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간 2구간 땡칠이 산행

2012. 8. 7. 10:01≪일반 산행지≫/훔친 남의 산행기

백두대간 이어가기

지난 국공연산에서 초점산 수도지맥길 갈림길에서 계속 대간길로 이어 갈까하던 그길에서

좋은 길보다 거친산길을 택해 산우들과 수도지맥길로 해서 가야산으로 접어 들어 200km무박산행을 마친다

8월 휴가 기간은 5일 내게 주어진 가장 많은시간 다시 소중한 그 무엇을 찾아

대간길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고...

8월 혹서기의 대간길 머나먼 여정길에 미친산우 몇명이 참여 합니다.

대간 제 2구간: 거창군 소사마을-문경 이화령 고개 실거리 187km

시간:무박 116시간

낮기온:35-36도

밤기온:26-28도

 

이번산행은 들머리가 거창 이므로 김천역에서 만납니다.

경남 통영에서 일이 늦게 마쳐 대구로 와서 배낭만 급하게 챙기다 보니

카메라와 기타 등등 아무것도 못 챙기고 대구역으로 9시까지 가니 기차는 떠나고 다음 기차가 10시란다

김천역에 10시까지 도착인데 답답하다

친구 대진이에게 부탁하니 김천으로 데려다 준단다.

김천역에 도착해서 괴산에서 상록수님. 새벽님. 서울에서오신 산너머 대장님. 울산에서오신 겨울 대장님.

몇명이 김천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1시간가량 차는 달려 들머리 소사마을에 도착합니다.

1일 새벽 1시 25분 출발전

5일간 함께 고생하실분들

 

덥고 습하고 산행 10분만에 땀은 줄줄 흐르고

초점산에 오릅니다.

이슬로 인해 신발은 축축하다. 발이 견더 낼지 의문이 들지만...

 

선두는 진행하고 후미에서 뭔가 있나 살펴 보지만 보이는건 길잃은 내자신만 덩그러니 산중에 남아있는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번 산길 고생 좀 하겠는데...

식수 보충은 어디서 할까 그것이 최대걱정이다.

 

대덕산 내려오는 도중에 어디선가 물소리가 난다.

아직 식수는 많이 있지만 찾아들어가 보니 얼음 폭포라는 작은 간판이 있다

더워서 금방이라도 들어 가고 싶었지만

계곡물이 너무 차가워 손만 담궈 본다.

물맛좋고 이 시원함을 머리속에 꽉채우고 다시 떠난다,

하지만 몇발짝도 못가 다시 그리워지는 시원함 

가만 생각하니 우리가 가고 난다음 선녀가 몰래 목욕하러 오는건 아닐까

 

덕산재에 도착

 

겨울 대장님 카메라 덕산재에 두고 온바람에 잠시 이곳 부항령에서 휴식합니다.

오늘 아침 식사 매뉴는 펩시콜라에 아이시스 국물 입니다.

배낭에 식수만 잔뜩 평균 2-3리터 준비

 

겨울대장님

카메라 제게 맞겨 주셨기에 이렇게 산행기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식수 무게로 무거운데 카메라까지 떠맞겨 주셨어

 

땀으로 축축해진 모습

오늘해지기전에 추풍령 도착해야 하는데

 

백수리산 가기전에 퍼지기 직전입니다.

한여름 땡빛에 어느 담장아래 삼복 더위 다넘긴 땡칠이 되기까지 오르막 몇번 오르면 됩니다.

 

물 아껴 마시고

잠시 쉬고 갑니다.

 

 

 

 

 

바람부는곳에서 잠시쉬고

풍경 구경 합니다.

 

초복 중복 말복 무사히다넘긴 땡칠이 보다 못한 무더운 산행

나무 그늘에 막걸리 한잔하고 누워 잠이나 자면 딱 좋은데

덥다 더워

 

어디 아침 먹을때 없다. 당근없지

산중에 뭔 식당이 있겠냐.당근 없지 

그냥 풀 듣으며 갑시다.그건 못먹지

 

바람아 불어라

제발 바람아 불어라

 

삼도봉 오르기전 해인산장 방향에 30m지점에 식수가 있단다

쫄쫄 흐르는 물 받아 오시는데 물병속을 들여다 보니

얼~~래

국물속에 건더기가 많이 돌아 다닌다.

한모금 마셔보니 별이상은 없는것 같고

 

삼도봉 오르기전

햇볕은 쨍쟁

후라이펜에 올려진 조기가 생각난다.

지금 우리가 그런 형상이다.

지글 지글 잘 굽히는 것 같다.

 

삼도의 화합을 위해

서울. 대구.괴산. 울산

웃는 얼굴 다정해서 사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가 길을잃은 건가

대간길 왜이래 온통 미역줄 덩쿨이다.

 

미역줄나무 잎따서 먹어도 되나 한귀통이 입에 넣어 보지만

뭔 미역맛이 이래

갑자기

우리선조들이 먹는 산나물 어떻게 다 분류 햇는지 참 궁금해진다.

분명 못먹는 나울도 많을텐데 그분들은 또 어떻게 되을지

 

숨이 컥컥 막히는곳이다.

 

덩그러니 놓인곳은 조망이 좋은데

뭔 날씨가 이리 더워

어디 비 안오나

 

멀리 화주봉

조망좋은곳에서 잠시쉬고 싶지만

태양아래 익을것 같다

내가 익으면 뜯어 먹을만한 사람이 옆에서 침을리며 달려들겠지

 

오르막길은 천천이 쉬지 말고 오르고

내리막길은 넘어지지 않게 살금 살금

 

우두령

목장 어딘가 식수가 있다했는데 철조망이

접근시 발포는 아니지만...

인근 택시기사분께 전화해서

물과 콜라 그리고 각얼음을 부탁하니 1시간 가량 걸린단다

빨리 배달 부탁합니다

그리고

 

1시간가량 아스팔트에 누워 놉니다.

가지고간 햇반으로 식사를하고

배달된 식수 보충하는데

 

기사분이 각얼음 대신에 1년이상 꽁꽁얼은 물병 2개를 사오셨네요

어떻게 먹으라고

깨긴깨야 하는데..

내리치 또 내리치고..

그놈 철옹성 같이 안깨지네

....

스틱으로 치르고

아주 야단입니다.

결국 그렇게 버티던 물병은

한참만에 이렇게..

...

 

허리가 두동강 되어서야

그만 두더군요

아이시스 물병 일병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에 구해주고 싶었지만

제눈앞에서 아주 반죽여 놨습니다.

이후로 어찌 되었나구요

내리치고 지르고 개인별 전투력의 50%이상 소비하고 나머지 한병과

두동강 난 물병

얼음하나 먹고 모두 버렸습니다.

꼭 얼음맛을 봐야 했던것고 아닌데

모두 다 버릴걸 왜 못죽여 야단인지

더워 죽겠구만 ...

 

다시 갑니다.

또 뭔일이 일어날지

 

 

 

 

 

황학산

 

음 한시간 가량 오르면 되겠구만

 

 

 

황학산에 도착하니 해가 넘어 갈것같다.

 

 

 

운수대통

우두령에서 버리고온 각얼음 나도 먹고 싶다.

 

꼬리 아홉개 달린 구미호가

앞공주 뒤공중 몇번 휘리릭 돌아 내앞에 나타날것 같은 분위기다.

외로워 못살겠으니 한명 구해주고 내려가라는...

여시골아 잘 있거라

니가 구해서 잘 데리고 놀고

궤방령에 가면 밥 있을까 우린 그게 걱정이다

일단은 보스톤 대장님께 식사 부탁드려 본다.  

궤방령에 밥되는지 한번 알아 봐주시고 식사 예약..

야시골의 여우가 남친 구해달라는데

이글 보시는분들 중에서 생각있으신분들 한번 가보세요

그믐날 밤 12시에 목욕하고 가세요...

괘방령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처음으로 한끼 사료대신 밥먹습니다.

 

먹었으면 밥값은 해야죠

또 갑니다.

가성산-장군봉

지겹다 잠오고

뭔 오르막이 보이지도 안으며 끝도 없는지

 

눌의산

 

추풍령 도착하니

고맙게도 작은악마님이 수박과 콜라 식수를 가지고 오셨다.

다시 보충하고 길을 떠나니

수박 건더기가 땀으로 다 나온것 같은데

왜 몸에서는 막걸리 썩은내가 나는지

도통 모르겠다.

화학적 반응인가 아니면 내몸이 특별해서 그런가

나중에는 코가 이상있는지 좋은 향으로...

 

 

아직도 김천땅에서 노닥거립니다.

저 아래 마을에 식수 보충할수 있는데 가기싫다

차라리 가다가 꼬구라 지더라도  그냥 산길로 갑니다.

 

작아도 까칠한 용문을 넘고

 

살얼음 둥둥 띄운 국수한그릇 억지로 먹고 가니

선두가 분명 내앞에 우루루 지났는데  거미줄이 온통 얼굴에 척척 감긴다.

거미줄 피해서 맨 후미로 왔건만 눈치채고 모두 숨은건가.

 

넘고 넘어 산너머 지나온길

뒤에서 야호 하고 부른다

젠장... 국수봉에서 진짜로 나몰래 국수 먹고 온거 아냐?

 

큰재 도착

자판기 고장 낼라 조심

우두령에서 창으로 생수병 찌르던것 생각하면 저것도 고장 낼것 같다.

고장 내기전에 빨리 뽑아 마셔야지

어디 식당 없나 살펴보니 식당은 없고

멀리 원두막에 몇명의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것 같아 염치불구하고 가본다

어디 국물이라도 있나 어슬렁 거리니 

"여기에 배달 되나요"

-'저기 공사하는 건물에 가면 식당 스티커가 붙어 있으니 시켜 보란다"

 공사하는 건물에 들어가 스티커를 찾으니 쓰레기통 벽에서 보물을 찾았다

콩국수와 국밥 배달 할수있는 행운의 스티커

그방 배달 들어가고

원두막에서 잠시 기다립니다.

밥먹고 물 보충하고 사이다 한병 마시고

 

 

 

개터재로 갑니다.

우린 땡칠인데

개터가면 뭐가 달라질려나

 

해가 빠질무렵 도착한

백학산

 

큰재에서 먹다 남은밥 챙겨와서 거하게 먹습니다.

몇숟갈 먹으니 목이 마르다.

아깝지만 버리고

 

신의티재

 

졸고 또 졸고

그냥 발가는데로 갈뿐

 

윤지미에 올라

 

이러고 돌아 다녔습니다.

더워서

 

화령도착

밥먹을곳 찾야죠

산에 온건지 밥 먹으러 식당 찾기여행 하는지

아무튼 식당부터 찾아야 합니다.

 

아스팔트길 한참 내려와 수청 삼거리 지나 어딘가 식당이 있다더니

 

찾은곳이 여깁니다.

밥은 아니되고 라면만 됩니다.

물 보충하고 다시 돌아갑니다.

 

봉황산

 

비재 도착

작은 간판에  배달 어쩌구 저쩌구

"여기 물 하고 켄맥주하고 콜라 배달이요"

모두가 뱃속에 마른 스폰지 들었는지 물배만 채운다.

하루 평균 5-7리터의 물 마시고

콜라 큰것 2병 이상은 마신것 같다.

 

비재에서 형제봉 올라오는길 감자 삶듯 이리저기 태양빛에 골고루 삶아 오니

몸은천근 만근이다.

 

피앗재 산장에 연락해서 식사 주문합니다.

 

다정님이 밥하고 국하고 가져다 주시네요

처음 뵙지만 고마운 분입니다. 나중에 한번 찾을께요

늘 건강하세요

 

보일듯 잡힐듯하던 천황이 내 두손에 잡혔다.

구병산 자락과 지나온 형제봉

 

 

 

쪼르르 가야할길

 

밤티재 밤티재

왜 걱정 해야 하는가..

밤티재에 뭐가 있다고

밤티재

 

 

 

속리 천황

다시 찾을때는 여유를 가지고 올께

 

 

 

신선대에서 컵라면 하나와 막걸리 한잔에 하루 정리합니다.

식수 보충하고 싶지만 이곳에도 물사정이 안좋아

밤티재 야간에 내려 가자

 

문장대에서 겨울대장님 기다리다 얼어 죽는것 같았다

바람은 불고...

뭐 덮을것 없나 찾아보니...

 

밧줄구간 운동 좀하고

 

눈에 뵈는게 없으니

경치구경이 필요 없겠죠

 

 

 

밤늦게 도착한 밤티재

빨리 식수 보충하고 가야 하는데

휴대폰 찾으러간 겨울 대장님은 연락이없다

피앗재 산장 다정님께 연락해서 인근 택시번호 하나 알아내서 연락합니다.

선한 물 3개 콜라 큰것 두개

보충하니 든든하다.

잠시 체력이 남아 늘재 가는길에 엉둥한곳으로 알바좀 하고

 

늘재에서 겨울대장님 기다립니다.

모기란놈들이 이때다 싶어 엉청난 화력으로 공격합니다.

막걸리 냄새 때문에 좋아하는 모기들

이곳에서 모기족들과 전투를 벌리는 동안 대간 하시는 회원한분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우린 좀더 있다가 겨울 대장님이 오시고서야 출발합니다.

 

 

 

청화산

 

 

 

조항산

고모령에서 석간수로 식수 보충하고

세수하고

막걸리 썩은냄새는 이제 피존향으로 변한것 같다.

음~~ 좋구만 

 

 

 

대야산으로 가는길에

 

 

 

 

 

몸은 지치고 배는 고프고

이젠 단순한 한여름 땡칠이 문제가 아니다

나!~ 집에 갈래

 

대야산 정상

 

타는것 같은 더위

스스로 기름 바르고 후라이펜속 들어가고 싶다.

이젠 흐를땀도 없는지

땀도 안난다.

멀리 속리산이다. 참 지겹도록 걸었네

 

더러운 양말만 잔뜩

그리고 빈물병하고

 

멀리 희양산이다.

 

티브속의 김병만 정글의 법칙팀과

산중의 배병만이 서로 바꿔서 한판 붙어보고 싶다.

누가 섭외 좀 해줘

 

밧줄타러 가세나

조심해서

 

속리산 암릉길

그리고 여기 대야산

 

 

버리미지개 조심해서 내려와

인근식당으로 갑니다.

밥 먹기전에 쭈쭈바 2개씩 의무적으로 먹고

모처럼 고기 구경도 좀하고

 

택시로 버리미기재로 와서

장성봉 오름이 시작되고

 

장성봉에서 본 지나야 할 마루금

좌측 희양산

가운데 백화산

우측 뇌정산

 

봉황의 날개에 해당하는 희양산

그리고 머리에 해당되는 백화산

 

 

 

은티재 가는길에 달빛은 좋고

바위에 모두 누워 여기에 왜 왔나 생각해봅니다.

은티고개에서 첫오름 30분 죽을듯 오르고 30분 쉬고

구왕봉 까지 몇번 쉰건지 희양산 밧줄 구간 재미나게 올라와서

시간을 보니 하늘재까지 갈수는 있지만 서로간에 다음날 출근이 문제로다.그리고

서로의 식수를 확인하니 모두 0.7리터도 안된다.

배너미평전에서 남은 사료(음식) 모두 먹고

이제 하늘재까지 남은물 0.5리터 정도로 나누고 갑니다.

이화령에서 접자 그리고 다음 구간에서 좀더 길게 가고

 

이만봉

 

가야할 산길에 해는 다시 뜹니다.

오늘은 얼마나 더울지

 

주흘산 방향

 

골골 산아래 어느집에 밥하는것 같은데

한그릇 얻어 올까나

 

 

 

 

대구에서 막강 지원 훈아님과 꺼미님이 오셨다.

콜라와 식수를 가지고

고맙습니다.

 

조봉

6.25전쟁 이화령 전투의 배경이다

다음에 다시 찾는날 이곳 이화령 전투에 대해서 공부좀 해야겠다.

 

거지다 상거지

 

 

연이어 두분 오시고

 

밥먹고 나니 이제 살맛난다.

 

서로의 발냄새를 맡으며

대간 2구간 꿈속에서 정리 합니다.

날씨가 더워 시간당 2km겨우 진핸한 산길

다음달에는 좀 시원해 질려나

도움주신 산우분들  감사 드리고 함께 고생한 동료분들 감사드립니다.

더위 많이 드셨죠

한여름 땡칠이 드시지 말고 산에서 좋은 공기보약 많이 드십시요.

 

출처 : J3 CLUB
글쓴이 : 배병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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