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 최단코스/익숙함에 속아 다시 찾은 가지산 설경

2025. 2. 3. 21:16≪일반 산행지≫/영알(가지,운문산)

2025.2.2.(일)

며칠 전 가지산 설경에

만족하지 못해

익숙함에 속아

눈먼 물고기처럼 낚시에

걸린 듯 

다시 가지산을 찾았다

 

코스는

석남사-중봉-가지산-쌀바위

-석남사(4시간50분)

 

전날 꽤나 내린 겨울비로

인해 고지대에는 설화가

만발할 듯하여

 

 

지난주 보다

조금 일찍 출발했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닌 듯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산을 찾았다

 

 

산아래에서 볼 때는

온통 햐얀세상으로

보였으나

 

 

정상에 가까에 오니

생각보다

설경은 급 실망이다

 

 

정상으로 바로 가질 않고 

가지산에서

그나마 설경이 좋기로

유명한 곳

서북능선으로 왔다

 

 

지난주 보다

영 마음 내키지 않은 설경

모습

 

 

가끔 내리째는 겨울햇살에

나뭇가지에 열려 있던

눈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정상에 서면 안다

왜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지를

 

 

새해가 밝고

길고 길었던 설 연휴

마지막날 

어디를 오를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만

갈 곳은 너무나 많다

그러나

여건이 되질 않아

그나마 괜찮고 만만한 곳

가지산으로 올라

보았다

 

정상인증을 하려는

산객과 정상으로 오르는

산객

 

 

작년한해에

영알 8봉 인증 하고

올해는 생각하지도

않음

 

 

이왕지사 산에 가는 김해

영알 8봉 인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좋고 나쁨은 각자의

판단

지난해 받은

은화매달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당근 마켓에 팔수만

있다면 

 

 

2025년도가

시작된지 어저께 같으나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났다

특별히 새해 계획한

바도 없다

그냥 닥치는 대로

살면 되지 않을까

 

 

계획을 잡지 않아도

남들보다 더 잘 살 수

있다고 자부한다

 

 

점점 늘어만 가는

인파들

날도 추운데 고생깨나

하겠다는 생각

 

 

산에 오르는 것은

누구나 자유

특히 겨울산행은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아이젠도 없이

무모하게 오르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

 

 

강렬한 이미지를 위해

한 장을 담다 

 

 

그 흔한

조미료 없이도 싱싱한

겨울산행의 맛을 보는

2월의 가지산의 모습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설화

그중에서도

상고대는 매혹적

혹독한 추위에만

피어나는 봄꽃과 같다고

보면 될 듯

 

 

추위에도 변치 않고

인증을 위해 꿋꿋함

모습들

 

 

겨울 가지산의 백미는

뭐라고 해도 눈꽃산행의

상고대가 아닐까 싶다

 

 

자연의 신비는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

수리취의 모습

 

 

영남내륙지방에서

눈꽃산행은

정말 경험하기  어렵다

 

 

1년에 몇 번의

기회를 잘 포착하면

가까이에서도 눈꽃산행을

할 수 있다

 

 

특히 2,3월이면

습기를 머금은

구름과 눈이 가끔 내려

영하의 찬바람이 불어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열린다

 

오롯이

두발을 이용해야만 볼 수

있는 가지산의 눈꽃 모습

 

 

날이 추워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 하는 것도 민폐
지난날

이 자리에 남긴

발자취로 가름

 

 

싱싱한 근육질을

자랑하는 큰 바위와

큰 나무가 없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질

못했다만

 

 

이만하면

국립공원으로 승격시켜도

될만하지 않을까

 

 

영알 8봉 인증

대기줄 모습 

참 대단들 하십니다

밭에 나가 일해라고

하면 이토록 열심히들

할까

 

 

이제

쌀바위코스로 하산

 

 

영알에서

최고의 설경코스는 

뭐니 뭐니 해도

하루종일 응달인

쌀바위코스라고 봄

 

 

나의 욕심이 크서

그럴까

사진으로 보면 멋져

보이나

사실은 영 만족을 못함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눈들이 떨어지지 않아

그나마 볼만하다

 

 

겨울의 특권

준비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눈꽃산행

 

 

가지산의 높이는 미들급

인기는 헤비급에 속할 듯

 

 

동네 뒷산

산책하듯 나온 모습

 

 

유독 쌀바위 주변은

상고대 만발

 

 

등산도 가끔 든든한

동반자가 필요할 것

같다

누군가와 같이

걸어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따스한 사랑을 느낄 수

있을 듯

 

 

큰 기대를 하고

오른 가지산

초반까지만 해도 실망

하였으나

 

 

이런 모습을 보니

가지산에 오른 충분한

가치를 느낀다

 

 

무질서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듯

 

 

쌀바위 주변의 풍경

 

가끔 편안함을 추구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의 자세도 무너지게

마련 

 

나도 편안함을

추구하였다면

이 순간 나의 뇌는

활동을 멈추었는지도

모른다

 

 

술 없이도

취할 분위기 같은 설경

단체로 걷는 모습과

외롭게 혼자 걷는 모습

어느 것이 옳고 거름의

판단은 각자의 몫

 

 

화백은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의 물로

먹물 삼아 그림을

 

찍사는

카메라로 연신 서터를

누르고 싶은 풍경

 

 

천국을

살짝 걷고 있는 모습이라

할까

 

눈부신 산수화 앞에서

오늘 산행도 마무리 할

시점 다가온다

 

 

세상

어느 화가의 붓끝에서도

그려지지 못한 그림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한채

 

눈먼 물고기처럼

익숙함에 속아 가지산으로

올랐다

 

그러나

생각보다 멋진 설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집에서 편안함을

느낀 것보다는 좋았다고

본다

 

 

석남사에서

가지산 정상까지 3.6+4.4=8km

 

석남사 앞 이정표

가지산 정상까지

한 면은 6.5km,

한 면은 5.6km

영남알프스 9봉, 8봉, 7봉

인증 보다 

고무줄 같은

이정표의 거리표시

하나라도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