

 

 

녹녹지 않은 쌀바위

하산코스 

생각보다 이곳 또한

볼거리가 없다

 

 

야속한

새찬 칼바람은 외로운

내 마음을 알고는

있을까 

 

 

오늘 

마음에 내키지 않은

가지산의 설경이나

 

 

올 겨울이 가기 전에

한번 더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

 

 

자신의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가지산의 설경

 

 

쌀바위에서 보는 풍경은

겨울산행에서만 볼 수

있을 것

 

 

시원한 산줄기

바라만 봐도 저절로 휠링이

되는 모습을 보며

산행을 마무리할 시점이

다가온다

 

 

새로운 발견

앞뒤가 맞지 않은

고무줄 같은 거리표시

 

 

이상으로

천년고찰 석남사의

넉넉한 부처님과

비구니스님 품에 안겨 보며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