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숨가쁘게 걸었던 80시간30분

2012. 8. 1. 16:17≪일반 산행지≫/훔친 남의 산행기

 

2012년5월25/26/27/28일(무박)

국립공원 연계산행

산행거리:200km 산행시간:80시30분

산행코스:중산리~지리산 국립공원~덕유산 국립공원~가야산 국립공원~백운동

국공연산 전체지도

부산(호연 대장님.영화배우님.청죽님)

대구(배방장님)

창원(산마실님)

울산(남이님)

구미(일주님.젊은미소 대장님 )

수도권(벽계수님.중화기님.밑지면서 살자님.산너머)

전국에서 모이신 분들과 아침식사를 하고...

중산리 5월25일

05시57분 긴 여정의 시작을 합니다.

한걸음 걸음걸음의 발자취로 아무사고 없이 무사히 마칠수 있길 바라며

힘찬 발걸음을 합니다.

지리산 국립공원

천왕봉 08시06분

올해 첫번째 만나는 지리산 천왕봉

6월 끝자락 지리산 환종주(136)에 또 한번 찾게될 천왕..

많은 것을 저와 함께 해주시는 중화기님과...

천왕에서 단체사진

좌측:호연대장님.영화배우님.일주님.젊은미소대장님.청죽님.벽계수님.중화기님

배방장님.산마실님.밑지면살자님.남이님

이렇게 전국에서 모였으니 끝까지 같이가길 바라며

천왕의 기를 받아 갑니다.

장터목을 지나며...

제작년 겨울 화대종주 이후 오랜만의 지리산 주능을 걸어 봅니다.

선비샘에서

지리산은 풍부한 물이 많아 좋습니다.

베낭에 가져온 식수는 성삼재 지나서 마셔야 하니

주능에서 베낭 무게는 줄지를 않습니다.

세석에서 햇반하나 먹고...

연하천

평일 인데도 사람이 많습니다..

물 한금에 잠시 쉬어가며...

뭘 사가지고 가야하나 고민중....

무지원에 어디서 아무것도 못 먹게 될지 모르니 고민도 됩니다.

삼도봉

노고단 15시56분

올초 호국길190 같이 걸으며 두번다시 긴~~것 하지 말자 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그 고행은 잊어버리는 멍청한 우리....

4일 밤 낮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릴지?

따뜻한 국물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성삼재에서 라면 한그릇 하고

서북능선으로 접어 듭니다.

인생의 매 순간이 늘 즐거울 수는 없다.

어려움이 찾아와도 결코 주저 앉아서 않되기에..

도전하는 모든 것들의 좌절과 시련이 없는 인생은

향기 없는 꽃과 같기에..

인생은 절망과 맞서 싸우는 동안 성장하며 그것들을 물리치며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

벅찬 감동과 보람을 가슴에 담게 되길

우리는 그 모든 것들을 받아 들여가며 나아가야 한다.

해는 뉘었뉘었 저물고...

야속하게 매점이 굳게 닫친 정령치

그래도 그런대로 기분은 나쁘지 않고..

정령치 휴게소 주인장 올때 까지 기다릴려면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야 하니

바쁜 우리는 그리 기다릴수 없으니 잠시 쉬어만 가기로 합니다.

첫날의 석양은 아름답기만 하고 우리는 첫날밤을 준비 합니다.

첫날밤 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근사한 호텔에서 오래 묵은 와인 한잔하며 분위기 잡고

치러야 하는데...

우리는 와인대신 콜라를 마시고

분위기 대신 트림으로..

호텔 대신 노숙으로..

향기로운 향수대신 땀 냄새로..

장거리 산행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서북능선 200호실 에서

첫날밤을 맞이 합니다..

산너머

남이님

젊은미소 대장님

중화기님

산마실님

우리는 친구.....

고리봉에서 지리태극 길을 버리고

대간길 고기리로 내려 섭니다.

수정봉 22시35분

고남산 26일 02시38분

첫날밤을 무사히 치르고

매요일 마을에서 아침을 맞습니다.

첫날밤 쌓은 만리장성을 뒤로 하고....

저멀리 산등성이에서 떠오르는 일출과 함께

200장정의 둘째날 아침을.....

정처 없이 헤매이던 밤
잿빛 어둠은 사라지고

아스라이 피어나는 동녘의 불꽃,
오늘이라는 날
그래도 나에게 찾아와주는
그런 아름다운 시간
행복한 그리움이 있구나,

볼 수 없어도, 만질 수 없어도
행복의 기다림은
심연에 잠든 나를 깨워
마냥 정겨운
행복의 날개를 달아주네,

밀려오는 파도, 하얀 포말에
지난날 아픔은 띄워 보내고
허기진 삶
예쁜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 보려네,

流川:정석원 詩

우리가 가는 등선이 어디쯤 일까 가믐해 보지만

광대한 지도만 보면 아무 생각도 안 납니다.

지도를 보면 말문이 막히니 그져

한걸음 한걸음으로 ..

우리가 발품으로 직접 지도를 그려 가야 합니다..

산이 있어 산을 찾고

아름다운 우리내 산등선을

같이 걸을수 있는 동료가 있어 외롭지 않고..

순간순간 마다 느껴지는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먼 길도 행복으로 즐거히 걸을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

봉화산 11시01분

..

..

산과 같은 친구

항상 변함없이 편안하고

남의말에 흔들리지 않으며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는 멋진 친구

무 지원으로 각자의 베낭 무게는 장난이 아닌데

그 무거운 베낭속 음식을 꺼내여 동료들과 나누워 먹고....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이고

나의 인내심은 또 어디까지 인지...

처음 시작은 순탄한 평지이지만

가파른 된비알 있고 내리막도 있는

산길을 걷고 또 걷고...

지금 우리가 가는 이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 선두자의 발자취를 따라 갑니다.

가다가 힘들면 쉬어도 가고 그리 가다보면

어느 순간 저 먼곳에 가 있으리라...

발품 팔아온 백운산.영취산 자락..

..

어느새 덕유산 자락이 가까이 오면서 이틀재 밤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늘 유괘한 영화배우님의 웃음과 함께..

..

무거운 베낭의 무게는 줄지도 않고 체력도 조금씩 지처가고

잠시라도 쉴곳있는 곳을 찾아 부지런히 갑니다.

,,

육십령 26일 20시49분

200백에 절반 100 이나 온것 같습니다.

절반의 힘을 소진 했으니 남은 절반의 힘을 보충하기 위해

잠시 쉬어 갑니다..

할미봉 23시57분

지나온 시간 갈증은 구정물 같은 물로 갈증을 해소 하고

배고픔은 넘어가지 않는 푸석한 빵 조각으로 대신 하며

걸어온 절반 이제 남은 절반은 또 어찌 걸어야 할지

싸늘한 덕유의 새벽 바람을 맞으며 잠시 생각해 봅니다.

완주도 좋지만 부상은 없어야 하기에 밤길 암릉은

또하나의 체력 저하에 원인으로 다가 옵니다..

조금 늦더라도 조심조심 진행 합니다.

..

덕유산 국립공원

남덕유산 27일03시10분

선두는 어디 쯤인지 멀어져 가 버리고

후미에서 배방장님하고 진행 합니다.

세째날 아침은 무룡산 뒤에서 떠오르는 붉은빛과 함께.

무룡산 06시24분

고요함 속 밤을 지나고

이른 아침부터 이곳 덕유산 자락 자기내 쉼터로 돌아온..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새소리와 함께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 덕유능선을 따라 갑니다.

덕유산 자락을 걸으며 스쳐지나간 사람들

그 속에서 반가운 사람들과 만남.

우리에게 묻습니다.

어디서 왔느냐 어디까지 가는냐 묻는이 많은데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몰라

이틀재 잠 안자고 걷고 있습니다 하고 답을 합니다.

갈미봉12시00분

덕유산 환종주대 칼바람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었던 그 갈미봉

.

소사마을로...

..

..

목마름은 우리의 적 베낭의 무게를 가중 시키는 물이지만

갈증은 그 무게를 아랑곳 안하니 힘이 듭니다.

이제 마지막 밤 삼일째 밤을 맞이 합니다.

걸음주고 로타리 쳐 놓은 밭 풍경 사이로 어둠이 깔리고..

친한 짝궁 끼리

대간길을 버리고 수도지맥으로 들어 갑니다.

산울림 [독백]

어두운 거리를 나홀로 걷다가
밤하늘 바라보았소
어제처럼 별이 하얗게 빛나고 달도 밝은데
오늘은 그 어느누가 태어나고
어느누가 잠들었소
거리에 나무를 바라보아도
아무말도 하질않네

어둠이 개이고 아침이 오면은
눈부신 햇살이 머리를 비추고
해맑은 웃음과 활기찬 걸음이
거리를 가득 메우리
하지만 밤이 다시찾아오면
노을속에 뿔뿔이 흩어지고
하릴없이 이리저리 헤매다
나 홀로되어 남으리

야윈어깨 너머로 웃음소리 들려
돌아다보니 아무도 없고
차가운 바람만 얼굴을 부딪고
밤이슬 두눈 적시네
나혼자 눈감는건 두렵지 않으나
헤어짐이 헤어짐이 서러워
쓸쓸한 비라도 내리게 되면은
금방 울어버리겠네

거말산 23시06분

어찌나 까칠한지..

수도산 28일 03시55분

밤새 잠과 싸우며 위험한 산길을 올랐습니다.

4일째 아침을 맞으며

오늘도 쌓여진 시간의 잔재 위로

또 다른 시간이 한겹이 덮인다

평온한 영혼이 위로받는 지금

홀로 앉아 바라보는 하늘은

순결한 바람과

별 빛의 이슬로 포근히 안아준다



기다리기도 전

선뜻 앞에 선 여명의 품에서

아침의 심장의 고동이 전해 옵니다.

투명한 눈 빛으로 하루를 인지하며

손잡고 맞는 신신한 아침을 그린다.

태백턔극때 않좋은 발복이 산행내내 나를 괴롭혀는데

수도산 야간 산행부터 컨디션 난조로 힘이 듭니다.

단지봉 06시08분

그래도 여기 까지 왔는데 기어서라도 가야지 다짐을 하고

먼저 출발 합니다.

뒤에 오신 분들은 저를 추월해 가고

두리봉

둥지봉에서 두리봉 까지 혼자 진행

뒤에 오시는 방장님과 젊은미소 대장님 기다려 같이 갑니다.

가야산 상왕봉 12시15분

마지막 국립공원 가야산 도착

그렇게 맑던 하늘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내립니다.

하늘도 우리의 완주를 기뻐 하는듯 시원한 빗줄기를 선사해 줍니다.

멀고도 먼 200km 국립공원 연계산행

베낭 무게와 싸움

갈증과 배고픔 싸움

몰려오는 졸음 그리고 자기 자신의 인내심과 싸움

4일동안 주어진 시간속에서

수 많은 것을 온 몸으로 느끼며 걸어온 시간들

고통의시간

외로움의시간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간들

우리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이제 우리는 압니다.

산우가 무엇인지?

또 동반자가 무엇인지?

아직도 도전을 망설이고 계시는 분들께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도전하는 사람들이 아름 답습니다.

당신도 할수 있습니다.

도전해 보십시요.^^

4일동안 전국 곳곳에서 응원해 주시고 격려 문자 보내주신 많은분들

날머리 까지 먼길 마다 않고 달려와 주신 분들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무사히 완주 할수 있었습니다.

작은글로 그 고마움을 다 하지는 못 하지만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출처 : J3 CLUB
글쓴이 : 산너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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